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뭉툭한 찰나다.
다시는 불러 모을 수 없는 힘, 이마가 부었다.
하늘은 이때 징이다. 이 파장을 나는 향기라 부른다. 장미란,
가장 깊은 땅심을 악물고,
악물고 빨아들인 질긴, 긴 소리다. 소리의 꼭대기에다 울컥, 토한 한 뭉텅이
겹겹 파안이다. 그
목구멍 넘어가는 궁륭을,
궁륭 아래 깜깜한 바닥을 보았다.
장미란!
어마어마하게 웅크린 아름다운 뿌리가,
움트는 몸이 만발,
밀어올린 직후가 붉다.
캄캄한 바닥에 웅크린 뿌리로부터 꽃까지 호흡이 참 질기다. 잦은 쉼표와 읽기를 되게 하는 받침소리 ‘ㄴ’을 넘어가다 보면 무거운 짐을 지고 산길을 오르는 듯 숨이 턱, 턱 막혀 온다. 뭉툭한 찰나의 절정이 이처럼 힘들다. 그러나 하늘을 징처럼 울리기 위해선 땅심을 악물고 그간의 고된 훈련을 한순간에 집중시켜야 한다. 한 뭉텅이 꽃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바벨을 들어올리던 장미란 선수의 기합 소리와 겹쳐지는 순간, ‘장미란!’ 하고 내 몸에도 꽃이 핀다. 가끔씩 산책을 하는 집 앞의 장미란체육관 앞에 붙여놓고 싶은 시다. <손택수·시인>
문인수 시인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9760F4CAE36382F)
1945. 6. 2.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아버지 문종협(文鍾協), 어머니 조묵단(曺默丹) 사이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남.
1958. 3. 초전초등학교 졸업.
1961. 3. 4. 성주중학교 졸업.
1962. 9. 성주농업고등학교에서 대구고등학교로 전학.
1964. 1. 31. 대구고등학교 졸업.
1966. 4. 동국대 국문과 중퇴.
1966. 4. 21 육군에 입대.
1966. 4. 5 만기 제대.
1975. 3. 23. 대구 고려예식장에서 전성수(田性洙-6·25전쟁에서 전사), 이갑조(李甲祚)씨의 외동딸인 전정숙(田貞淑)과 결혼.
1975. 12. 23 아들 동섭(東燮)출생.
1978. 11. 5 딸 효원(孝媛)출생.
1985. 1. 심상신인상에 「능수버들」 외 4편이 당선, 문단에 나옴.
1986. 첫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를 심상사에서 냄.
1990. 두 번째 시집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를 문학아카데미에서 냄. 대구 영남일보 입사.
1992. 세 번째 시집『뿔』을 민음사에서 냄.
1996. 12. 제14회 대구문학상 수상.
1998. 5. 영남일보 퇴직.
1999. 네 번째 시집 『홰치는 산』을 대구 만인사에서 냄.
2000. 김달진문학상 수상
2003.노작문학상 수상
2006. 다섯 번째 시집 『쉬!』을 문학동네에서 냄
홈페이지 http://www.mooninsu.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