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셋톱박스 달면 구형 TV가 인터넷 TV로… 유튜브 등 시청
모바일 IPTV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세
인터넷 업체들 눈독… 조만간 애플방송·구글방송·아마존방송 나올 듯
-
- ▲ 인터넷이 PC·노트북·스마트폰·태블릿PC에 이어 TV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인터넷에 있는 영화나 TV프로그램을 PC와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TV에서도 즐기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이다. 구글·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은 속속 TV와 연결할 수 있는 기기를 내놓고 있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애플TV, 구글 '크롬캐스트', 아마존 '파이어TV'….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너도나도 TV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예전에는 PC나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했지만, 이제는 TV 업체·방송사와 정면 승부를 노리며 시장을 공략해 들어오고 있다.
애플이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내놓으면서 TV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구글도 작년 7월 TV에 USB메모리 모양의 작은 장치를 꽂아 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크롬캐스트'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아마존까지 가세해 셋톱박스 형태의 파이어TV를 선보였다.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의 주력(主力)은 텍스트와 사진을 지나 동영상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동영상은 PC로 봤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동영상 시청이 일반화됐다. 전 세계 무선 데이터 트래픽(사용량)의 절반 이상은 동영상이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영상 시청에 있어서 PC와 모바일 기기와 TV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있다.
◇
TV 영역을 넘보는 인터넷 거물(巨物)들인터넷 기업이 TV로 진출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접근을 더 손쉽게 해 유료 콘텐츠 판매나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PC와 모바일 기기에 이어, 거실의 TV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인터넷 기업이 TV에서 앱(응용 프로그램)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넷플릭스, 훌루, HBO, CNN 등이 있다.
-
- ▲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상을 TV에서 이어서 보고, TV에서 보던 영상을 모바일 기기로 보는 세상. ICT(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
- ▲ 피터 라슨 아마존 부사장이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TV에 연결해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파이어TV’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TV에 간단한 장치만 부착하면 인터넷에 올라있는 영화나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소파에 길게 기대어 편안하게 보는 기존의 TV 시청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이 TV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TV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이들 기기는 가격도 싼 편이다.
TV에 꽂기만 하면 되는 크롬캐스트의 가격은 35달러(3만7500원)에 불과하다. 로쿠(Roku)사의 '로쿠 스트리밍 스틱'도 49달러(5만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선 매달 수십달러의 시청료를 내는 케이블TV 이용자들이 이런 기기를 구입하면서 케이블 서비스를 해지하는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음악산업에 애플 아이팟 등이 등장한 이후 모든 음원이 MP3 형태로 바뀌면서 CD 위주의 음반사들이 위기에 처한 것처럼, TV 사업자들도 인터넷 기업들에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DVD 대여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직접 인기 TV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드라마는 기존 케이블TV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미국·중국·한국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그동안 TV는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누렸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생겨나는 콘텐츠가 훨씬 다양하고 많은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자연스럽게 인터넷의 콘텐츠들이 TV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회사와 인터넷, 케이블TV 업체 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졌다.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최근 인텔의 인터넷TV 사업을 인수했다.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를 갖고 있는 소니는 미국 케이블TV 업체 비아콤과 손잡고 인터넷TV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
- ▲ TV에 꽂으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보던 영상을 TV 화면에서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구글의 크롬캐스트.
-
- ▲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을 TV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애플TV 셋톱박스와 연결된 TV.
◇
PC·스마트폰·TV가 하나로 연결된다TV 시청자들은 이미 전통적인 TV 시청 행태를 벗어나고 있다. 올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AP통신은 "소치올림픽은 인터넷을 통한 시청자가 TV 시청자를 넘어선 첫 번째 올림픽"이라며 "인터넷이 TV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덜하고 정보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TV 등을 통해 밖에서 이동 중에도 경기 실황을 시청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TV를 보는 국내 모바일TV 가입자는 1535만명에 달한다. 월정액을 내는 유료 서비스 가입자도 420만명 수준이다.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모바일과 TV로 번갈아가며 시청하는 'N스크린' 경험자의 비중도 지난 2011년 29.8%에서 1년 만인 2012년 53.1%로 급증했다. 지상파TV나 케이블TV·IPTV에 가로막혔던 '관문'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LTE(4세대 이동통신)가 보급되면서 끊김 없는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된 통신 사업자들은 적극적으로 이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케이블TV도 이에 대항해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장치를 개발하기도 한다. 국내 케이블TV 사업자인 HCN은 USB메모리 형태의 '에브리온 캐스트'를 TV에 연결하면 250개 채널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앱 '에브리온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콘텐츠의 강자(强者)인 월트 디즈니가 인터넷TV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장은 "TV를 시청할 때 채널이나 편성표가 무의미해지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인터넷 기업들이 TV플랫폼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길목을 막은 채 다른 사업자들의 진입을 막았던 방송 사업자들도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자료 갑사합니다.ㅎㅎ
기술의 발전이 진짜 무궁무진한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발전이 정말 빠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