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2
-낚시
정 정 남
낚시를 던진다
몸부림 칠수록 결박 당하던
결박 당할수록 몸부림 치던
뱀장어, 그놈을 잡아라
고리대금업자 수염을 달고있는 밀어대고 밀어내는 현대아파트에
메기, 그놈도 잡아라 아버지의 뿌리는 송두리째 뽑히었고
사라진 고향은
아버지는 고향에 뿌리 깊이 내리려고 아버지 주름살에 뿌리를 박았다
강남구 압구정동이 되기 전부터
성동구 압구정동이 되기 전부터 무지개 개울에 살던 물고기들
온동네 농사일로 압구정 앞구녕 뒷구녕
밭고랑 논배미마다 뱉어내는 구정물에 밀려 고향을 떠났어도
손길 안 닿은 곳 있었더냐 나는 한강가에 앉아
새로 생기는 고향어른 묘지마다 쫓겨난 고향을 향해
다독이지 않은 잔디 어디 있더냐 힘껏 낚시줄을 던진다.
광주군 언주면 압구정리 이전에
말만 들어도 등뼈 시큰대는 왜정 때부터
길닦기, 공회당 짓기
나무심기, 야경 돌기
제비집 짓듯 고향을 지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