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에 도착해서 6일부터 13일 오늘까지 하루빼고는 매일 2-3회의 다이빙을 하면서.. 나름대로 이제 조금 알듯하다는 느낌 사진찍는다고 돌아다니는 통에 여기서의 마지막 다이빙은 어쩐지 정신없이 지난다. 더구나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도 꾸물거리고 계속 비가오고 어제밤에 뭔가 내 오른쪽 눈을 물어버렸는지 가렵지는 않으나 퉁퉁부어서 눈을 뜨기조차 어려운데다 두통과 감기증세가 다시 도지는듯 컨디션 난조다. ㅠ..ㅠ 매우 걱정됨.
그러나.... 바다
바다로 들어가면 모든게 오케이.. 괜찮아진다. 이제 조금 덜 허둥대고 이제 조금 아이들을 해치지 않고 몸을 콘트롤하는게 뭔지.. 알듯하다는 생각을 갖고 물밖으로 나왔다. 거북이 한 마리가 수중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여전히 반가워서 이뻐서 소리가 절로 터져나온다. 아.. 바다속도 아름답고 배위에서 보는 바다도 너무 이쁘다. 고요하다. 잠들려고 눈을 감으면 내가 보았던 그 바다속. 언더더씨가 떠오른다.
내일은 이제 여기서 근 8일간의 일정을 뒤로하고 두마게티로 가려는데 두마게티의 어디로 가야할 지는 대략난감하다. 원더라군에 가서 윤경씨도 봐야하는데 말이다. 비가 좀 그쳤으면 좋겠다. 오토바이타기도 이동하기도 좀 어렵다. 빨래도 좀 말려야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내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벌레가 날 물지말아야할터인데 말이다. 내일..
팔라완으로 가려던 일정을 뒤로미루고 두마게티에 갔다가 다시 세부로 돌아와서 팔라완으로 가기로 일정변경하는데 단 14일에서 21일로 날짜변경하는데 변경 패널티를 1000페소내란다. 세부퍼시픽이니까.. 어쨋든 다시 올 수도있지만 그래도 두마게티와 팔라완과 피나투보화산, 따알화산은 꼭 보고 가리라고 결심하였으니.. 이걸 위한 3.4만원정도.. 그거 별거 아닌거다. 오케이.. 일단 두마게티항구에 내리면 뭔 답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오케이.. ^ ^
처음 체험다이빙으로 바다속에 들어와서 그만 눈물을 흘려버렸다는 알리에게 정보를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이곳에서는 매일 하루 두번, 세번의 다이빙을 위해 아침 8시이전에 숙소를 나서서 두시넘어 들어와서 샤워하고 5시쯤 다시 해변으로 나가서 책을 보거나 사람들과 저녁을 먹거나 그러면 하루가 금방가버린다. 예의 나의 아침산책도 마을 탐험도 없다. 로복에서의 지프라인은 경험하려고 했었는데.. 그것도 가능할지모르겠다. 이제 바다 위보다는 바다 속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나는 거북이가 너무 예쁘다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바다속 니모도 예쁘고 이름모를 그 무수한 모든것이 아름다운데.. 유독 거북이를 보면 언제나 까무러칠듯이 기함한다. 그리고 거북이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는다.
그리고 이곳 발리카삭에서는 이 거북이를 하루에 두번이상 꼭 볼 수 있다는 거지..
언니에게도 아빠에게도 이 경험을 나누어주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결코 알 지 못하고 지나는 이 자연의 모습. 받4ㅏ속의 화려한 고기들의 색깔들 기이한 산호초의 아름다움에 눈물을 흘리고 감동하고 그리고 바다속에서 나의 몸을 제어하고 무중력상태에 놓여진 나에게 집중하는 그 상태에 놀라워하고 ..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가운데.... 나를 본다. 또 다른 나와 또 따른 나.
이런 자연을 본다는 것은,
내가 정말 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또는 놀라운 창조물들의 신비와 평화를 느낀다는 것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것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과 우리가 해야할 것들에 대한 관점의 변화.
이 아름다운 바다의 평화와
이 고요한 수평선과 때로는 거친 파도위에 놓인 배 위에서의 나는..
항상 길 떠나 있는 나에게서는 어떤 자유와 어떤 무한능력과 어떤 무한 소통과 어떤가능성을 느낀다. 삶의 다른 편에 대한 진정한 욕망에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