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는 짧게 6주정도 여행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집 떠나있은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별로 아쉬움이 없네요.
지금 부에노스 아이레스인데, 오늘은 Night Life를 좀 피해볼까하고, PC방에 왔습니다. (밤마다 유스호스텔에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
그냥 짧은 여행을 마치며 주저리 주저리 이것 저것 올려봅니다.
*먼저 경비에 대하여....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여행했는데 (칠레,브라질 하루씩 간거는 빼고), 남미는 물가가 아주 쌀거라고 기대하고 왔지만, 사실 볼리비아를 빼고는 진짜 진짜 싸구나 하면서 다니진 않았던 것 같아요.
페루, 물론 숙소와 밥값은 싸지만, 투어를 이리저리 하다보면 결코 총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나스까 라인 40$, 마추픽추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기차비 60$+입장료10$+버스비9$, 국립공원 같은 곳 투어해도 10$는 다 넘어가니까요.
저는 처음에 한인민박에 머물며 공항 픽업까지 해서 출혈이 컸죠.
볼리비아는 우유니 투어 빼고는 큰 지출은 없었습니다.
꼬빠까바나에서는 2$에 화장실 딸린 방에서 잤는데, 현재까지 제가 여행한 중에 가격대 성능비 최고였어요.
아르헨티나는 가격은 저렴, 질은 아주 좋아요.
숙소는 10-18페소, 고기가 진짜 쌉니다.
진짜 고기 많이 먹은 것 같네요.
근데, 문제는 싸다고 먹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썼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먹으면 이게 얼만데....´하는 생각으로 자꾸 우리 물가로 계산을 하다보면 돈이 새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와인이나 맥주도 싸니까 막 마시다보면 끝이 없더라구요.
현지 물가에 맞게 배낭여행자의 자세로 다니는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답니다.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한국 식당이 있으면 꼭 간 편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페루 음식이 개인적으로 너무 안맞아서 어쩔 수 없었다해도 말이죠.
투어를 꼭 해야만 되는 경우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게 훨씬 싸고 시간 제약도 없고 좋더라구요.
투어랑 보는것에는 차이가 없으니까요.
모레노같이 투어없이는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페루같은 경우는 투어를 한없이 하다보면 정말 돈이 샙니다.
혼자다니시는 분들은 같이 다닐 여행객 구해서, 단체로 택시타고 방도 쉐어하고 하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어에 대하여....
여기 사람들, 스페인어 하나도 못하면서 혼자 여행다닌다고 하면 놀라더라구요.
지금은 여행에 필요한, 얼마에요? 화장실 어디에요? 방 있어요? 계산서 주세요.... 이런 것과 숫자 정도는 알지만, 스페인어를 몰라서 서러울때가 많았다죠.
서양애들은 대부분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합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어랑은 비슷해서 대부분 알아듣고, 영어쓰는애들은 보통 여기서 2주정도씩 공부하고 여행하죠. (보통 장기 애들이 많더라구요)
나 혼자만 빼고 모두 같은 언어를 쓰는 상황이 자꾸 발생하다보면 서럽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물론 외국애들하고 대화하면서 지낼 수 있죠.
하지만, 지역 주민과의 대화는 힘듭니다.
가끔은, 내가 남미 사람들 보러왔지 유럽애들 미국애들 보러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미 오실 분들 한국에서 미리미리 조금씩 준비하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여기 어학 코스 저렴하니까 조금이라도 배우고 여행하세요!
혼자 여행하면서 영어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못하면 진짜 우울하실지도 몰라요.
남미에 한국사람 진짜 없거든요.
(식당 아줌마,아저씨 빼고 총 4팀 봤음)
*준비물....
유럽여행할때는 빨래를 보통 동전 세탁기에서 해서 세제가 필요했었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세제를 조금 들고왔는데, 남미에서는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중간에 버렸죠.)
빨래는 빨래방(라반데리아)에 맞기고 저녁에 찾으러 가거나 호스텔에 배달해줍니다. (훌륭히 정리되서 나옵니다.)
페루나 볼리비아는 보통 1KG에 얼마씩, 아르헨티나는 한번 빨고 드라이 하는데 얼마씩 받아요.
페루음식은 정말 느끼하니 튜브형 고추장 꼭 들고 오세요.
아르헨티나에서는 거의 모든 호스텔에서 취사가 가능합니다.
신발은 등산화, 혹은 단단한 운동화를 신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유럽처럼 시티투어가 아니라 등산할일이 많습니다.
와이나픽추도 올라가야되고, 피삭에도 올라가야되고, 빙하 올라갈때 미끄러지면 안되고.... 등등등.
특히 파타고니아지방에 가실분들은 신발 튼튼한 것 신고 오세요.
(눈밭 걸을일도 있으므로 방수도 되면 좋겠지요.)
보조가방은 등에 매는걸로.
역시 하이킹이나 트랙킹 할일이 많으니까요.
(저는 옆으로 매는 것 가져왔는데, 후회했죠.)
옷은 반팔부터 두꺼운 잠바까지 골고루 필요했습니다.
서부쪽 사막이나 이과수는 무지 더웠고, 파타고니아랑 우슈아이아에서는 무지 추웠거든요.
사소한 것으로는 손전등 작은거 유스호스텔에서 유용했구요.
썬글라스는 물론 다 가져가시겠죠? (우유니에서 썬글라스 없으면 죽습니다.)
썬크림도 꼭 챙기세요. (페루표 썬크림 샀다가 망한 사람 봤습니다. ㅋㅋ)
버스탈일 많으므로 CDP나 MP3P 있으면 좋죠.
전원 코드는 110용, 220용 가져왔고, 아르헨티나에서 1페소주고 아르헨티나 용 하나 샀습니다.
디카 메모리는 CD한장 구울 정도로 가져오시면 넉넉.
밧데리도 2개 가져오실꺼죠?
(가끔 볼리비아에 전원 코드 없는 호스텔이 있습니다. 며칠씩 충전 못할때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