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LA에 있는 건축 전문 박물관 A+D에서 에로사리넨 전시회가 열렸다. 건축이 많은 매체에서 화제가 되면서 마치 패션처럼 다루어 지는 요즘, 새삼 과거의 건축가 작품전이 열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메바 같거나, 쇼킹한 형태가 매스컴을 장식하는 상황에서 모더니즘의 전성기 작품을 해 왔던 건축가의 고전은 조금 의아한 느낌도 들었다. 진부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은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여지없이 깨졌다.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그 어떤 작품 보다 살아 숨쉬며, 시대를 뛰어 넘는 혁신 성으로 오히려 구조적인 진보보다는 외피의 강렬함으로 승부하는 요즘 건축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마치 ‘건축은 이런 것이다’라는 되물음? 더구나 외피뿐만 아니라 섬세한 내부 공간과 구조, 그리고 가구 디자인까지 일목요연 하게 작가의 생각이 나무 줄기처럼 연결되어 나타나 있었다. 전시장을 한참 둘러본 후 취재 요청을 했다. 박물관 측은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와 사진을 보내주었다. 본 리포트의 사진은 모두 A+D 박물관에서 제공했음을 알린다.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핀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서 활동한 20세기 초반의 위대한 미국 건축가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아버지 에리엘 사리넨 역시 현대 건축사에 남는 업적을 남겼다.
에로 사리넨은 예일대를 졸업하고 자신의 사무실을 열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는데, 구조적인 접근을 통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1910년에 태어나 1961년에 사망해서 더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건축가로, 인테리어와 가구디자인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그의 가구 디자인은 건축 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구조적인 특징과 표현주의적 조형미를 강조하였다. 놀(Knoll)사의 의뢰로 만들어낸 튜립(Tulip)의자와 움브(Womb)의자는 미학과 기술적 조화의 경계선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그의 형태는 단순히 항상 구조와 일체화된 혁신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미학과 기술적 측면을 분리시켜 논하기 어려운 작가이기도 하다.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l 취재 협조 및 사진 : A+D museum 제공.
A+D 전시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그의 개인적 생활에도 초점을 맞추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CIA 에서 OSS 단원으로 활동했던 사실이다. OSS는 우리나라의 김준엽 총장과 장준하 박사가 광복군으로서 참여했던 미국의 첩보조직이다. 에로 사리넨의 전쟁 경험은 미학과 기술적인 경계선에서 그만의 시각을 가지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로 사리넨의 상징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완성되지 못했지만 21세기인 지금 보아도 혁신적인 스미소니안 미술관 계획안은 당시에 400여 경쟁작을 물리치고 사린넨 부자와 사위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그의 열정이 묻어 나는 당시의 모델과 수많은 스케치들이 전시되었다. 또한 수많은 영화 속에 등장한 혁신적 디자인의 TWA 와 달라스 공항, 세인트 루이스의 아이콘 아치 등이 전시되었다.
흥미롭게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주택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전시되었는데, 하우스 #9 은 지금 보아도 혁신적인 인테리어와 평면 구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의 유명한 가구들도 전시되어서 한눈에 그의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건축과 인테리어, 그리고 가구 등 모든 디자인이 조각 조각 분해되어 완전히 다른 장르화 되어 가고 있다. 이젠 공사과정에 디자인한 건축가의 참여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에로 사리넨의 작품을 보면서 완성도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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