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13]
지금은 이용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한창 시절....동료와 회식 후면 3차는 으례 가요 주점 또는 노래방 행이었다.
기타 오브리 연주자나 까페형 주점에 몇몇 악단에 맞춰 노래 부르거나 아니면 일행이 많을 경우 으슥한 노래연습장에서 몰래 주류를 마시며 밤새도록 노래 부르고 귀가하곤 했었다.
이제는 나이듦에 따라 나 혼자서 노래방 가기도 어렵다.
그러나 젊은 시절 불렀던 .......이상열의 "난이야", "눈물을 가르켜준 여인", 배호의 "두메산골", "파도", 박우철의 "천리먼길", 진송남의 "잘있거라 공항이여"~~ 그리고.... 김철의 "향수에 젖어" 등등...
가끔 마음 열고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혼자 실컷 내 기운이 다하도록 노래 부르고 싶을 적이 있다....단연 나의 애창곡들은 6~70연대 트로트 곡 주류이다.
고교 졸업후 직장이 운수회사라 시내버스와 몇대의 관광버스가 있었고.....그 당시 관광 차량엔 8트랙 카세트 데크가 설비되어 음향적으로 한창 인기가 많았었는데..............태이프가 끊어지던가 꼬이면 이를 분해하여 연결했던 기억도 많았었다..
일상 취급하는 일이다 보니 꾀나 트로트 곡을 많이 접할 수가 있었는데 기억 속에는 은방울 자매의 "무정한 그 사람", "마포 종점", "삼천포 아가씨" 등등 주옥 같았던 목소리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지금껏 살아 있다.
사천으로 이주해온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옥구슬 구르듯한 목소리.....남자의 애간장을 녹여내는듯 꺽어 부르는 목소리의 달인...내 그리움 속에서도 살아 있는 은방울 자매의 노래비가 있다는 곳을 여태 가 보지 못하였었다..
엊거제...... 삼천포 가는 길에 일부러 시간내어 노래비가 있다는 한려수도 해안선의 "노산공원" 계단을 올랐다.
늦은 시각이라서인지 간간히 가족과 산책하는 사람이 있었고, 이 지역에서 배출한 시인 "박재상"의 문학관은 볼 수가 없었다. 호연재를 지나 해안쪽 오솔길에 접어드니 어디선가 귀에 익은 "삼천포 아가씨"의 은방울 자매의 목소리가 나를 맞이 한다.....한가한 한 여름 오후 시각이라서인지 호젓한 기분에 감싸인다......
멀발치..... 해안선 바위 위에 저 멀리 부산으로 간 님을 향한 노랫말 속의 주인공 삼천포 아가씨의 구릿빛 동상이 눈에 들어 왓다...
아 !!!!!~~~
이 처녀가 한 시대를 풍미한 애타도록 애절한 사랑과 이별의 주인공.....그 실존의 인물상이었던가??
여기서,
언젠가 구입해 읽은 작곡가 [정두수]의 "노래따라 삼천리"에 언급된 삼천포 아가씨의 이야기를 일부분을 옮겨 본다.
"1961초.......
무정한 그사람, 하동포구 아가씨 ,영산강 처녀등 대 힛트곡을 낸 작곡가 [송운선]은 작사가겸 가수 [반야월]로 부터 노래시 한편을 건네 받는다.
노래 제목은 "삼천포 아가씨" 가사 내용이 참으로 애절했다.
이별한 님을 부두에서 기다리는 안타까운 여인의 심정이 고스란이 베어 있었다.
노래시에서 감동 받은 송운선은 가수 은방울자매를 떠 올리며 그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악상을 가다듬는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발표되자 말자 "삼천포 아가씨"는 세상을 발칵 뒤집혀 놓았다...그야말로 빅 힛트 였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 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님이여
이제 가면 오실 날짜 일 년이요 이년이요
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이 항구로~~~
조개껍질 옹기종기 포개놓은 백사장에
소꿉장난 하던 시절 잊었나 임이여
이 배 타면 부산 마산 어디든지 가련 만은
기다려요 네 기다려요 네 삼천포 아가씨는~~~
[나의 애장반]
당시 모두가 어렵고 가난하였던 시절인 60년대 초.....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 간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심금을 울리는 은방울 자매의 목소리에 담아 발표되어 거리의 레코드 가게마다 흘러 나와 금새 전국을 누비는 요즈음 말로 공전의 대 히트 송이었다.
아마, 그 시대를 전후한 사람들은 익히 불러 보았고, 들어 본 노래로 기억될 것이다.
그 시절 삼천포 부두는 부산, 마산, 통영, 여수등 주변 지역을 오가는 연안여객선 항구도시라 부두에서는 늘상 이별을 아쉬워 하며 가는 사람은 가는 사람대로, 보내는 사람은 보내는 사람대로 손을 흔들며, 먼 수평선으로 사라져 가는 배를 지켜보며 눈물짓던 한편의 영화속 같은 순정적 장면은 다시 한번 옛날의 모습을 그립게 한다.
목포의 눈물, 하동포구 아가씨, 금산 아가씨, 부산 갈매기등등.....대중가요 속에서도 지역을 노래하는 대표곡들이 많다...
노래가 갖는 지역 통합과 홍보 전략에서일까?
오늘날에 와서는 이 노래가 작은 항구도시인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홍보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가수 은방울 자매는 1954년 결성된 듀엣이지만 두 목소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고운 음색과 매혹적인 목소리로 당시 삶에 지친 우리를 즐겁게 하였으며, 쌍고동 우는 항구, 녹슬은 기타줄, 항구의 눈물, 갯마을, 외기러기, 무정한 그사람, 비 오는 항구, 마포종점등등 수 많은 힛트곡을 남기었다....,
오늘은 모처름 옛 노래 가락을 더덤으며, 그 옛날 추억의 노래와 목소리를 찾아서 산책길에 빠져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