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프루븐 에너지(Proven Energy)사가 남극 최초의 배출가스 없는 연구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참여하게 되었다. 스코틀랜드에 소재한 이 회사는 세계 일류의 풍력 터빈 제조업체들 중 하나로서 벨기에의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남극 연구 기지에 이 회사 제품인 6킬로와트 터빈 8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연구기지는 국제 극지 연맹(International Polar Federation)이 정한 ‘국제 극지의 해(International Polar Year)’(2007-08년)에 건설될 예정인데 이 기지에서는 벨기에와 다른 국가 출신의 최다 20명의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프루븐 에너지의 대변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회사가 제작한 8기의 프루븐-6(Proven-6) 터빈들[기둥 높이 9미터, 6킬로와트의 전력 생산]은 남극에 이미 도착해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조립되었다. 이 하나의 터빈만이 겨울 내내 가동될 예정이며 다음해 봄에 탐험대가 남극에 돌아갈 무렵이면 다른 터빈들도 모두 조립되어 있을 것이다.”
남극 기지에서 풍력 터빈을 사용하게 된 것은 주요한 변화이다. 그전에는 디젤 발전장비에 의존했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취약한 이 지역의 오염을 가중시켰었다. 디젤 장비를 이 지역에 설치했던 이유는 남극의 험악한 기후 환경에 견딜 수 있을 만큼 풍력 터빈이 견고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루븐 에너지의 터빈들은 내구성이 강하고 남극의 상황에 매우 적합하다. 다른 지역에 이미 설치된 터빈들도 슬로베니아의 진눈깨비,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 폭풍, 일본의 태풍과 허리케인의 와중에도 작동됨으로써 세계 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그들은 또한 최고 풍속의 와중에도 발전을 계속해왔다. 셰틀란드 제도에서는 시속 240킬로미터(150 마일)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기능이 지속되었다. 이것은, 남극의 겨울 평균 풍속이 시속 85킬로미터(53마일)에 돌풍의 최고 시속은 320킬로미터(200마일)임을 감안하면 매우 유용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의 프루븐-6 터빈들은 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시험을 거친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프루븐 에너지 고든 프루븐 회장은 말한다. “이 터빈들은 세계 각지의 가장 험악한 기후에서도 이미 가동이 됨으로써 모든 기록들을 깨뜨렸다. 남극에도 이 터빈들이 설치되면 더 많은 신기록들이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8기의 풍력 터빈들 중 하나는 지난 1월 남극 부근의 기지에 있는 산마루에 설치되어 충분한 시험을 거쳤다. 나머지 7기는 금년 후반 남극의 겨울이 끝난 후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터빈들은 일단 설치된 후에는 섭씨 영하 60도의 기온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가장 험악한 기후 조건을 견디어 가면서 이 기지의 난방, 컴퓨터, 조명, 과학 기기 등에 필요한 230 볼트의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또 생산된 전기는 지구상의 모든 풍력 발전 장비 중 최고의 출력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루븐 에너지는 설립된 지 26년이 되었으며 에어셔의 스튜어튼에 소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제조회사들 중 하나로서 프루븐 0.6, 프루븐 2.5, 프루븐 6, 프루븐 15 등 4종의 풍력 터빈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모델명에 포함된 숫자는 킬로와트 용량을 나타낸다.
40여 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기 이상의 터빈을 설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프루븐 터빈을 가동시키는 것은 심각한 기후변화를 역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이 회사는 말한다.
이 회사는 최근 로우 카본 액셀러레이터사(Low Carbon Accelerator Limited)로부터 450만 파운드의 투자를 받았다. 이 투자는 증대되는 세계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프루븐의 확장 계획과 맞물려 있다.
급속히 팽창되고 있는 영국∙국제 시장에 부응하여 이 회사는 더욱더 혁신적인 발전 장비의 연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프루븐은 또한 영국 내 각지의 소규모 풍력 발전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윈드크로프팅(Windcrofting)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프루븐의 고객사들로는 쉘, 세인즈버리스, B&Q, T-모바일 등이 있으며 국내의 친환경 사업용 터빈들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쉘에는 북해의 근해 가스 플랫폼에 동력을 공급하는 해양용, 폭발 방지 풍력 터빈을 공급하고 있다.
로우 카본 액셀러레이터는 급속히 성장 중인, 정선된 저탄소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투자회사이다. 이 회사는 2006년 10월 1일 런던 증권 거래소의 대체 투자 시장에 상장되어 4,450만 파운드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 회사의 투자 목적은 저탄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세가 정해지지 않은 민영회사들을 다양하게 선정해 그 회사들의 상당량의 소수 지분(주로 25% 이상)에 투자한 대가로 매력적인 수익을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로우 카본 액셀러레이터는 로우 카본 이니셔티브(Low Carbon Initiative Ltd, LCI)가 관리하는 기업이다. 마크 쇼록 LCI 최고경영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15년 동안 프루븐 에너지는 소규모 풍력 터빈을 개발하는 주도적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LCI의 광범위한 연락망을 이용하여 프루븐은 이제 확장 계획을 지원할 노련한 인물들을 영입했다. 이 인물들과 우리 회사의 대폭적 투자가 이 회사의 지속적 성공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