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침을 맞고 나서 좀 지나면 다리에 쥐가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그런한 일이 일어나는가? 체질침의 원리를 살펴보면 그러한 의문이 풀리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체질침은 인체의 모든 힘들(팔, 다리에 있는 힘, 심지어 머리카락에 있는 힘까지도 포함)을 병소(病所)로 집중시켜 준다. 그리하여 그 곳에서 전쟁을 일으켜 병원(病原)을 물리치는 것이다. 이렇듯 인체의 모든 기운이 한 곳으로 집중되므로 四肢의 無力이 올 수 있는 것이다. 흔히 食後에 바로 수영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식사를 하면 인체혈액의 상당 부분이 胃로 집중되기 때문에 물 속에서 다리에 쥐가 나기가 쉬워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위해 또 한 예를 들자면 사람이 病이 나게 되면 食慾이 줄어든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기능까지도 모두 동원하여 몸의 기능 회복을 도모하고자 하는 인체의 기전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체질침을 시술 받고 나서는 바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좀 쉬면서 병소로 집중된 몸의 기운이 다시 분산되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텔레비젼 시청이나 독서도 氣의 분산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료 효과를 증대시킨다고 카이로프래틱이나 지압 같은 것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침치료의 정교한 계산을 반대로 틀어 놓을 가능성까지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체질침을 맞으면서 진통제나 그 밖의 약(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을 계속 먹으면 그 약기운이 침치료를 방해하게 되어 침효과가 제대로 작용을 못하게 되거나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