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길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 바람을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을 결실토록 명하시고
그것들에게 이틀 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과실을 마지막까지 익게 하시어
단맛이 포도주 속에 짙게 스며들게 하십시오
지금 집 없는 자는 어떤 집도 짓지 않습니다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랫동안 외로이 머무를 것입니다
잠 못 이루어 독서하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잎이 지면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곳저곳 헤맬 것입니다
첫댓글 서정시의 푸근함, 그림을 보면 전부 불난것 같네유. 노란불, 빨간불, 파란불 온통 불났습니다. 그림도 역시 우리 고유의 수묵화가 시원하고 깊은맛이 있지요. 오늘 아침은 조금 시원하네유. 시원하게 하루를 열어봅니다.^^
그림을 이해하긴 넘 어렵더군요잘 모르겠지만 마직막 결실을 거두는 바쁜일손...풍성한 가을이 느껴지네요
참으로 오랜시간 잊고 있었던 시네요....그옛날 학창시절때 외우던 그때로 잠시 추억에 잠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