■ 내일 오후에 있을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일정과 관련해, 간단하게 유망주들 살펴보는 시간 가져볼까 합니다.

수원전산여자고등학교 만능 플레이어 한수진
1999년 7월 2일생, 167cm / 60kg
포지션 윙스파이커, 리베로
미들블로커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 장신 블로커들을 상대로도 시원시원하게 득점해내는 담대함.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고, 서브에서도 많은 점수를 받고 있는 한수진 선수. 개인적으로도 본 카페를 통해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는, 본 카페에 그동안 등장했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세간의 평으로는 '여자배구계의 신동, 메시' 같은 느낌인데, 역시 167cm에 불과한 키가 아쉽다.
역시 리베로로 키울 수밖에 없나, 아니면 세터, 또는 윙스파이커까지 가능할 것인가?

광주체육고등학교 공격수 ‘김주향’
1999년 3월 27일생, 184cm / 63kg
현재 고교 탑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미들블로커, 아포짓스파이커, 윙스파이커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동공격, 속공, 오픈 등 다양한 공격기회에서 공격성공률이 높은 184cm 신장의 대형 공격수. 몇몇에서는 한수진을 제치고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큰 키에 비해 발도 빠른 편이라는데, 수비는 아직 많이 미지수라네요. 아직 어리니까 발전 가능성을 보고, 공격수가 필요하다면 눈여겨 볼만한 자원입니다.

미들블로커 유망주 No.1, 수원전산여고 김채연
1999년 12월 11일생, 184cm / 70kg
포지션 미들블로커
김채연 선수는 미들블로커에게 가장 중요한 블로킹에 강점을 가진 유망주로, 장신임에도 특유의 점프력이 인상깊은 선수입니다. 중앙 속공도 곧잘 하지만 역시 아직 어리기에, 기본적인 수비나 이단 연결에 있어서는 많은 발전이 필요합니다. 중앙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자원입니다.

NEW 국가대표 세터 유망주, 진주 선명여고 이원정
2000년 1월 12일생, 178cm / 65kg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세터 자원 중 '안정적인 토스'가 돋보이는, 단연 No.1 유망주가 바로 이원정 선수이다. 이미 U18 국가대표 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세터 자원이 부족한 팀은 충분히 노려볼만한 선수로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활약할 여지가 있다.
이원정의 또 다른 무기는 큰 키, 세터치고는 큰 신장은 블로킹에도 강점을 가져온다.
차세대 국가대표 세터 후보로까지 발전할 이원정 선수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스피드가 살아있는 토스, 서울중앙여고 세터 이솔아
1998년 8월 11일생, 177cm / 65kg
앞선 이원정 선수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세트)과 대비되는 이솔아의 장점은 '빠른 세트'다. 긴 팔에 손목힘도 좋아 빠르게 쏘아올리는 퀵 토스가 인상적으로, 발 빠른 공격수들 또는 속공을 즐겨쓰는 팀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선수다.
어릴 때부터 세터 포지션에만 집중했던 터라 풋워크나 세트 자세 등 세터로서 갖추어야할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가. 앞으로 경험만 충분히 쌓아간다면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중앙여고 변채림
1999년 1월 17일생, 177cm / 69kg
포지션 윙스파이커
서울중앙여고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기본기와 함께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변채림. 시원시원한 공격 결정력은 現 GS의 이소영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했던 이수정의 딸로서 엄마의 배구감각을 물려받은 듯한 타고난 배구선수. 이소영 선수만큼만 성장해줘도 성공이다.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진주 선명여고 백채림
1998년 1월 7일생, 174cm, 60kg
주 포지션은 윙스파이커로, 여고부 무대에서 좋은 수비력을 평가받고 있는 백채림 선수.
포지션에 비해 작은 키는 단점, 소속팀에서 주장 역할을 담당하며 팀을 이끈 리더십은 장점.
역시 키가 문제로, 일각에서는 프로에서는 리베로로 전향하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도 있음.
개인적인 관심사로는 제가 응원하는 두 팀, GS칼텍스와 도로공사가 누구를 선택하느냐 입니다.
전체 1순위를 차지할 확률은 도로공사가 50%, GS가 35%(현대건설이 15%)로 두 팀 모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양 팀의 현재 라인업을 바탕으로 빈 부분을 살펴보면...
우선 GS의 강점은 풍부한 레프트 자원(이소영, 강소휘, 김진희)입니다. 여기에 올시즌 대폭 보강된 센터 자리(김유리, 문명화)도 타팀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포지션입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 황민경 선수가 빠져나간 수비(리시브 라인) 부분입니다. 국가대표 나현정 리베로가 있더라도 국내 선수들의 수비 뒷받침이 절실한데, 그렇다면 한수진 선수가 어떨까요? 나중에 리베로나 세터 한 포지션으로 고정시킬 수도 있고.
키 큰 대형공격수 김주향 선수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GS는 레프트와 라이트 양쪽 신장이 높은 편은 아니니까요.
도로공사의 가장 큰 빈 부분은, 주전 이효희 선수가 곧 은퇴를 앞둔 세터 포지션입니다.
유망주 하효림 선수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해보이고(1988년생), 이소라 선수는 지난 번 국가대표로서 인상깊은 경기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진 않습니다. 19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세터로서의 안정감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원정-이솔아 두 세터 유망주 중에 1명을 골라본다면, 저의 선택은 이솔아 선수입니다.
도로공사 주 공격수들(문정원, 박정아 등)이 힘을 바탕으로 파워있는 공격보다는 속도감을 살려주면 좋을 이들이고
곧 은퇴하시겠지만 정대영 센터와의 호흡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수진 선수도 있지만, 세터로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뉴 페이스가 도로공사에 합류해주면 보다 경기가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내일 오후 2시, 드래프트 생중계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