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가 물결치고
한라산도 고운 단풍 빛으로 물들는 남쪽 나라 제주도.
11월 10일(금) 늦은 7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바닷가가 코앞에 보이는 펜션에서
드디어 청아 김정배 작가님의 출판 기념회 및 제주지역 모임이 열렸지요~
집사람과 함께 공항에 나와 서울서 뱅기타고 오시는 대나무샘, 함샘, 효림 님, 도담소리 오대표님 4인방을 공항에서 눈을 부릅뜨고 기다렸으나! 우리 부부의 매의 눈을 간단히 통과하고 갑자기 뒤에서 부르셔서 당황. -_-;
행사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쉴새없이 밀린 수다를 떨면서 (주로 수다왕 꽃사슴) 서귀포로 달렸습니다. (주행시간 대략 1시간 10분 소요)
야생동물 로드킬이 두려워 운전 기피하는 꽃사슴 대신 핸들을 잡은 아내의 '김여사 운전'으로 얼추 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도착하니 일찍 오셔서 우리 일행에게 일제히 쏠리는 수많은 눈길, 허걱!
이날 행사를 간단히 요약합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님이 축전을 보내오심. ㄷㄷㄷ
청아 님 가족 및 친인척 분들, 마을 주민들 제주지역의 많은 문인들 및 고용호 도의원님, 오대익 교육위원 님 참석.
수많은 화환 및 꽃다발 넘쳐나게 쇄도. (청아 님의 촘촘하고 거대한 제주도인맥 재확인.)
김정희 제주아동문학회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행사 시작.
이분은 카리스마 넘치는 출판기념 전문사회자(?)다운 능수능란한 말솜씨.
제주도 사투리로 '할머니의 테왁'도 부분적으로 동화 구연해주셨어요.
단상의 오늘의 주인공 청아 님,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서귀포 감귤 농부 이미지는 온 데 간 데 없고 단아하고 청아한 정장차림의 피어나는 나팔꽃 웬 말이더냐?....
....라고 많은 분들이 놀라셨으리라 믿습니다.
청아한 목소리로 한 분 한 분 참석자들을 소개해주심.
맨 위부터 김영기 전 제주아동문학회 회장님,
한국아동문학회 회장님이자 우리 숲속동화마을 자문위원이신 대나무 박생재 선생님.
숲지기 함영연 선생님.
전 제주문인협회 회장님이신 김순이 시인 님.
이렇게 기라성 같은 쟁쟁한 4분의 보석 같은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눈 앞에 놓인 오메기 떡을 허겁지겁 먹느라 축사를 초반 자세히 들을 수는 없었으나....(죄송)
김영기 선생님의 축사 중 기억나는 말씀은 "김정배는 작품으로 말한다. 쉽게 말하면 동화를 잘 쓴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다. 제주아동문학회 중 돋보이는 분 중 한 분인 박재형 작가의 말씀인데 이 분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 기억납니다.
박상재 선생님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인디언 속담을 인용하시며
"김정배 작가를 키운 분들은 부군 오선생님을 비롯 온 마을 분들 아닌가."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청아님이 <봄을 짝사랑한 겨울>이라는 동화로 등단한지 벌써 14년 된 지 대나무 샘 말씀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 숲속동화마을 대표해서 숲지기 함영연 선생님이 축사는 기념으로 정리해서 따로 올려봅니다.
훌륭한 예술은 작가의 한결같은 노력에 의해서만 얻어지지요. 오늘 우리가 만나는 김정배 동화작가님은 이 말의 귀감을 보여주는 분입니다. 저와 인연은 한 10년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다음 카페에 숲속동화마을이라는 창작모임에서 만나서 글벗의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농사일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수필도 써야 하고, 마을 일도 하는 걸로 느껴지고... 이렇듯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중에도 동화를 손에 놓지 않고 한결같이 창작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어요.
그런 과정이 있어서 오늘이 있다고 단언합니다. 김정배 작가님은 기쁨을 주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아동문학평론 동화부문 신인상을 받을 때도 기뻤고, 제주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되었을 때도 기뻤고, 할머니의 테왁 책이 출간될 때도 기뻤어요. 또 출간 100일만에 2쇄를 찍었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또 김정배 작가님은 나누려는 마음이 큽니다. 숲속동화마을에는 일 년에 2회 미혼모 아기들이 생활하는 시설에 기저귀 값을 후원하는데, 그때마다 빠짐없이 후원을 해 주었고, 숲속동화마을 제주지역 모임장으로 주위에 동화작가로 가고자 하는 지인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김정배 동화작가가 큰 작가로 가는 여정에 꺼지지 않는 등불 하나 켜는 날입니다. 그 여정은 순탄한 대로가 아니기에 순간 순간 펜을 놓고 싶은 유혹이 있을 거예요.
그때마다 『할머니의 테왁』 출간을 축하하러 와주신 분들의 축하 마음, 격려 마음을 기억하고 좋은 작품 쓰는 데 마음을 쏟기 바랍니다. 저는 김정배 작가님과 같은 길을 오래 가고 싶어 할 일 미루고 제주에 왔습니다. 온 마음을 담아 축하합니다.
걸걸한 목소리의 청아 님 초등 3학년 은사이자 현재 제주도 교육위원이신 오대익 선생님.
어린 시절의 청아 님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셨어요. 기억력이 대단하십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선물!
출판사 도담소리 오세기 대표님은 『할머니의 테왁』 2쇄 본을 찍었다고 발표하시며 2쇄 본 새 책을 청아 님에게 증정하셨습니다. 책이 많이 팔리고 널리 읽힌다니 작가로서 이렇게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소리없는 스테디 셀러, 3쇄, 4쇄도 기대해봅니다. (저도 3군데 인터넷 서점 리뷰 올렸습니다. ㅎ)
(참고로 오 대표님 개인적으로 성격도 시원시원하시고 여러모로 꽃중년이라고 판단됩니다. )
당연 우리 숲속동화마을 회원님들의 축하 공연 퍼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지요.
지난번 제주 지역 모임과는 달리 머리를 짧게 깎고 등장하셨지만 여전히 고운 고운언니 김혜승 시인님이 고운 목소리로 김순이 시인님의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 낭송했습니다.
이달에 가입하신 신입회원 늘푸른정련 김정련님의 기타 반주 겸 축하 노래, 수잔 베가를 연상케 함. 제가 보기에도 이미 아마추어 가수 수준은 넘었습니다!!! 재주꾼끼가 넘쳐 춤도 잘 추실 것 같아요.
슬쩍 무뚝뚝해보이나 사실은 다정다감 하신 것으로 현저히 추정(?) 되는 부군의 외조가 없으면 오늘 청아님의 영광은 없었겠지요. 그러나 칭찬의 말미에 "나는 아내의 동화는 결코 읽어 본 적이 없다."고 하시는 80년대 식 반전 유머 아닌 유머를 선보이셔서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답니다.
기가 막힌 맛의 제주산 방어와 함께 정갈한 음식으로 뒤풀이 작렬. 잔칫집에서는 일단 배불러야죠. 그러나 광폭 뒤풀이는 계속 되어야한다. 다음 날 서울에서 먼 발걸음 하신 분들과 따로 장어와 늑간살에 평소 주량의 1/3에 불과한 목만 축이는 약간의(?) 술.
잔칫집에 음주가무를 빼면 그 또한 대단한 결례라고 아니할 수 없죠.
노래방에도 박상재 샘의 작사하신 대중가요가 있다니... 전방위 플레이어 대나무 샘! 그 경지의 끝은 어디인가. ㄷㄷㄷ
비록 찻값 정도지만 우리 제주 지역 모임을 활성화를 위해 보태 주신 숲속동화마을 지원금도 감사합니다.
청아 김정배 작가님의 출판 기념회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유채꽃 향긋한 미래를 축복합니다.
청아 님 만세!
제주지역 모임 만세!
숲속 동화마을 만세! - 끝 -
PS: 꽃사슴도 만세!
첫댓글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한 방에 풀수있는 위트있고 깔끔하고 세심한 꽃사슴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 번 청아샘 축하드립니다.^^
만세! 만세! 후기를 읽고 저도모르게 외치네요 ㅎ ㅎ
출판기념회가 정말 화기애애하고 따뜻했군요. 청아님 많이많이 축하드려요~
오!! 정말 멋진 출판기념회 되셨군요.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세세히 전해 주신
꽃사슴님 고맙습니다.
김정배 작가님 넉넉했던 삶이 그대로 보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길 바랍니다.
어머나! 축하드려요.
청아 님의 평소 삶이 상상 되는군요.
모두들, 만만세!
모두가 숲속 동화마을 글벗 님과 숲속 가족 덕분입니다.
축하해 주시기 위해서 일부러 내려와 주신 숲지기 님과 자문위원 님 효림님 감사드립니다.
공항에 마중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제 일처럼 열심히 해주시고 후기까지 올려주신 꽃사슴 님과 준비를 도 와주고 시낭송도 해준 고운 언니 님.
기타치며 축가를 불러주어 분위기를 돋구어주신 신입회원 정련 선생님 모두 고맙습니다.
드뎌 후기가 올라왔네요. 잘 읽고 갑니다. 축하드려요.
꽃사슴 님, 후기 올려줘서 고마워요. 꽃사슴 님이 함께 해서 든든했어요. 저녁도 사주고... 많이 고마웠어요. 주인공 청아 님이 정말 청아했지요?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멋진 시간이었겠습니다.
제주에 간 것처럼 상세히 후기 올려주셔서 마치 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청아 김정배 작가님의 글쓰기는 쭉.... 이어지며, 또 좋은 작품 기다립니다. 출판기념회 축하드려요~~
제주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꽃사슴 님의 후기도 감사합니다.
생생한 전달력으로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출판기념회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랄게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청아 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동화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청아 님, 참 행복해보이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쇄를 찍었다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더 더 더 청아님의 책이 많이많이 읽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꽃사슴님의 생생한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빛나는 얼굴들로 인해 더 행사가 빛이 납니다.
숨도 못 쉬고 읽은 후기였어요.
청아님 출판기념회 축하드리고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꽃사슴님이네요.
후기 고맙습니다.
김정배 작가님~! 다시 한 번 더 축하 드려요~!! 감동적인 출판기념회였어요. 꽃사슴 님의 생생한 현장 소개도 마치 바로 앞인 것 같습니다. 함영연 작가님과 숲속마을 님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출판기념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출판사 사장님이 축하해주러 내려 오신다고 해도 같이 식사만 할 생각이었는데 현수막을 하고 온다는 바랍에 일이 조금 커졌습니다.
덕분에 행복하기는 한 날이었습니다.
청아 선생님, 출판 기념회 축하드립니다. 좋은 분들의 축하로 더 행복했겠어요.^^
꽃사슴님, 글 읽으니 눈에 선하게 다가오네요. 감사합니다.^^
정배 샘, 출판회가 성황리에 마쳤네요.
행사치르느라 애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