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탈기독교시대에는 여섯 가지 핵심인식을 가진 사역자가 필요하다
올랜도그레이스교회에서 사역하는 짐 데이비스 목사는 그의 책<탈기독교시대 교회>에서,
탈교회 현상이 나날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인지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한
실질적인 데이터 바탕의 분석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여러 대안중에 한 가지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에 대한 차분한 호기심을 가지고 열린 질문을 던지라는 것입니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복음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고자 하는 질문을 받기 좋아했다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복음이 선함과 아름다움에 관한 실용주의적이고
심미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고 분석합니다.
교회는 아직 과거의 질문과 답을 하고 있다보니, 현대인들이 질문하고 답을 얻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것이 탈교회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짐 데이비스는 교회를 떠나간 성도들을 맞이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우선 다음 여섯 가지 영역에 대한 질문과 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자기 자신, 타인, 자신의 정서, 우리를 바라보는 남들의 시각,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것으로,
데이비스는 이를 ‘여섯 가지 핵심 인식’이라고 정의합니다.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다시 맞아들일 사역을 감당하는 사명자들은 모두 ‘여섯 가지 핵심 인식’을 먼저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세우라
교회를 떠난 성도들과 관계를 맺기에 앞서, 사역자는 하나님께 대한 확실한 인식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이는 다른 모든 인식의 기초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목적을 위해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 속에
주권적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예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떠나간 성도들을 향해 다가가는 일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큰 역사의 일부라는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 대한 확실한 인식이 바로 서야만, 교회를 떠나갔던 사람들의 신앙을 회복하고 성도의 교제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자신의 한계와 동기를 인식하게 하라
하나님께 대한 깊은 인식이 있은 후에는, 자기 자신을 바르게 인식하는 단계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자기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거나, 또는 과도하게 위축되어 생각하게 만드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사역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떠나간 성도들을 돌이키는 사역에 있어 자신의 역할을 너무 크게 보거나,
너무 위축되게 생각하는 양극단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자신을 너무 크게 생각하면 상대를 억지로 밀어붙이는 영업사원 같은 모습으로 사역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영역을 무시한 채
다른 이들에게 주어진 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해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교회를 떠나간 성도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자가 자신의 접근 의도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성도에 대한 사랑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교만, 성공, 칭찬 등이 동기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셋째, 상대방의 배경과 필요를 정확히 인식하라
하나님을 바로 인식하고, 자신을 제대로 인식한 사역자는 타인에 대한 인식을 열매로 맺게 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은 이 원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타인을 향한 사역자 자신의 시각은 하나님의 시각에 최대한 맞추어져야 합니다.
하나남만이 사람과 그 배경을 정확히 보시기에, 하나님께서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지
끊임없이 묵상하고 기도로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복하여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상대가 지금의 신념을 갖게 된 계기를 궁금해하며, 지금의 영적인 필요가 무엇이 있는지
관심 갖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상대에게 던져야 합니다.
상대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먼저 그의 상황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넷째, 자신과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인식하라
짐 데이비스는 오늘날과 같이 외로움, 불안, 우울과 분노가 가득한 시대에 교회를 떠나간 성도들에게 다가갈 때
정서적 인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사역자가 기본적으로 이사야 선지자의 예시를 들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온유함으로 상대를 대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상대의 적의가 감지된다면,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날카롭고 명확한 질문을 통해
소모적인 논쟁을 더하지 않으셨던 예수님과 같이,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를 끊고 상황을 벗어나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상대의 정서를 파악하여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다섯째,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말과 행동을 인식해보라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를 떠난 성도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상대가 우리를 보는 방식은 우리의 책임은 아니지만, 혹여 상대의 관점에 오해는 없는지,
선입견은 없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합니다.
짐 데이비스는 많은 경우에 상대에게 자신의 진심을 오픈하는, 기꺼이 상처를 받고자 마음을 열어주는
겸손한 모습이 상대의 적대감과 오해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여섯째, 상대방의 문화를 명확히 인식하라
문화는 개인의 삶의 경험을 뛰어넘는, 사회적인 경험과 인식입니다. 상대가 속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진심으로 그 마음에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현대사회의 문화를 명확히 인식하고,
때론 현대 문화가 제시하는 “당연한 답”에 대한 적절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교회를 떠나갔던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복음만이 제시할 수 있는 답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여섯 가지 인식을 모두 갖추게 되면, 사역자는 “조용하고 차분한 호기심을 갖춘”상태가 됩니다.
차분한 상태로,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그러나 상대에 대한 따스한 호기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다시 교회로 나아오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과 같이 양극화된 시대 속에, 이러한 상태에 도달한 사역자들이 더 많아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탈기독교시대 교회』, 짐 데이비스 외, 두란노. 9장의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