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상과 부처 ≫
엄밀한 의미로 불(佛)이란 여래(如來)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불상이라 하면 여래의 상(像)을 가르킨다. 여래란 진리를 깨달은 사람,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 부처이며 그 부처가 바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석가모니를 이르는 말이다. 석가모니는 성이 고타마이며 이름이 싯다르타다. 석가(釋迦)는 종족의 명칭이고 모니(牟尼)는 성자라는 의미로, 석가모니라 함은 석가족(族)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는 석가문. 능인적묵. 석존. 부처. 붓다. 여래. 세존. 대웅 등으로 불린다. 《증일아함경》과 같은 경전의 기록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살아 계실 때에 코삼비국의 우전왕과 코살라국의 파사익왕이 각기 전 단목과 자마금을 사용하여 불상을 조성했다고 전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신빙성이 거의 없고 불멸 후 약 500여 년 간은 불상이 조 성되지 않았던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고 불상조성 이전의 이 시기를 무 불상시대(無 佛像時代)라고도 한다. 부처는 오로지 석가모니불 뿐이라는 소승불교에서는 예배대상이 석가모니불 뿐 이었으나 깨달음에 이르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에서는 교리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부처가 생겨난다.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미륵불 등 경전에 보이는 부처만 해도 7불, 35불, 53불, 1천불, 1만3천불로 표현되어 있어 그 종류가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불상이란 단순히 경배나 예배의 대상이 아니며 무조건적으로 복을 비는 기복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를 하고 절을 한다고 해도 복은 오지 않는다. 복이란, 단순히 빌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과 실천을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불상이란 먼저 큰 깨달음에 이른 부처를 모셔놓고 늘 본보기를 삼아 열심히 정진 하라는 뜻 일게다.
[육계] 보통 부처의 머리 위에 혹과 같이 살(肉)이 올라온 것이나 머리뼈가 튀어 나온것으로 지혜를 상징한다. 불정(佛頂), 무견정상(無見頂相), 정계라고도 한다. 원래는 인도의 성인(聖人)들이 긴 머리칼을 위로 올려 묶던 형태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나발(螺髮)은 오른쪽으로 말린 꼬불꼬불한 나선형 모양의 머리카락이다. 원래 부처의 32길상에는 머리카락에 관한 설명이 없지만 일부 경전에 나발이 오른쪽으로 말려 있다고 되어 있다. 불상의 머리카락은 간다라 불상에서는 굵은 웨이브 형인데 비해 마투라 초기불상에서는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으로 표현 되었으 나 시대가 내려가면서 점차 오른쪽으로 말린 꼬불꼬불한 나발형식으로 변하게 되었다. 소발(素髮)은 민머리로 별다른 장식이 없는 머리형태를 말한다. 대개 석조불 계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두발형식이다. [백호] 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 난 희고 부드러운 털을 백호(白毫)라 한다. 이 털은 오른쪽으로 말리면서 나와 있다. 대승불교에서는 광명을 비춘다고 하여 부처뿐만 아니라 여러 보살들도 모두 갖추도록 규정 하였다. 따라서 초기 불상에서부터 작은 원형을 도드라지게 새기거나 수정 같은 보석을 끼워 넣기도 했으며 드물게 채색으로 직접 그리 기도 하였다. [삼도] 삼도(三道)란 불상 목 주위에 표현된 3개의 주름으로, 생사(生死)을 윤회하는 인과(因果)를 나타내며 혹도(惑道) 또는 번뇌도(煩 惱道), 업도(業道), 고도(苦道)를 의미한다. 원만하고 광대한 불신(佛身)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형식으로 보통 불, 보살상에서 볼 수 있다. [보관] 보석으로 장식된 관을 뜻하지만 특히 불상의 머리 위에 얹는 관을 의미한다. 여래 가운데 보관(寶冠)을 쓰는 것은 대일여래, 보관 아미타불 등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보살, 명왕, 천부 등에는 여러 가지 형식의 보관이 있다. 보관은 고대 인도 귀인(貴人)들의 머리장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불상을 장엄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 아니라 불, 보살의 상징으로 도 사용된다. 즉, 대일여래는 5불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화불이 표현된 오지보관(五智寶冠)을 쓰고 있으며 관음보살은 보관에 아미타화불(阿 彌陀化佛), 대세지보살은 수병(水甁), 미륵보살은 탑(塔) 등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변화한 부처를 말한다. 응신불(應身佛) 또는 변화불(變化佛)이라고도 한다. 불,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으로 작은 여래형으로 표현된다. 보통 관음보살과 대일여래는 보관에 화불(化佛)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광배에 작은 화불을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영락] 진주, 옥, 금속 등을 끈으로 꿰어서 만든 것으로 보살의 목이나 가슴 등에 늘어 뜨리는 장신구의 하나. 원래 인도 귀족들이 몸을 장식하는 풍습에서 유래되었으나 시대가 내려가면서 불상 특히 보살상의 손과 팔, 다리를 장엄하는 데 에 사용되었다. 밀교상에서는 뱀, 해골 등을 영락(瓔珞)으로 한 예도 있다. 보살영락본업경 권 상에 의하면 보살의 수행에 따라 금, 은, 동, 유리, 수정 등의 영락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보살영락경 제 5에 는 이러한 영락들은 각기 다른 기능과 위력을 지니면서 중생을 위해 널리 쓰여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북위, 북제시대의 영향을 받아 삼국시대에는 심엽형(心葉形)이나 원형, X자형 영락장식이 크게 유행하였으 나 보살상의 양식적 변화와 함께 점차 형식적인 상징물로 표현되었다. [화불] 응신불, 변화불이라고도 한다.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관음보살과 대일여래는 보관에 화불이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며 광배에 작은 화불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광배] 불, 보살의 머리나 몸체에서 발하는 빛을 조형화 한 것. 후광, 염광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석가모니불에만 나타내지만 점차 보살과 신도들에게도 사용되었다. 나라, 시대, 불상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크게 두광, 신광, 거신광으로 나눌 수 있다. [두광] 부처님의 머리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 한 것으로 원광이라고도 한다. 처음엔 아무 장식이 없다가 점차 염화문, 당초문, 화염문으로 여러 장식이 화려하게 발전했으며 끝이 뾰족한 보 주형이나 원판형 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광]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 한 것으로 반듯이 두광과 함께 나타내며 두광 없이 나타내는 경우는 없다. [결가부좌] 가부좌라고도 하며 가(跏) 는 발바닥, 부(趺)는 발등을 말한다.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위에 놓고 앉는 항마좌와 그 반대인 길상좌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부 처가 보리수 밑에서 좌선 할 때 취한 자세로서 그 기원이 좀 더 오래된 것이다. [앙련] 연의 잎이나 꽃이 위로 ?은듯이 표현된 모양. [복련] 연의 잎이나 꽃이 아래로 내린 듯이 표현된 모양. [지대석] 지댓돌. 지대를 쌓아놓은 돌. 기단부와 지면이 닿는 부분에 놓이는 석재로 구조물(탑, 건축물 등)을 세우는 기초이다. [항마촉지인]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으로 항마인, 촉지인, 지지인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 앉아 성도할 때 악귀의 유혹을 물리친 증인으로 지신을 불러 깨달음을 증명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다. 이 수인은 결가부좌한 좌상에만 취하는 것으로 입상이나 의상에서는 볼 수 없다 [법의] 부처나 승려가 입는 의복으로서 가사(袈裟)라고도 한다. 불상의 경우는 세 종류의 옷을 걸치는데 가장 겉에 대의를 입고 그 안에 승기지 와 치마인 군의를 입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반면에 보살이나 천부상은 몸의 장신구를 가지고 천의(天衣)를 걸치는 것이 특징이다. ① 대의(大衣) 불상 중에서 여래상이 제일 겉에 입는 옷이다. 승가리(僧伽梨)로 음역되며 중의(重衣), 중복의(重復衣), 잡쇄의(雜碎衣)라고도 한다. 대의를 입는 방식에는 보통 통견과 우견편단의 두 가지가 있다. 통견(通肩)은 양쪽 어깨를 모두 가리는 방식이다. 불상에서는 대의를 이 방식으로 걸치고 옷 끝을 끌어 당겨서 왼손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법의를 왼쪽 어깨에서 겨드랑이로 걸치는 방식이다. 불상의 경우는 대개 설법하는 부처가 입는 옷 방식이지만 예외도 있다. ② 승기지(僧祇支) 불상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옷을 걸쳤을 때 드러난 가슴을 덮은 속옷으로 승각기(僧脚崎), 엄액의(掩腋衣), 복견의 (復肩衣)라고도 부른다. 대개 장방형의 천을 왼쪽 어깨에 걸쳐 양 겨드랑이를 덮으면서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게 한것으로 군의와 함께 대의 안에 입는 것 이다. ③ 군의(裙衣) 중국 고대 의복의 일종으로 불교 전래 이후 불, 보살이 걸쳤던 옷으로 상의(裳衣)라고도 한다. 입는 방법은 종파에 따라서 다르나 보통 허리에서부터 아래를 덮은 긴치마 모양의 옷을 말한다. 불상 표현에서는 대의의 아래와 배의 윗부분에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④ 천의(天衣) 보살이나 천인(天人)들이 입는 얇은 옷을 말하며 무봉의(無縫衣)라고도 한다. 무게가 없는 매우 가벼운 옷이란 의미로, 형태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보통 숄 같은 것으로 나형(裸形)인 상반신의 어깨에서부터 걸쳐서 몸에 두르는 것이다.
불상과 보살상의 세부 명칭 해설
<부처의 32상(相) 80종호(種好)>
<32상>
부처는 일반 중생들과 다른 독특한 모습을 갖추었는데 32가지 상호와 80가지의 세부적인 특징이 그것이다. 이는 고대 인도의 신화적인 왕인 전륜성왕(轉輪聖王)이 갖추고 있는 신체의 특징을 불교에서 채용한 것으로, 부처가 가지고 있는 서른 두 가지 뛰어난 신체의 특징이며, 불상을 조각 할 때 거의 여기에 의존한다. 1. 족하안평립상(足下安平立相) :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
<80종호種好>
32상보다 더 세부적으로 그 모습을 세분한 것이 80종호이다. 그래서 수상(隨相) 또는 소상(小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80종호는 부처님의 모습뿐 아니라 성격과 음성, 행동에 대해서까지도 언급한 것이 특징 이다.
1. 정수리가 보이지 않는다(無見頂)
41. 중생의 뜻에 따라 기뻐한다(隨衆生意和悅與語) 42. 터럭구멍에서 향기가 난다(毛孔出香氣) 43. 입에서 향기가 난다(口出無上香) 44. 사자 같은 모습이다(儀容如獅子) 45. 나아가고 물러남이 코끼리와 같다(進止如象王) 46. 행동이 거위 같다(行法如鵝) 47. 머리는 마타라 열매와 같다(頭如摩陀羅果) 48. 음성이 구족하다(一切聲分具足) 49. 어금니가 예리하다(牙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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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의 뿌리 원문보기 글쓴이: 팔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