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사랑하는 주님,
대림절 넷째주일 예배자리에 불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께 드리는 시간 되게 하옵소서.
평강의 왕으로 오신 주님,
고통과 절망의 땅 위에 낮은 자로 태어나시고
힘없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세상의 왕이 주지 못하는 참 평화를 주셨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주님이 오신 뜻을 생각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그 뜻을 다시 생각합니다.
이 성탄절이 그저 해마다 습관처럼 지내는 절기가 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다시 돌이켜봅니다.
전쟁의 공포, 분열과 갈등, 빈부격차와 맘몬 숭배의 심화, 권력의 사유화와 부패의 공생,
이기적인 탐욕으로 인한 공동체 가치관의 훼멸…….
치유할 방도가 없을 것만 같은 고질적인 지병이, 어둠이 더 깊어져 감을 봅니다.
하지만, 이 땅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깨어있게 하시고
우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여 주셔서 새 소망의 불씨를 살려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베데스다 못가의 병자처럼 오래된 고통에 절망하고 낙담하며 지쳐있는 우리,
주님의 은혜를 간구합니다.
새 소망의 불씨 꺼지지 않게 하시고, 어둠과 싸워 이기게 하옵소서.
촛불처럼, 제 몸을 살라 어둠을 몰아내게 하옵소서.
다시는 무지와 맹목으로 인하여 어둠에 굴종하는 노예가 되지 않도록
주님의 지혜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살리시려고, 버리고 비우고 낮추셔서
낮선 땅 베들레헴, 누추한 말구유에서 가난한 자로 태어나신
평호의 왕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