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동과 반유동 낚시 이야기
지난 호에 전유동과 반유동 낚시를 할 수 있는 바다조건에 대해 말씀 드렸다.
오늘은 그것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 드릴까 한다.
첫째, 먼저 조류가 아주 빠르거나 느린 때는 반유동이 좋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찌 낚시는 원투(처넣기) 낚시와는 다르게 넓은 지역을 골고루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류’라는 도우미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조류가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느리면 물고기는 대부분 특정 수심층을 잘 벗어나려고 하질 않는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특정 수심층을 노리는 ‘반유동’이 유리한 것이다.
또한 물고기가 어느 수심층에 머물고 있는가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심층을 꼼꼼히 탐색해 보고 입질이 집중되는 수심층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시드니의 경우를 놓고 볼 때 전유동 보다는 반유동이 유리한 이유가 대부분의 조류가(물론 반탄류가 대부분이지만) 아주 빠르거나 아주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낚시를 즐기기 좋은 적당한 조류가 흐르는 곳이 발견되면 그때는 전유동이 훨씬 유리하다.
이런 곳 에서는 물고기들이 다양한 수심층을 오르내리며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수심층 보다는 수면의 상층부터 바닥까지 골고루 훑어 본다는 기분으로 전유동 기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수심 7m 이상이면 전유동 그 이하면 반유동이 좋다고 말씀 드렸다.
시드니에서 낚시를 해 보신 낚시인들은 느끼셨겠지만 수심 7m 이상을 노리고 전유동 낚시를 할만한 곳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까?
필자의 기억으로는 울릉공 쪽의 ‘콜 클리프’ 라는 곳에서 참돔(SNAPPER) 낚시를 하던 중전유동으로 수심 9m정도에서 입질을 받고 몇 마리의 씨알 좋은 참돔을 낚아본 것과 ‘아보카 비치’에서 킹 피시 낚시를 하면서 전유동 낚시를 해 보았던 게 전부가 아닌가 싶다.
물론 필자는 얕은 수심에서도 전유동 낚시를 가끔 즐기곤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위에서 말씀 드린 적당한 조류가 흐를 경우이지 무조건 아무 상황에서나 전유동을 시도한다는 말씀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주로 노리는 대상어인 ‘블랙피시’ ‘드러머’ ‘도미’의 경우만 놓고 보아도 대부분 수심 5m이하에서 잡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요즘은 대부분의 찌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기본적으로 빵을 밑밥으로 투척하기 때문에 그 밑밥에 현혹되어 떠 오른 물고기들이 주로 수심 2~4m에서 입질이 집중되기 때문에 구태여 깊은 수심을 노리는 낚시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셋째, 물속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는 전유동, 평탄한 곳에서는 반유동이 좋다고 말씀 드렸다.
그 이유는 너무도 당연하다.
물속지형이 복잡한 곳, 예를 들면 수중 여(바위)가 많은 곳이나 물속에 수중 골짜기(Channel)가 발달된 곳에서는 물속 바위 뒤편이나 수중 골짜기의 복잡한 경사면 등을 노려야지만 조과가 보장되기 때문에 전체 수심층을 노릴 수 있는 전유동이 유리한 것이다.
또한 자주 가서 낚시를 해 보지 않았거나 해당 포인트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을 때는 역시 탐색형 수중찌를 장착한 전유동 기법으로 대략의 물속지형을 판단한 뒤에 현장에 맞는 기법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일부 독자 분들께서는 필자가 너무 반유동 기법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이유를 말씀 드리겠다.
바다낚시는 ‘반유동으로 시작해서 반유동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반유동은 낚시의 기본이다.
필자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기본에 충실 하자는 말이지 꼭 반유동 만을 고집하라는 말씀이 결코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낚시, 초심을 잊지 않는 낚시인의 마음가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기본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