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당 시대 장계가 노래한 풍교야박이란 시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 시를 서예작품으로 승화시킨 유월과 래초생의 작품 두 점을
소개합니다. 사실 서예관계 자료사진은 소생에게 2만여
점이 있습니다만, 풍교야박은 워낙 유명한 시라서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우선, 시 내용을 살펴보고,
시가 지어진 풍교의 야경사진을 본 뒤
유월의 작품과 래초생의 작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풍교야박(楓橋夜泊) 칠언절구
月落烏啼霜滿天 : 달지고 까마귀 울며 서리 기운 대기 속에 가득 차 있고,
江楓漁父(火)對愁眠 : 강 기슭 단풍과 어부는 (고깃배의 모닥불은) 잠 못 이루는 내 눈에 비친다.
姑蘇城外寒山寺 : 고소성 교외에 있는 한산사로부터
夜半鐘聲到客船 : 한밤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그네 배에까지 울려 온다.
<원본 대조>
위의 시는 제목을 야박풍교(夜泊楓橋)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풍교야박
이란 제목 밑에 일작야박풍교(一作夜泊楓橋)라는 글로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구(起句: 첫 구)에 나오는 오(烏)자를 조(鳥)자로
잘 못 번역한 책이 있으니 주의 하시고,
두 번째 승구(承句)는 원본에 어부(漁父)로 되어있고 그 밑에
일작화(一作火)라고 되어 있으니 '어부' 내지 '고깃배의 불'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말 뜻>
풍교(楓橋) : 중국 강소성 소주 교외에 있는 다리.
야박(夜泊) : 나그넷길에 배에서 자는 것.
강풍(江楓) : 강가에 있는 단풍.
어화(漁火) : 어선의 모닥불.
수면(愁眠) : 시름으로 잠 못 이루고 선잠 자는 것.
고소성(姑蘇城) : 소주 거리.
한산사(寒山寺) : 소주 교외에 있는 절인데 풍교사(楓橋寺)라고도 함.
야반(夜半) : 재밤중. 객선(客船) : 나그네를 태우는 배.
<감상>
시인은 풍교를 지나는 객선안에 잠자며 가을 밤 자연 속에서 여수를
맛보면서 선잠을 자다가 재밤중의 종소리를 듣고는 한층 더 시름 속에
잠긴다. 시인은 기구와 승구를 통하여 벌써 날이 새지 않았는가 상상
하다가, 한산사의 종소리를 듣고는 아직 재밤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수에 잠긴 시인은 시름 속에 잠 못 이루고 기나긴 가을 밤을
잡념으로 지새우고 있다.
<풍교(楓橋)의 야경(夜景)>
이제 장계가 이 시를 지은 강소성 소주에 있는 풍교라는 다리의 야경과 뱃전의 모닥불을 직접 보겠습니다. 이 사진은 쪼끔 어렵게 구했습니다.

<유월의 서비>
이제 장계가 노래한 풍교야경을 확실히 보셨지요? 항상 실물을 보아야 감흥도 두 배로 생기는 법!
이 풍교야경에 반한 여러 서예가들이 또 얼마나 환장했겠습니까? 그래서 장계가 읊은 이 시를 명작으로 남겨 놓았지요. 그 중에 오늘 소개하는 한산사에 있는 유월이란 서예가가 쓴 비를 먼저 보시지요.
와우! 어떻습니까?
감탄 그 자체라구요. 소생이 실물을 보았는데 행서로 된 매끈한 비이더군요. 아 참, 이 비는 중국의 범털님이 가까이 계시니 잘 아시겠네요. 범털님, 이 비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코멘트를 부탁합니다.
<래초생의 풍교야박>
그건 그렇고, 래초생이란 서예가가 있는데, 이 작가는 전각으로도 유명하지요. 행초를 섞어서 풍교야박을 휘호한 작품이 있습니다. 한번 감상하시고 답글을 올려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