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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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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스크랩 061212 팔봉산(서산)
놀뫼 추천 0 조회 138 07.03.03 02:1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팔봉산(361.5m)은 산악회에서 등반코스로 잡기에는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조망이 일품이다.  맑은날 능선에 오르면 북쪽으로 가로림만의 오밀조밀한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주변의 정취가 한 폭의 멋들어진 수채화 같다.

하지만 오늘은 개스로인해 팔봉 건너에있는 장군산 조차도 희미하니

서해의 해변절경은 눈짐작으로만 저기쯤이겠거니 한다.

또한 바위에 붉은 노을이 물드는 시간의 풍경이 가히 장관이라지만 

일찍 귀가해야하는 이레 산악회의 특성상 이 또한 마음으로만 그려야하는 풍광인게다. 

 

 

10시 10분 오늘은 출발이 좀 빠르다.

송년회를 겸한 송년산행이라 가까운 거리를 짧은 코스로 등산을 하고 하산후에

삼겹살을 겯들인 송년회를 계획하다보니 출발 조차도 빠르게 되었다.

출발후 서태사 입구 솔밭길을 들어선게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10시 21분 출발 한지 10분이 못되어 서태사입구 송림길에 들어선다.

 

 10시 43분 소박하고 꾸밈없는 서태사를 지나며 잠시 스님과 대화도 나눠본다.

모아놓은 땔감을 보니 그 옛날 시골에서 나뭇짐을 해나르던 중 고등학교 시절이 가슴 깊이

아련히 향수를 자극한다. 그때는 갈퀴로 솔잎(갈비라고 불렀음)을 긁어모아 지게에 켜켜이 

다섯층 혹은 여섯층으로 쌓아서 산더미같은 짐을 지고다녔었는데... 

 

10시 55분에 8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그냥 평범한 육산일 뿐이다. 서태사 오른쪽 길을 올랏다면

조금은 바위의묘미를 볼 수 있었을텐데.....

연무가 끼어 조망이 좋지않아 서산시내가 흐릿하여 형태만 보일뿐 누구도 시내를 찾지못한다. 

회원들과 저기쯤이 서산시내라고 알려주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시 2분  8봉 헬기장인데 멀지않은 거리에 정상(3봉)이 4,5,6봉을 거느리고 우뚝 서있다. 

 

11시 9분 7봉 정상이다. 산불 감시초소 옆에 어찌보면 말머리같은 바위 한개가 있다. 

 

11시 13분 7봉을 지나니 바로 6봉이다.

6봉에서 보는 7봉과 8봉이 그저 우리네 시골집뒤 질박한 육산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8봉 뒤로 보이는 금간산이 희미하여 꿈속을 헤메이는것은 아닐까? 

 

6봉 정상에는 조그마 하지만 정성이 가득 깃든 돌탑이 쌓여있고

소나무 들이 잎이 말라 죽어가고있다.

우리네 고향 근처에는 재선충(材線蟲 )이 창궐하여

그렇게 뽀대좋은 소나무들을 말려 죽이고 있더니

그 재선충이 여기 까지 온건 아니리라 ... 산림청에 전화라도 해 봐야할 것 같다. 

 

 

11시 25분 4봉 에 오르니 젓가락 바위에서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있다.

 

젓가락 바위 옆에서 정상을 배경으로선 요모사모님 

 

4봉에서 내려서니 바로 헬기장이며 천제단 가는 갈림길 이기도 하다.

잠시 옆길로 빠져서 우회로로 쓰이는 길로 빠져서 천제단으로 달려가본다.

11시 35분 천제단에 이르니 제단위에 앉아서 일단의 산객들이 점심 식탁을 펼쳤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도시락을 풀었더니 지나가는 사람이 여기가 천제단 이라고 하더란다.

졸지에 영문도 모르고 가서 제물이 되어버린이들의 맘은 어떠할까?

저앞 텅빈 공간이 분명 제관이 설 자리일진대 절이라도 하고갈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한번 해본다. 

 

천제단 바로 뒤 바위위에 오르니 팔봉산 정상이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니 2봉 뒤로 양길리 마을이 보이고

그앞으로 운암사지와 대나무 숲도 보인다. 

 

바위에서 다시 정상쪽으로 퇴락한 옛길을 따르니 절벽과 마주하여 잠시 길없는 산을 돌아

서로 정상이라 다투는 두봉우리 사이로 난 철계단을 오르니

회원들이 모두들 오른쪽 봉우리인 361.5m봉에 모여있고

일단은 우회할거라며 내가온길로 하산을 준비하고있다.

 

11시 47분 362m봉에 오르니 팔봉산 정상석이있고

건너편 봉우리에서 회원들이 반가이 맞이한다.

 

362봉을 오르는 회원들  

 

 팔봉산 정상 표지석이 건너편 보다 50cm높다고 정상이란다.

그런데 건너편 50cm낮은 정상석에도 팔봉산 정상이란다.

같은 2002년에 세운 것인데 서로 정상이라고 우기는 꼴이란....

혹시 이다툼에 막내인 9봉이 이사를 하여 태안으로 간 것은 아닐까?

(팔봉산은 원래 봉우리가 아홉개였는데 막내인 9봉은 이름에 포함해 주지않아 울다가

태안으로가서 백화산이되었다는 전설이있단다)

 

 

 

11시 55분 361.5m봉에 오르니 오히려 362봉이 아래로 보이는 것 같기도하다.

 

361.5m봉 서쪽 그러니까 용굴을 끼고있는 바위 윗부분이 부화하고있는 공룡의 알을 닮았다.

혹시 공룡이 태어나는것은 아닐까?

 

361.5m 봉에서 돌아보니 4,5,6,7,8봉이 연무속에 아련하다. 

 

 

12시 용굴 상단부에 이르러 일단 굴안으로 내려섰다가 아차 사진찍는 걸 잊어버려서

 다시 올라와서 사진을 찍어둔다.

남들은 주로 출구로쓰는 이곳을 나는입구로 사용한다.

배낭을 멘체로 내려서니 배낭에 꽂힌 스틱이 바위를 긁어댄다. 

 

용굴 내부 - 저 위 작은 구멍으로 들어왔다. 

 

용굴 출구인데 일단의 산객들이 들어가고있다. 

조그마한 구멍으로 들어갔는데 이렇게 큰 입구로나오니

어떤이들은 산부인과 바위라고도 하나보다.

지도에는 통천굴이라 이름지어져 있는데

내가 들어온곳으로 나간다면 하늘이 바로 보여서 일게다.

 

 용굴을 나서니 머리위로 철계단이있고 그위로 철사다리가 드리워져있다.

용굴안내판앞에 바위사이로 위태로운 지붕(덮개바위)을 한 석문이 하나있다.

위태해보이는 덮개가 반대편에서보면 엄청 크다. 용굴을 오르는 첫 관문인게다.

 

12시 9분 2봉에서본 정상  

 

12시 20분경 1,2봉 사이 안부 갈림길에 이르러 우회한 회원들을 기다리다가

1봉인 감투봉으로 향한다.

 

12시 30분 감투봉 바위틈으로 들어가는 회원들을 두고 옆길로 정상에 오르니

바위의 모습이 진흙으로 주물러 만든듯하다.

조그마한 웅덩이에는 겨울인 지금도 물이 채워져있다.

1봉은 3봉과 더불어 팔봉산의 상징이다. 감투모양의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있다.

안부 방향에서 오르는 길을 제외하고 나머지 방향은 거의 수직 절벽에 가까운 독립봉이다.

그런 만큼 봉우리 자체를 오르는 매력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사방을 굽어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된 봉우리이다.

1봉에 오르면 올라오지 못한 사람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나 좋다. 

북쪽방향으로 펼쳐지는 가로림만의 갯벌만 희미하게 보여 아쉬움을 더하기는 하지만

봉 단독으로도 우리에게 충분히 감탄을 자아내게한다.

연무속으로 조용한 양길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1봉에서본 2봉과 정상인 3봉  

 

1봉 1바위위에 물이 찬 웅덩이 

 

1봉 동쪽사면의 기암

 

12시 40분 1봉 갈림길 안부에서만난 청설모

 

12시 48분 만세팔봉비- 명산인 팔봉산을 만세에 물려주자는 기원을 담아

팔봉면민들이 조성했단다

 

계속해서 1봉안부에서부터 이어지는 소나무길이 상쾌하다.

적당한 온도로 시원한 날씨와 더불어 온산 가득한 피톤치드가 폐부 깊숙히 느껴지는듯하다.

 

12시 54분 송림을 벗어나니 어송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있고 돌아서니

1봉과 2봉이 소나무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너무 빨리 끝난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조금내려서니 버스가 대여섯대는 서있는 주차장이다.

주차장 주위로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시장을 이이루고

고구마, 양배추, 호도, 엄나무, 은행 등등의 특산물을 팔고있다.

그옆에는 우리팀 부등반대장이 드럼통을 갈라만든 화덕위에 숯불을 붙이느라 분주하다.

 

하산후 막걸리 몇잔을 마시고 주차장 앞으로 나서니 1,2,3 연봉이 호위하듯 내려다보고있다.

 

주차장앞 농가에는 건박을 말리느라 이색 풍경을 자아내고 

집 뜰에는 대나무가 빼곡이들어차있다.

 

주차잔 옆에는 새로이 큰 주차장을 마련하느라 공사중이고

새로 만들고있는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하산하면서 보지 못했던

등산로 입구현판도 눈에들어온다.

 

새로 조성한 주차장 뒤로 큰 양배추 밭에는 4분의 아낙들이 양배추를 수확하고있고

그뒤로 1,2,3봉이 내려다보고서있다.

양배추 1망에 2청원은 받는다는데 어찌 주차장에는 천원씩 받느냐고 여쭈니

판매하려고 수확하고난 남는것들 중에 골라모아서 싸게파는것이란다.

 

4시 10분 간월암이다.

산행이 짧아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버스기사가 핸들을 돌려 간월암으로 향했나보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 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단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으며.

이 암자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린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루어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보이는 해가 조금 있으면 멋진 낙조가 물들터인데

버스 출발시간이 되어간다며 동행했던 들국화님과 이충님이 먼저 출발한다.

결국 나도 낙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설수밖에없다.

 

사진에보이는 고개사이로 만조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암자는 바다에 뜬 절집이되는게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회장님이 준비한 꼴두기회를 먹으며 보이던 주홍빛 석양을보며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짧은 산행 긴 여행이었다.

 

산사람 - 이정선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 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고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고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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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 06.12.15 13:04

      첫댓글 항상고맙고, 산악회 아버지같으셔요*^^*

    • 06.12.15 14:58

      고생많이하셨어요... 앞서가시고 ... 늦게오시더니...새롭게 보고갑니다...

    • 06.12.15 19:40

      같이 가서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부분을 알게 합니다...잘 보았습니다...

    • 06.12.16 17:28

      사과드립니다 이번시상에서 놀뫼님을 .......워낙 카페올리시는실력이 고수라서 감히시상할 엄두를...그래도 시상은 시상인데 죄송하게되었습니다...다음엔 절대로 실수하는일 없도록 하겟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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