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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일, 금요일, Old Manali, Ananda Guest House
(오늘의 경비 US $10: 숙박료 150, 점심 60, 저녁 20, 빵 40, 식품 58, 인터넷 45, 환율 US $1 = 44 rupee)
오늘 V. S. Naipaul 의 “An Area of Darkness"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카리브 해의 Trinidad 섬 출신인 저자가 30대초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후에 인도에 관해서 쓴 책이다. 그는 18세에 영국에 유학해서 Oxford 대학을 나오고 쭉 영국에 살았다. 1932년 태생인 그는 1990년에 영국 Knight 작위를 받고 (이름 앞에 Sir라는 존칭이 붙는다) 2001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점심때 잠깐 나간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숙소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하게 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도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니 혹평을 했다. 30여 년 동안 선진 문화 환경에서 살다가 본 인도가 너무나 한심했던 모양이다. 1962년에 그가 본 인도는 지금 내가 보는 인도보다 훨씬 못했을 것이다. 그의 책에서 Gandhi의 말을 많이 인용했는데 Gahdhi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모양이다. Gandhi도 청년 때 영국 유학을 하고 영국 변호사가 된 다음에 인도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연방으로 가서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남아연방에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20여 년 동안 남아연방에서 (지금은 남아공) 살면서 지금으로 말하면 인권변호사로 날리며 살다가 인도에 돌아와서 보니 인도가 너무 한심했던 모양이다. 인도의 불결함 (특히 화장실 문화), 무너진 상도덕 등에 관한 Gandhi의 비판적인 말을 많이 인용했다.
숙소 매니저가 담배 대신으로 피는 “Bedee"를 하나 얻어서 피워보았다. 담배 잎 비슷하게 보이는 풀잎을 말아서 담배처럼 만들었다. 담배가 너무 비싸서 (한 갑에 20 rupee) 이것을 핀다는데 한 갑에 불과 5 rupee란다. 담배 비슷한 맛인데 오랜만에 피는 것이라 그런지 핑 도는 기분이었다. 합법적으로 팔고 사는 것이라니 대마초 같은 마약 계통은 아닌 것 같다.
오늘 점심 때 인터넷 카페에서 지난달에 찍은 사진을 CD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RW-CD에 폴더를 만들어 놓고 그 폴더에 지난달에 찍은 사진들을 카메라로부터 옮겼다. 다행히 잘 되었다. RW-CD는 그냥 CD와 달리 여러 번 쓸 수 있다. 하드디스크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같지는 않다. 6월 달 사진만 옮긴다는 것이 실수로 7월 1일 사진도 옮겼는데 지우려 하니 “Read-only"라는 에러가 나오고 안 된다. 인터넷 카페 시간이 다 되어서 그만 두고 나왔는데 RW-CD는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일단 쓴 파일은 지울 수는 없는 모양이다.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더 테스트를 해봐야겠다. 인터넷 카페 요금을 내는데 RW-CD를 사용했다고 30 rupee를 더 받는다. 다른 곳에서는 안 받았는데 이곳은 받는다. 이제 인도 여행은 4개월 남았는데 더 이상 CD 작업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늘은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다. 구름이 오락가락하기는 했으나 대체로 맑은 날이었다. 이곳 빵집에서 파는 빵은 항상 금방 구어내온 것 같이 후레시하다. 케이크 계통의 빵은 (예를 들면 머핀, 커피 케이크, 시나몬 롤 등) 하나에 30 rupee 정도로 좀 비싸나 식빵은 10 rupee로 싸다. 매일 10 rupee 짜리 식빵을 두 개 사서 하나는 오후에 간식으로 먹고 하나는 다음날 아침으로 먹는다. 오늘은 먹음직스런 초콜릿 케이크가 나와서 한 조각을 샀는데 30 rupee였다. 빵집 외에 빵집 건너편에 있는 Shiva Garden Cafe 음식점도 자주 가는데 음식이 괜찮다. 이곳에 있는 한국 음식점은 이틀 전에 딱 한번 간 외에는 안 갔다.
숙소 정원은 사과나무 과수원이다
2005년 7월 2일, 토요일, Old Manali, Ananda Guest House
(오늘의 경비 US $9: 숙박료 150, 점심 65, 저녁 35, 빵 10, 배터리 70, 환율 US $1 = 44 rupee)
오늘 Manali에서 13km 거리에 있는 Solang Valley 구경을 가려고 했었는데 버스가 12시에나 있고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해서 가는 것을 포기하고 Manali 장터 구경만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2시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안 가길 잘 한 것 같다.
오늘 점심을 Old Manali에 있는 Shiva Garden 음식점에서 라사냐를 먹었는데 지난번에 먹었던 피자처럼 맛이 좋았다. 옆자리에 한국 젊은이 다서 명이 앉아있는데 여자가 세 명이고 남자가 두 명이다. 그들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다른 한국 젊은이들과 인사말을 나눈다. 오늘 Manali에서도 한국 여자 두 명을 만났다. 이곳에 보이는 동양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다. 이스라엘 사람들 다음으로 많은 것 같다.
오늘 오랜만에 영자신문을 사보았는데 김우중 씨가 귀국해서 현재 구속 중인데 곧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기사가 났다. 그는 참 아까운 사람이다. 정부에서 조금만 더 밀어주었더라면 그는 대우 자동차를 현대 자동차보다 훨씬 더 빨리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었더라면 언젠가 대우 자동차가 현대 자동차와 함께 세계 5대 자동차 회사 대열에 낄 수 있었을 텐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인도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 오늘 신문에는 인도의 어느 회사 사장을 인터뷰한 기사가 났는데 그는 인도가 30년 내에 중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 제3위의 경제대국이 될 텐데 인도 정부는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꿈같은 얘기다. 인도 사람들은 이렇게 꿈같은 얘기를 듣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현재 인도의 1년 개인소득은 $534로 중국의 $1175나 인도네시아의 $850보다도 낮고 허다 못해 파키스탄의 $630보다도 낮다. GDP는 $650 billion으로 아시아 4위라는데 아마 일본, 중국, 한국 다음인 것 같다. 중국과 (15억) 인도는 (12억) 인구가 많기 때문에 1년 개인소득이 1만 불정도만 되어도 GDP에서 미국이나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 그러나 GDP가 높다고 해서 꼭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두고 볼일이지만 내 생각에는 인도는 절대 중국에 비교되는 경제대국이 되는 날은 없을 것이다. 인도는 너무나 엉터리 같은 나라다.
내가 매일 찾는 독일 빵집
딱 한번 간 엉터리 한국 음식점 간판
Manali에서 Old Manali로 돌아오는 길
그 길에 인도의 초대 수상 Nehru의 동상이 있다
Manali 거리 풍경
인도 도시의 제일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인 삼륜차 "툭툭" 주차장
"툭툭" 옆을 지나가는 앉은뱅이 걸인
인도에도 소수민족들이 많다
점쟁이 노인과 책을 읽고 있는 청년
길거리 여기 저기 쓰레기가 보인다
시장 풍경
시장 음식점
시장 상점
모자 상점
장을 보는 소수민족 여인들
이 고장의 특산물 같은 “카시미르 숄” 목도리
이 고장 소수민족 남자들이 쓰는 모자
Manali 버스 터미널
막 도착한 버스 지붕에서 내리는 사람들
2005년 7월 3일, 일요일, Old Manali, Ananda Guest House
(오늘의 경비 US $7: 숙박료 150, 점심 60, 저녁 39, 빵 20, 인터넷 45, 환율 US $1 = 44 rupee)
오늘 한국 청년 남녀 5명이 내가 묵는 숙소에 들었다. 대학생들과 대학 졸업생들인데 각각 30일과 50일 예정으로 서울에서 1주일 전에 떠났단다. 일정은 Delhi - McLeod Ganj - Manali - Leh - 다시 Manali - Rishikeshi - Varanasi - Agra - 다시 Delhi인데 인도에 여행 오는 한국 대학생들의 대표적이 일정이란다. 대부분 첫 배낭여행이라는데 여행 정보는 여행 카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얻고 여행안내서는 주로 한국어로 번역된 인도 Lonely Planet과 “인도 백배 즐기기”란 책을 쓴단다. 경비는 일부는 자기가 벌고 일부는 부모님이 도와주어서 마련한단다. 두 명은 오늘밤 지프차로 Leh로 떠나고 세 명은 Manali에서 며칠 묵다가 Leh로 떠난단다. Leh에 가면 또 만날 것 같다.
나도 내일 아침 6시 버스로 Leh로 떠난다. 이틀 걸려서 가는 HPTDC 버스다. 내일 밤은 Sarchu라는 곳에서 1박 하는데 버스 요금 1,500 rupee에 1박 숙박과 내일 저녁 식사와 모래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단다. 편하게 하는 버스 여행이다. 경치도 기가 막히게 좋다니 기대되는 여행이다.
내일 새벽 4시 반에 기상하고 5시에 숙소를 떠나서 Manali에 있는 HPTDC 사무실까지 5시 45분까지 도착해야한다. 걸어서 간다.
숙소 2층 베란다, 내 방은 제일 끝 방이다
정원은 사과 과수원이다
내가 애용했던 Shiva Garden 음식점
Shiva Garden 음식점 길 건너에 있는 음식점은 기념품 상점 지붕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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