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에 있는 한일교회의 교사수련회의 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진토리교회(강영기목사님 시무)에서 오전예배를 드리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서 남쪽으로 향해 달렸다. 귀한 섬김이 집사님이 토마토를 듬뿍 싸주셨다. 감사했다. 여행길에 피로회복에 너무 좋은 음식이었다. 서해대교에서 잠깐 머물렀다. 언제 보아도 너무나 멋진 작품이다. 외국에서 온 악대단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조용한 시간을 내어서 서해대교의 휴게소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언제부터가 나도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경치를 마음에 찍어 두기로 했다. 마음의 사진사가 찍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 기억력도 조금씩 약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에 찍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내려가면서 휴대폰 전화로 초등학교 동창인 은석이에게 전화를 했다. 서산 대산에 있는 LG회사에 근무를 한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강의가 끝난 다음에 만나자고 했고 그런데 나중에 불발이 되고 말았다. 친구는 약속대로 서산에 나와서 나를 기다렸는데 강의가 시간이 길어졌고 그 후에도 바로 움직일 형편이 안되었고 다음 날 일정이 너무나 분주해서 기대했던 만남이 불발이 되고 말았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국도 32번을 타고 서산을 거쳐서 태안을 거치면서 중간에 잠깐 연포해수욕장에 들렀다. 태안의 바닷가에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태안바다에 기름유출사건이 일어났을 때에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곳에 가서 헌신적인 수고와 봉사의 땀을 흘렸다. 내가 속한 부산노회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는데도 나는 그 때에 함께 참여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으로 태안의 연포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태안바다야 미안하다. 너가 힘들고 고통스러워했을 때에 너를 돌보지 못했구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부디 부족한 나를 용서해주렴." 바다는 언제 바라보아도 너무나 시원하고 좋다. 나는 원래 태생이 육지 한 가운데 태생이다. 산으로 둘러쌓인 농촌에서 태어나서 넓은 바다만 바라보아도 언제나 행복하다. 그래서 내가 섬겼던 녹산사랑의 교회에서 11년 동안 목회를 했는데 그 때 가까이 바라보았던 안골바다, 진해바다가 언제나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행복하게 했다. 이렇게 바다는 넓고 시원한데 왜 우리 인간들은 마음이 좁고 그런지 모르겠다. 이편과 저편, 좌파와 우판, 진보와 보수, 동편제와 서편제 등으로 나눠져서 싸움박질을 계속한다. 어떤 때는 나도 그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는 조각 조각 갈라진 마음들을 하나로 묶어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아름다움이며 진리이다.
하나님은 원래 사람들을 공평하게 창조하셨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많이 배운 사람, 적게 배운 사람, 많이 가진 사람, 적게 가진 사람 모든 사람이 똑 같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평준화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서로를 향해서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모두가 생각의 가난을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내 생각이 아무리 옳더라도 적게 옳은 것처럼 보이는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할 때에 대화가 시작되고 성숙한 인간관계가 시작된다. 그래야만 우리들의 인생이 행복해진다. 자기생각만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어올 기회를 상실하면 대화는 영영 불가능하다.
연포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젊은이들이 눈이 띄인다. 이곳 저곳에서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해보인다. 이국현목사님(한일교회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는 길을 자세하게 말씀해주셨다. 목적지는 5분 정도남았다. 차를 타고서 신진도다리를 건넜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숲속에 수양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너무나 조용하면서 바다가 넓게 보이는 좋은 위치에 수양관이 자리를 잡았다. 담임목사님이신 이국현 목사님은 장신대선배님이셨는데 잘 환대해주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소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로 대구탕요리가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저녁식사를 한 뒤에 "하나님의 다림줄"과 "교사들의 치유와 회복과 사명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교사선생님들의 마음에 감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의가 끝난 다음에 몇몇 선생님들이 감화가 되었다고 강연자인 나에게 인사를 했다. 감사했다. 선생님들이 상처받고 힘든 교회학교학생들에게 환대하는 마음으로 사랑해서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예수님의 생명으로 풍성해지고 그들의 삶이 예수님과 함게 길가는 자의 행복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 이제는 교육이 맴머드를 지향하는 때는 지나 간 것 같다. 한 영혼이라도 그 영혼이 영원한 불구를 가지고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은 늘 아름다운 모델링의 연속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학생들이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교육은 너무나 기계적이고 경쟁적이다. 그래서 교육이 성공의 수단이 되고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모든 교육안에 아름다운 감화, 진정한 감화, 섬기는 감화를 늘 기대해본다.
주님, 교회학교 모든 선생님들이 삶의 감화를 만들어내는 사랑과 진리와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수양관에서 하룻밤의 잠은 달콤한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그 교회를 섬기는 전도사님 두 분과 담소를 했다. 내일 아침 식사를 위해서 미리 장소를 봐두었단다. 그 정성이 감사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강의가 있는 대구까지는 먼 여행이라서 정중하게 새벽 일찍 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작별을 미리 했다.
한일교회 목사님, 여러교역자, 성도님, 모두 감사했다. 나를 환영해주는 태안의 바다로 아름답고 감사했다. 그렇다. 우리들의 만남, 하나님과의 만남, 가족과의 만남, 이웃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모든 만남은 가치가 있고 귀한 것이 우리들의 만남이 더욱 풍성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