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욕지도 남방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골재채취 기간이 2년8개월 연장됐다. 경남도는 통영 욕지도 남방 50㎞ 지점 27.4㎢ 해역 EEZ에서 지난해 말까지 끝나기로 된 골재 채취기간을 2015년 8월말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채취 계획량은 4천610만㎥로 애초 계획량 4천900만㎥보다 290만㎥ 줄었다. 지난 29일 국토해양부는 "국가 골재수급이 시급해 채취 기간을 연장한다"고 고시했다. 다만, 경남도는 국토부(수자원공사)와 함께 골재채취로 말미암은 어업피해 조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골재채취가 시작된 2001년부터 어업피해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조사에 합의했지만 수공과 용역기관인 경상대 간 이견으로 시간만 끌어왔다. 이들은 골재채취 후 어장이 고갈되고 해양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 취임 후 어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남해 EEZ 골재채취 중단'이라는 카드를 국토부에 내세우면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용역금액은 19억9천900만원으로 계약은 2013년 2월6일까지다. 그러나 어민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국토부를 찾아간 어민들은 "국토부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어업피해조사 용역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채취기간 연장을 고시하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됐기 때문이다. 대신 어업인대책위원회는 국토부 관계자와 2월6일까지 계약을 마무리 하도록 수공을 지도감독 하겠다는 각서를 받아왔다. 어민들은 2월6일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전국의 어업인들과 연대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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