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
실패...실패...실패...!
또 실패였다.
다름 아닌 다이어트의 실패였다.
작심삼일 이라고 하는데 난 작심 하루가 고작이였다.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1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자꾸만 까페에 앉아있던 그 날씬한 여자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될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불고기 한판을 구워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체팅방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온통
이쁜여자, 날씬한 여자, 섹사한 여자,....
그러던 내눈에 한가지 방제가 보였다.
-난 뚱뚱한 여자가 좋다.!
난 잠시 머뭇거렸지만 사이버라는 공간덕분에 방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눈에 띈건 남자의 대화명이였다.
-난뚱녀가좋아
속으로는 놀릴려고 만든 방인가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남자는 나보다 4살이 많았지만 장난스러웠고 따듯한 남자였다.
자신은 너무 말라서 어릴적 부터 뚱뚱한 여자가 이상형이였다고
했다. 아마다 극과극이였지만 동병상련의 문제가 있던것 같았다.
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몇시간을 그남자와 대화하고는
대화방을 나왔다.
그런 나의 머리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 뚱뚱해도 좋아
난 또다시 냉장고에 얼마남아 있지 안은 불고기를 가 구워먹었다.
조금전 먹었던것 보다는 훨씬 맛이 좋았다.
이제는 남자친구와 있던 날신한 여자가 부럽지 않았다.
난 어서 빨리 그 남자와 다시 체팅할수 있기를 바랬다.
^^ 난 다시 행복해 졌다.
새벽 4시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남자와의 체팅은 끝이 날줄 몰랐다.
3번째 체팅이였지만 난 이미 자상하고 유머스러운 그 남자에게 푹
빠져있었다. 사랑은 순간에 간다고 했던 한 소설의 대화가 생각이 났다.
결국 긴 대화속에서 난 그남자를 만나기로 했다.
처음 그남자가 만나자는 약속을 했지만 솔직히 두려웠다.
엄청난 나의 몸집에 놀라서 도망가지는 않을가 아님 또 만나서 좋아지는
데 전에 남자친구처럼 헤어지자고 하지는 않을가..
난 그래서 나의 몸무개를 가르쳐 주었다. 혹시라도 그사람이 생각하는
뚱뚱한 여자와 햇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남자는 상관없다고 했다.
난 무척기분이 좋았다. 난 체팅이 끝나고는 잠도 자지 않고
옷장을 열어 옷을 골랐다.
하지만...맞는 옷이 없었다.ㅡ.ㅡ
1달동안 다이어트 한다며 오히려 살이 쪄서 그전에 간간히 맞던
옷들도 이제는 다 맞지 않았다.
난 할수 없이 날이 새기를 기다리며 서둘러 동대문시장으로 달려갔다.
저녘 약속이였지만 사람 많은시간에 가면 솔직히 너무 챙피했다.
옷고르기도 힘들었고 사람들이 자꾸만 홀깃거려서 더했다.
난 자주가는 옷가레 가서는 어차피 맴시는 나지 않지만 최대한
이쁜 옷을 골랐다. 주인 언니는 무슨일 있냐며 궁금해 했다.
왜냐하면 내가 벌써 이집에서 옷을 산지도 3년이 넘어서고 있었다.
특히나 이 언니는 나를 위해서 일부러 큰 옷들을 준비해주곤 하는 고마
운 언니였다. 하지만 정말 내가 사고 싶은 옷은 중앙에 이쁘게 걸려진
원피스였다. 정말이지 날씬한 여자만을 위해서 만들었는지 나같은
뚱뚱한 여자는 엄두도 못내는 옷이였다. 나도 입고싶다..
난 옷도 이쁜걸 샀고 저녘에 있는 오랫만에 데이트에 들떠서 나도 모르
게 콧노래까지 흘러나왔다.
그런데 난 에스커레이터를 타다고 얼른 반대쪽으로 숨어버렸다.
큰 내등치가 가려질리 만무했지만 그래도 내눈으로 그 장면을 보기는 싫었다.
아래쪽에서는 전 남자친구와 그 날씬한 여자가 다정하게 팔짱을 낀체
올라오고 있었다.
난 빨리 가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그 두사람의 뒤를 쫓아갔다.ㅡ.ㅡ
그런데 그 여자도 내가 옷을 산가게로 갔다. 그리고는 조금전 내가 갖
고 싶었던 그 중앙에 걸려진 원피스를 골랐다.
아마도 그 여자에게는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자꾸만 눈물이 났다.
그이유는 그옷을 남자친구가 골라주었기 때문이였다.
나에게는 항상 큰 옷만 골라주었는데....그때의 표정과는 너무 다르게
즐거운표정이였다.
난 최대한 숨을 작게 내쉬며 어떻게는 배를 집어 넣을려고 하다가
그냥 포기해 버렸다.
-그래 포기하고 있는 그데로 보여주자
사실 집어넣는다고 숨겨지는게 아니였으니까^^
어느덧 약속 시간은 다가왔고 그남자는 내 앞에 나타났다.
깔금한 감색 정장을 차려입었는데 말했던과는 다르게 보기좋은
몸매였다.
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거리며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휴~^^
다행히 남자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 표정이였다.
우리는 까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저녘도 먹었다.
하지만 영화는 보지 못했다.
사실 난 극장을 가본지 오래됐다.
왜냐하면 의자가 잘 맞지도 않았고 내가 앉아있으면 뒤에 사람들이
무지하게 불편해 하기 때문이였다.
그렇다고 맨뒤에 앉아서 보는건 너무 재미가 없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난 비디오가게 아저씨와 친하다^^
그 남자는 생긴것 답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웠다. 물론 그 남자의
뒷자리에 탔다. 앞자리는 내가 너무 비좁았다.
난 무척이나 미안했지만 그 남자는 괜찮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참으로 자상한 남자였다. 하지만 유독 자기 직업을 말하지 않았다.
좀 이상했지만 나름데로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난 또만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 처지를 잘알고 있기 때문이였다.
이렇게 한번 만나서 즐겁게 해준것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남자가 내개 에프터를 신청했다.
이번주는 바쁘고 다음주 월요일날 만나자고
-야호!!^^V
생각지도 않는 에프터 신청에 날아갈듯이 기뻤다.
난 방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그 기분이 지워지지 않아서 뒹굴뒹굴
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머 또왔네?
옷가게 언니의 밝은 목소리가 더욱더 오늘따라 밝아 보였다.
난 언니가 골라주는 옷들을 보다가 중앙에 걸려진 원피스를
보고는 왜 그 여자가 사가지 않았지 하며 이상해 했다.
언니에게 물어보니 내가 옷을 사간 저번주에 한여자가 사러 왔지만
맞지 않아서 사지 않았다고 했다. 너무 타이트 하고 이상적인 몸매를
겨냥해서 나온 옷이라서 날씬하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말했다.
난 그제서야 알았다. 말랐다고 날씬한건 아니구나.~~~^^V
난 더욱더 좋아진 기분으로 옷을 사들고 돌아서다가 다시 가게로 갔다.
-언니 저옷 얼마에요?
-응 7만원
난 얼른 지갑에서 7만원을 꺼내어 언니에게 내밀었다.
언니는 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이거야 내가 살께요
언니는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돈을 받아들었다.
-그냥 진열해 놔줘요 그리고 나중에 내가 저옷입을수 있을때
내가 와서 입을께요 그래도 되죠..?
언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절대 안팔겠다고 했다.
난 집으로 오는길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났는지 처음으로 자신감있는 행동을 해본것이였
다. 이게 다 그남자는 만난후에 생긴 변화였다.
너무 기분이 좋아 따듯한 커피를 한자 마시고 싶어져서 까페로 들어갈려
다가 난 걸음을 멈추었다.
-휴~ 어째서 난 자꾸 이런일만...
까페안에는 그 남자와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다.
그제서야 난 전에 남자친구가 했던말이 떠올랐다.
-남자는 뚱뚱한 여자 안좋아해
난 뛰어들어가서 뭐라고 말을 할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난 여자친구도 아니였고 또..또...
뚱뚱한 여자가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욕할것 같았다.
난 발걸음을 돌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에요?
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남자의 대답을 기다렸다.
-응 여기 까페야 회사일로 고객좀 만나고 있어 왜?
^^ 휴~~~다행이였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가
그럴일 없지 그런데 무슨일인데 여자 고객을 만나지...좀 질투는 났지
만 사회생활이니 이해할수 있었다.
-아니요 그냥요 오늘 저녘 약속 잊지 않았나 해서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오늘 따라 더 행복해 보였다.
아마 저녘때 나갈때는 더 행복해 보이겠지~~~
내생에 봄날은 간다~~~♬
가 아니고 내생에 봄날은 온다~~~~♬
드디어 그남자와 만난지 1달만에 프로포즈를 받았다.
만세!!!!V^^V
그남자가 바쁜 관계로 1주일에 2번정도만 만났지만 너무 좋았다.
그리고 어제밤 집앞에서 사귀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혹시나 키스라도 해주지 않을가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내가 너무 급한성격인가 보다
나의 생활이 너무나 행복했다. 한동안 우울해 하던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가족들도 매일 웃고 지내는 날 보며 마음을 놓은것 같았다.
사실 내가 대학에 가지 않은 이유도 너무 뚱뚱해서였다. 대학에 가게
되면 멋내는 여자들도 많을텐데 그 틈에서 견딜자신이 없었다.
담임선생님도 장학생성적으로 대학을 안간다는 나를 무척이나 말렸지만
나는 괜찮았다. 나름데로 집에서 영어공부도 하고 나름데로 공부도
하기 때문이였다.
-살을 뺄까?
난 예전과는 달리 살을 너무 빼고싶었다. 그것도 기쁘게
아마도 그남자를 만나고 나면서 부터 여자의 본능이 나를
자극하는것 같았다.
그 남자가 뚱뚱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나는
너무 심했다. 그래서 살을 빼기로 마음을 먹었다.
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싸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뭘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 많은 다이어트 식품과
방법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메일을 확인하다가 눈에 띄는
메일을 봤다.
!당신의 살을 1달안에 10kg 빼드립니다!
-헉..한달에 10키로...
나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문구가 아닐수 없었다.
난 매일 내용을 찬찬히 보면서 나도 모르게 10키로 나 빠진 모습에
놀라하는 그남자의 모습을 상상했다.
너무 기분좋았다. 아니 째졌다.~
그런데 한참을 읽어내려 가던 나의 시선에 전화번호가 눈에 띄었다.
011-9057-9xxx
-어! 어디서 많이 본 번호인데...
난 한참을 생각하고서야 알았다.
그 전화번호는 다름아닌 그 남자의 전화번호였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남자가 나한테 직업을 말하지 않았구나
난 그제서야 왜 그 남자가 자신의 직업을 숨겼는지 이해할수가
있었다.
난 또 다시 기뻣다.
나를 배려해주는 그남자의 자상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난 서둘러 전화를 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인척 상담을 했고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하기로 했다.
난 그 남자를 놀라게 해줄 마음에 기분이 좋아져 약속 장소로 나갔다.
하지만 상대가 나인것을 확인한 그남자는 몹시 불쾌했고 나의 장난에
화가 나 있었다.
ㅡ.ㅡ 난 단지 그 사람 일도 도와주고 살도 뺄 생각이였는데
난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하면서 그 남자의 화를 풀어주었다.
그남자는 화가 풀리지 않은것 같았지만 괜찮다고 했고 절대로
살뺄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어쩔수 없이 이일을 하지만
약먹고는 절대루 살 안 빠진다고 정 빼고싶으면 운동해서 빼라고 했다.
-네~^^
이렇게 자상한 남자가 또다시 나에게 올까..
난 결심했다.
!운동해서 살빼자~~!!~!~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이 왠지 너무 가볍다고 생각되었다.
그날부터 나의 운동은 시작되었다. 하루에 무려 3시간씩 걸으며 살을
빼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이는 아니였지만 아주 조금식 살이 빠지는것 같았다.
물론 내느낌이였고 체중계의 바늘에는 변화가 없었다.ㅡ.ㅡ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것이
아무래도 이제는 내가 여자가 되어가는것 같았다.
오늘은 그남자와 볼링을 치러 가기로 한날이였다. 난 서둘러
볼링장으로 가다가 입구에 서있는 그 남자를 보았다. 오늘따라 왠지
무지 심각해 하는 표정이였다.
-왜 그러지..
볼링을 치는 내내 무척이나 안좋은 표정이였다.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그남자는 괜찮다고 했다.
저녘을 먹으러 가서도 그 남자의 표정은 똑같았다.
난 무슨일일까 걱정됐지만 참았다.
그리고 나오면서 화장실에 들렸다가 밖에서 그남자가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어쩌지..ㅡ.ㅡ
그남자가 회사에서 무척이나 힘든것 같았다.
난 결심했다.
그남자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로
난 그날 집에오자 마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돈을 털었다.
-250만원...50만원 모자라네
난 엄마에게 첨으로 거짓말을 했다. 영어학원에 다닌다며 돈을 얻었다.
뭐 그시간에 운동하면 되지~^^
난 다음날 그남자를 찾아가 도저히 운동만으로 힘들다며 그 식품을
먹겠 다고 했다.
남자는 자꾸만 안된다고 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이잖아요...힘들때 도와주고 싶어요
나의 말한마디에 그남자도 감동했는지 미안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행복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수 있다는것
이게 행복아닐까...
벌써 1달이 지나도록 그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무슨 회사가 그렇게 감사를 많이 하는지 매일 야근만 했고
무척이나 피곤한것 같았다.
너무 보고싶은데..ㅠ.ㅠ
난 너무 심심해서 다시 오랫만에 체팅싸이트에 들어갔다. 이런 그런데
내 아이디를 까먹고 말았다. 그래서 동생 아이디를 겨우 빌려서
다시 들어갔다. 이리저리 다니며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 막 나가려고
하는데 하나의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난 뚱뚱한 여자가 좋다!
어? 이건 예전에 그남자가 만들었던 방제목인데...
난 이상해 하며 그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상대편이 인사를 했다.
-난뚱녀가좋아 : 하이~^^
............. 계속해서 그남자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렇구나 다이어트는 너무 뚱뚱하면 못하는거구나
그렇구나 다이어트는 날씬한 여자들이 취미로 하는거구나
..뚱뚱하면 안되는거구나.....
카페 게시글
♡.....웃 어 요
뚱녀이야기(2) .....잼 없나부다. 흐흑TT
양승용
추천 0
조회 680
03.10.29 09:09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그렇구나 다이어트는 너무 뚱뚱하면 못하는거구나 그렇구나 다이어트는 날씬한 여자들이 취미로 하는거구나 ..뚱뚱하면 안되는거구나.....
무쟈게 기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