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魚(神魚)신앙과 삼태극
아래의 사진은 구채구 장족마을에서 촬영한 탕커(벽화)입니다. 탕커는 대체적으로 팔보(八寶)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탕커에도 <소라>와 함께 물고기(雙魚)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법륜 중심에 삼태극이 그려져 있습니다.
1. 일반적으로 법륜의 상징수 팔(八)에 대해서 인도의 영향이라고 해석하는데, 저는 아시아 문화의 역사적 기원을 고려할 때 팔괘에 연원을 두는 것이 더 설득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아래의 탕커와 같이 상징 수 八을 나타내는 법륜 속에 삼태극이 있는 자료는 처음 접해 놀랐습니다. 티베트 장족의 연원도 그러하지만 역사적으로 그들의 활동무대는 티베트 고원에 머무르지 않고 천산산맥, 알타이산맥, 음산산맥까지 미쳤습니다.
논란은 있지만 역사적으로 몽고와의 자연스럽고도 깊은 교류가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도 계통적으로 몽고와 장족이 다르지 않은 요소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 물고기 신앙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북아시아에서 부터 바빌로니아 지역까지 벨트를 형성하면서 유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티베트 지역에서는 물고기를 먹지 않은 전통이 있는데 이를 수장(장례의 한 방법)문화의 산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 부터 물고기 신앙의 전통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고기를 먹지 않은 전통을 수장문화로만 해석하는 것은 고대문화에 대한 시원을 이해하지 못한 지엽적 해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佛家에서 의식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목어(목탁)에 대하여 '눈을 감지 않고 늘 깨어있는 물고기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쉼 없이 수행하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설득력이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해석 역시 과거의 神魚사상에 대한 전승이 제대로 이어오지 못한 가운데 각색된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봅니다.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고대문화의 중심에 늘 천문학이 자리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神魚신앙 역시 천문의 물고기 자리(황도 12성좌의 마지막 성좌인 쌍어궁)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고대 성자들은 깊은 명상수행을 통하여 생명의 근원이 물(水)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역학에서도 북방은 水(玄)를 상징하는데 수는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즉 물고기 신앙은 생명의 원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파악한바로는 수렵채집문화권에서는 물고기신앙의 흔적이 없거나 약한 반면, 해양문화와 유목문화권에서는 매우 강하게 전승되고 있습니다.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숙고해볼 대목이라 싶습니다.
첫댓글 쌍어는 가야문화인데, 인도에 주로 많고, 티벳도 있네요..
삼태극은 조선에서 영국까지 발견되는데 역시 티벳에도 있구요.. 잘 보았습니다.^^
티벳국기에 태극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