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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 고난 중에 발견한 하나님
설교본문 : 시편 144:1~15
설 교 자 : 송호영 목사
설 교 일 : 2013년 5월 26일
제가 군에 있을 때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있었습니다. 의사 면허를 따고 막 병원에 들어온 인턴들은 주사도 제대로 놓지 못하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2~3년을 지나면 아주 훌륭한 의사들이 됩니다. 하지만 사병들은 똑같이 2~3년을 병원에서 지내도 훌륭한 의사들이 되지 못합니다. 고작해야 자기가 하는 일에만 숙달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시간을 지냈음에도 군의관과 사병들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군의관들은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의과대학에서 의학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이론만 알고 있으니 모든 면에서 서투르지만, 환자들을 만나는 동안 자기들의 배운 이론을 실습하면서 점차 훌륭한 의사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병들은 의학적인 지식을 갖지 못했으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을지라도 결코 의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인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은 훌륭한 믿음을 갖고 살고, 어떤 사람은 믿음 없이 살다가 멸망 길로 갑니다. 어디에 차이가 있습니까? 말씀을 배우고 묵상했느냐, 말씀을 알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여 하나님이 누구신지 배운 사람들은 실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며 점차 믿음이 성숙해져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주간에 살펴본 시편 140~144편의 고난 중의 기도시들에서는, 우리의 삶 중에서 특히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기도문을 통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고난을 통해서 자신을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훈련시키셔서 싸움에 익숙하고 전쟁에 능한 자가 되게 하셨다고 노래합니다. 144편이 전쟁의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을 도와달라고 간구하는 시이니, 여기에서의 전쟁은 말 그대로 이방 나라와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되겠지만, 시편 140편부터 이어지는 시편의 흐름으로 볼 때는 이 전쟁은 우리를 파멸시키려 미혹하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힘을 주셨다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나님께서 다윗을 고난을 통해서 어떻게 믿음을 성숙하게 훈련시키셨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난 중에 발견한 하나님
성경은 고난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초대장이라고 자주 언급합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고난은 물레방아간이나 밀밭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단둘이 만날 수 있는 그곳이 바로 고난의 자리인 광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비극으로 삶을 마감합니다. 고난은 분명 위기입니다. 그러나 요셉이나 다니엘이나 다윗은 고난 중에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고난은 바로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 다윗은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저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하여 주시나이까?”하고 기도합니다.
전에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고 있었으나 고난 중에 하나님을 더욱 분명하게 만난 다윗은 자신을 하나님의 친구로 여겨주셨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진정한 친구가 되게 하기 위해 건강한 영을 가진 자로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2. 고난을 통해 훈련하시는 하나님
그러면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서 다윗을 어떻게 훈련시키셨는지 시편 140편부터 143편까지를 요약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 140편
다윗의 주변에 온통 다윗을 죽이려는 사람들뿐입니다. 그들은 날마다 모여 다윗을 해칠 계획을 궁리합니다. 다윗은 그들의 혀 밑에 뱀의 독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말을 할 때마다 그들의 입에서 독이 뿜어져 나온다고 말합니다. 남을 모욕하는 말들, 남에 대한 험담들, 남을 경멸하는 말들은 그 입에서 독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 극심한 고통 속에서 다윗은 의인과 연약한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그 고통 속에 연약한 자가 되고 보니 하나님께서 연약한 자를 얼마나 불쌍히 여기시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2) 141편
다윗의 주변에 악한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는 것은 140편과 같으나, 이번에는 다윗을 미혹하여 그들이 범하고 있는 죄에 함께 참여하게 하려는 자입니다. 그들은 다윗이 그들의 악한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핍박합니다. 지금이라도 그들이 내민 손을 붙잡으면 괴로움은 끝이 나지만, 다윗은 고통을 당하더라도 주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고통이 계속되자 다윗은 자신이 이 고통을 이길 힘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자기가 언제 죄에 넘어질지 모른다고 하나님께 하소연합니다. 자신의 영이 점점 약해지고 있으니, 자신의 영을 빈궁한 채로 버려두지 말아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다윗은 이 고통 속에서 자신이 영적으로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지를 발견합니다. 그동안 신앙에 대해서만큼은 자신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자신 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 자신의 영적 현실이 발견된 것입니다.
3) 142편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추격하는 자들에게 피하여 동굴 속에 숨어서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 속에서 깊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합니다. 숨조차 쉬지 못할 만큼 극심한 고통과 고독 속에서 다윗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뵈오며 예배하고 찬양했던 때를 그리워합니다.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찬양하는 삶이 얼마나 복되고 행복한 삶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신을 회복시켜주시면 주의 이름을 높이며 찬양하리라고 고백합니다.
4) 143편
위의 시편들 중에서 시편 143편의 고통이 가장 심합니다. 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것처럼 소망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고, 숨을 쉴 수 없는 정도를 넘어서 이미 무덤의 그 깊은 흑암 속으로 들어간 것만 같습니다. 그의 영혼까지 침투한 절망의 현장 속에서 말씀을 묵상하다 기도할 힘을 얻은 다윗은, 자신의 육신과 영이 모두 탈진하여 무덤 앞에 선 자와 같이 되었으니 서둘러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시고 돌보시고 계심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그 고통 속에서 의로우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아침마다 자신에게 말씀을 가르쳐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주께서 인도하시는 바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가 바른 길을 걸으면 하나님께서 더 좋은 복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말씀으로 훈련시키셨고, 고난의 삶으로 연단시키셨다고 고백합니다. 그 훈련과 연단으로 악한 영과의 싸움에서 능히 이길 수 있는 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 고난의 삶을 통해서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하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난 중에 있을 때에는 힘들고 어려웠으니, 그 덕분에 하나님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하나님을 알수록 더욱 감사와 찬양을 할 수 있는 자가 됩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욱 깊이 아는 자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3. 고난 중의 말씀과 기도
1) 고난 중이라도 기도를 멈추지 말라
다윗은 극한 절망에 이르러서 하나님께 간절히 사모하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현장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순전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 고통의 현장에서 절박한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기도가 바로 그 절박한 기도인데, 다윗은 극심한 고통을 받는 자리에 들어서야 비로소 그런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런 고통을 가리켜 종종 ‘광야학교’라고 말합니다. 고통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님이 누구신지 바르게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고통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 너무 피곤하니 영영 절망에 빠져버리기 전에 서둘러 구해달라고 간구합니다. 메마른 땅이 물을 찾듯 간절히 주님을 사모하오니 자신의 기도를 응답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셀라’를 붙였습니다(143:6). 하나님께 간절히 사모하며 드리는 기도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143편의 다윗처럼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기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라도 결단코 기도를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탄식이든, 절규이든, 호소나 불평이나 원망이나 탄원이나 그 어떤 것이든 간에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그 기도를 근거로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십니다. 기도가 복을 주시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2) 고난 중이라도 말씀 묵상을 포기하지 말라
다윗은 자신의 영혼을 빈궁한 채로 버려두지 말아달라고 호소합니다(시 141:8). 내 영혼이 빈궁한 채로 버려졌다는 것은 신앙이 게을러졌다는 것입니다. 세상일에는 분주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자꾸만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 마치 육신이 음식을 먹지 않아 병들고 쇠약해진 것처럼 영이 병들고 쇠약해진 것을 말합니다. 그가 영적으로 게을러졌다는 것을 몰랐었는데 고난 중에 이르고 보니 참으로 자신이 하나님 앞에 게을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우리가 신앙에 게으름을 피워서 영이 병들고 쇠약해졌으면 주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하셔야 합니까? 징계의 채찍을 내리 치셔야 합니다. 우리에게 재난을 내리셔서 그 고통을 통해 하나님을 다시 찾는 자가 되게 하셔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으니 부득이하게 재앙을 내리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을 회복시키시기 위하여 자신을 채찍으로 칠지라도 그것을 은혜로 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의 매로 자신을 책망할지라도 그것을 하나님께서 자기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고통을 지나는 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알게 된 다윗은 자신의 머리가 하나님의 채찍과 사랑의 매와 책망을 거절하지 않으리라고 고백합니다. 그 시련과 고통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맑고 건강한 영을 갖게 될 수만 있다면, 그 매와 책망과 시련을 주께서 베푸시는 은혜로 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는 훈련을 기쁨으로 여기듯, 하나님의 내리시는 훈련을 기쁨으로 감당하겠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믿음을 본받읍시다.
4.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
무엇보다도 고난을 통해서 다윗이 배운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새 노래로 하나님께 노래하겠다고 말합니다. 새 노래란 새롭게 배운 노래가 아니라, 구원 받은 백성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부르는 노래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찬양하되 열 줄 비파를 치며 찬양하리라고 말합니다.
전에는 의례적인 예배에 참여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말하지만, 그의 가슴까지 사랑이 담겨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지나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채워졌습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가 된 것입니다. 그는 그 기쁨 속에서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자는 복을 받을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은, 그 아들들은 어릴 때부터 장성한 나무처럼 튼튼하게 자라나고, 그 딸들은 궁전의 양식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잇돌과 같으며, 그들의 곡간에는 백곡이 가득하며, 그들의 양들은 들에서 수천 배 수만 배로 번성하며, 그들의 수소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고, 그들을 침범하는 일이나, 그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일이 없으며, 그들이 거리에서 슬피 부르짖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이 있으므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고난 가운데 거하게 하셨던 일조차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이 믿음이 있기에 그를 고통 가운데 지나게 하셨던 일조차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였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평생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주의 말씀을 묵상하며 사는 자가 되십시오.
주님
우리도 다윗처럼
항상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도 다윗처럼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도 재난을 당하는 것보다
죄에 빠지는 것을
더 두려워할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연단하고 훈련하여
악한 영과의 싸움에 능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오늘 비록 고통 중에 있을지라도
주님 주시는 믿음과 소망으로
기뻐하며 찬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