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각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마시는 한 잔의 레드와인은
암과 심장 질환을 예방한다고 한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와 고혈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산화방지제의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고지방에 끼니마다 와인을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이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이것이 와인의 섭취와 연관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현상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말까지 생겨나게 된 걸
보면 어느 정도는 증명이 된 셈이다.
그럼 하루에 어느 정도가 적당한 양일까?
미국에선 여자는 1잔, 남자는 2잔.
영국과 유럽에선 조금 후하게 여자는 2~3잔, 남자는 3~4잔의 적정량을 정해 놓고 있다.
토마토, 마늘, 녹차와 더불어 레드와인까지...
그렇다고 몸에 좋다는 것만을 편식하는 것보다는 좋은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먹으면
건강은 따라 오기 마련인 것 같다.
우선 레스토랑에서 와인 주문하는 법을 알아볼까?
우선 주 요리에 따라서 주문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주문 할 수 있다.
요즘은 일반 레스토랑에도 와인 리스트(wine list)가 구비 돼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고르면 되는데 전혀 아는바가 없을 경우엔 솔직하게 웨이터나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광범위하게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세분화해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매운 소스의 고기 요리와 어울리는 비교적 단맛의 레드와인을 원한다고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이 좋은 와인을 추천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서비스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고객보다 약간의 지식이 있는
고객에게 라벨이나 맛 등 와인을 고르는데 신경을 써주기 마련이다.
한 병의 특정 와인으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주문했을 때는
잔으로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문이 끝난 후에는 웨이터나 소믈리에가 다시 한번 선택한 와인이름을 상기시키며
와인을 보여 주게 된다.
라벨을 앞으로 해서 호스트(주빈)에게 단지 검증 받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 후 병을 개봉한다. 웨이터가 오픈해서 코르크를 테이블에 두면 코르크 마개가 썩었다거나 부패한 경우가 아니라면 만지거나 냄새를 맡지 않고 그대로 둔다.
다음엔 호스트에게 아주 적은 양의 테스팅 용 와인을 따라주는데,
1.와인 다리(stem)를 가볍게 잡고 들어 올려 색을 살핀다.
포도의 숙성 기간이 짧은 영 와인(young wine)은 보라색에 가깝고,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붉은색에서 갈색 쪽에 가깝게 된다.
와인이 서로 다르듯이 색깔도 다르다.
색이 진할수록 와인의 맛도 진하고 무겁고 포도의 향이 풍부하다.
2.글라스를 둥글게 흔든다.
잔의 다리를 잡고 와인을 둥글게 흔든다.
그 이유는 병에서 금방 따라진 와인을 좀 더 많은 산소에 노출시켜 와인 테스팅을
잘하기 위함이고, 와인의 향이 글라스에 쉽게 퍼지게 하기 위해서가 더 중요한 이유다.
3.냄새를 맡아라(초보자는 구분이 어렵다).
담배, 커피, 코코넛, 혹은 타르 냄새 등 전문가가 되어 갈수록 예리하게 구분할 수가 있다.
4.마셔본다.
와인에 별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대부분 별 이상이 없다)시계 방향으로,
여자 먼저 와인을 서브하고 테스팅을 한 호스트는 가장 나중에 서브하면 끝.
잔의 1/2에서 2/3정도 채우면 되고 호스트는 잔이 비기 전에 계속 다른 일행의
잔을 채워주는 게 에티켓이다.
손님의 입장에선 글라스의 가장자리를 가볍게 손으로 덮는 제스처를 보이면
그만 마시고 싶다는 의미가 된다.
와인은 맛난 음식과 더불어 조금씩 음미하며 한잔을 3~4회에 걸쳐 마시는데
절대 한번에 원샷 하지 않는다.
간단한 와인상식
와인 따르는 법=일반 와인은 잔 한가운데로 높이 들고 따른다. 공기가 와인과 섞여 더 많은 향을 발산하도록 돕는다. 스파클링와인은 잔 옆면으로 흘러내리도록 따라야 소중한 기포를 잃지 않는다. 잔의 3분의 2가 넘지 않도록 따라야 향을 맡기 좋다.
와인잔 닦는 법=세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잔에 세제 성분이 남아 와인 맛과 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파클링와인은 세제 성분이 남은 잔에 따르면 기포가 잘 올라오지 않는다.
와인 빨리 차게 하려면=와인병을 버킷에 넣는다. 와인병이 가능한 많이 잠기도록 얼음과 물을 붓는다. 그리고 소금을 한 움큼 넣는다.
와인 마시기 적당한 온도=레드와인은 식사 20분 전 냉장고에 넣는다. 화이트와인은 식사 20분 전 냉장고에서 꺼낸다.
국제적인 시대에 살면서 남의 나라 음식 문화를 알면 나쁠 게 없다.
와인을 접하는 기회가 자주 있지는 않더라도 간혹 생긴다면 외국인에게
우리문화를 소개하듯이 와인 마시기도 그런 식으로 배워 나가면 언젠간
소믈리에 보조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