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계절은 겨울을 가로질러 와 봄의 문턱을 막 넘어 선 것 같다. 귓 볼을 스치는 비람이 차서 노출된 얼굴을 얼얼하게도 하지만, 그래도 봄 기운이 느껴 진다. 그늘진 계곡에 쌓여 얼어 붙었던 눈들도 내려쬐는 햇볓에 그 기세를 잃고 녹아 내려 등산로를 질퍽거리게 한다. 낙엽에 스며든 물들이 진흙과 범벅이 되어 Hiker가 기우뚱거리고 미끄러지게도 하지만 기분은 최상이다. 이제 곧 대지를 뚫고 솟아 오를 풀들과 저 메마른 나뭇가지를 뒤덮을 파란 싹들에서 풍기는 그 내음들을 생각 하면 그보다 좋은게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수십년 지나온 生에 늘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이지만, 긴 겨울의 혹독함을 넘기고 맞는 봄의 느낌은 난생 처음 맞는 것 처럼 새롭고 신비하다.
= 연 분 홍 = (김 억 - 金 億 1893~? 평안북도 곽산 태생 6.25때 이북으로 납치) 봄 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눈을 뜹니다.
연분홍 송이송이 못내 반가와 나비는 너울 너울 춤을 춥니다.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나부낍니다.
연분홍 송이송이 바람에 지니 나비는 울며울며 돌아섭니다.
山 정상에서 보이는 맨하탄의 빌딩들, 마법의 도시처럼 환상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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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들강아지의 출현은 정말 봄의 시작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Hiking 하기에 좋은 날씨가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어느곳으로 갈까?, 몇시간을 걸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봄이 마침내 다가옵니다. 힘 내세요, 김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