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월 신년 정기산행지를 선자령으로 정하였으나 강원도 지방에 눈이 안내려
눈꽃과 설경을 볼 수없다고 하여 1월초에 산행지를 눈꽃축제가 한창인 덕유산으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산악대장님이 덕유산을 다녀왔더니 눈은 다 녹고 등산로는
진흙탕 투성이라고 걱정을 하신다. 눈이없고 눈이 안와서 눈꽃과 설경을 못보는
거야 인력으로 안되는 것인데 어찌하겠나.... 그러나 때마침 산행 6일전 중부지방과
강원도 지방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였고 강원 영동,영서지방에 폭설주의보까지
발령되었다.
그래서 집행부 산악대장님,총무님,제가 긴급 전화 회동을 갖고 산행지를 선자령으로
급선회하여 바꾸는데 의견을 모으고 산행공고는 덕유산으로 했지만 당일날 회원님들께
양해를 구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눈이 내린후 기온은 갑자기 뚝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산행당일날 일기예보는 대관령(선자령) 최저기온이 영하25도로 올해들어 제일 추운
날씨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38명까지 회원님들이 예약을 하셨는데 예약자가
줄어 산행전날까지 확인한 결과 25명만이 가실수 있다고 하신다.
산행당일 아침6시에 일어나 TV뉴스를 청취하였더니 일기예보와 같이 정말로 대관령이
영하25도 라고 한다. 사실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기온이 낮은 것은 괜찮은데
선자령에는 동서로 횡단하는 칼바람이 분다고 하는데 체감온도가 영하35도 이상
떨어질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강원도 양구 대암산,두솔산,가칠봉에서 군대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26년전을 회상하며 용기를 갖고 대문을 나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 정문쪽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버스에 승차하니 고정적으로 오시던 회원님들이 많이 안보이고 처음오시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띄였고 부개동우산악회에서 고문님과 총무님이 찾아주셨다. 총 인원 24명이
산행출발지인 대관령 휴게실을 향하였다. 평일이라 버스는 교통체증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였고 외곽순환 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잠시 휴식을
위해 원주문막휴게소에 정차하였다. 산악대장님은 아이젠,스패츠를 준비 안하신 회원님
은 이곳 휴게실에서 구입하라고 하신다.
10시50분경 버스는 산행출발지인 대관령 휴게실에 도착하였고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단체사진 한커트찍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선자령까지 4.7KM 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눈이쌓인 눈길을 능선을 따라 허허벌판길을 걷는 느낌이었고 산행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굉장히 추울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햇살이 비춰주고 바람 한점없이
날씨가 너무 좋았다. 넓은 등산로가 갑자기 좁아지는 지점에 산악대장님이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라고 하신다. 1시간30분 가량 걸었을까 멀리 백두대간 선자령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중간중간 경치 좋은곳에서 삼삼오오 사진을 여러컷 찍었지만 선자령 정상에는 많은
산악인들이 비석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기위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멀리 설악산, 오대산이
보이고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이는 정말 구름 한점없는 깨끗한 날씨였다. 우리
일행은 가져온 행동식을 배낭에서 각자 풀어낸다. 부개동우산악회에서 오신 고문님과
총무님이 많은 맛있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오셨다. 나는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붓고
조금 시장끼를 달랬고 날씨가 추워 소주 몇잔을 연거푸 마시니 속이 따뜻해 오는 것을
느꼈다. 정상에서 오래 머물렀더니 조금씩 한기가 오는 것 같아 우리일행은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내려오는 하산길은 올라왔던 능선길과는 달리 경사가 매우 급했고 눈이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였지만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릎과 허벅지에 힘을 주었더니 꽤 힘이들었고
지루하였다. 우리가 하산하는 지점은 초막교 밑으로 대관령정상과 강릉 중간정도인
지점으로 버스는 이곳에서 정차해 있었고 버스기사와 연락을 하였더니 중식을 위해
집행부에서 준비한 떡국을 기사아저씨가 끓이신다고 하신다.
어느덧 나는 선두조 가까이에서 하산하였고 모두 함께 식사하기에는 어렵다고하여
오는 순서대로 끓여주신 떡국을 맛있게 먹으며서 후미에서 내려오신 우리팀 일행들을
맞이하였다. 추운날씨에 땀이식어 몸은 한기를 느꼈지만 뜨끈한 떡국이 몸을 데워
주어 속이 든든하였다. 눈이 온지 5일 정도 지나서인지 설경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눈꽃은 바람에 다떨어져 다소 아쉬웠다. 중식을 마치고 우리일행은 승차하였고
버스는 출발지를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처음오신 유고문님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 산행이어서 좋았고 앞으로 계속 나오도록
노력해 보시겠다고 하신다. 지루한시간을 보내기위해 나는 뒷자리에서 고문님,
조사장님 등 몇분과 술한잔씩 권하면서 오늘 산행에 대해서 담소를 나누었고 어느
정도 기분이 오를 쯤에 노래방 시간이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뻐꾸기님이 불참하시어
이순호씨가 스타트를 끊었다. 평소 술자리 좋아하시고 노래부르는 것 좋아하시는
유고문님은 잠시 얌전을 빼시다가 노래방에 참가하신다.
흥에겨워 춤도 추시고 나도 평소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던 터라 분위기에 맞춰
함께 움직였다. 오늘 산행준비에 고생이 많으셨던 부회장님과 총무님께 술한잔
드리면서 노고를 치하하였고 어느덧 버스는 평일이라 일찍 아파트 입구에 도착
하였고 산행후 미팅을 위해 집행부는 산악회 사무실에 모여 잠시 오늘 산행에
대해 간단히 토의를 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추운날씨에 우리회원님들을
이끄시고 산행해 주신 산악대장님, 산행준비에 고생 많이 하신 부회장님,총무님들
그 외 집행부 여러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개동우산악회에서 오신 유고문님,총무님 푸른마을 산악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추운날씨에 산행에 참가하신 회원님들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구정 연휴 잘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다음달 산행 2월21일 뵙겠습니다.
푸른마을 산악회 파이팅 !!!!!
첫댓글 선자령 산행이 눈에 선하네요.... 부개동우산악회원님 바리바리싸온 음식 잘 먹었어요~~~~~~
행남 부회장님 산행일기 넘넘 재미 있습니다 생생하게 기역이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