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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명의 아들 (Elf Söhne, 1917?), (5부 일상의 근심)
in 칼다 기차의 추억(프란츠 카프카, 이준미 역, 하늘연못, 2017), pp. 323-327(P.571)
일상적으로 관습과 습관에 따라 사고하는 것은 편하고 동의 받기도 쉽다. 그러나 똑 같은 사물을 다른 측면으로 설명하고 서술하면 사고하는 자들에 의해 비판을 넘어서 비난을 받는다. 카프카는 이런 사고가 사유로 넘어가는 과정이 어떤 것이 있을까를 탐색해 보려는 것 같다. 즉 일상의 사고를 넘어 심층을 표면으로 올리는 사유는 쉽지 않다. 가끔은 환상, 착각, 환영 등을 물리치면 현실로 돌아올 것 같지만, 현실이 호접몽처럼 상상 또는 공상과 같을 수 있는 사유가 필요하다. 진솔한 사유는 언제나 소수자이고 이 사유를 활용하여 그대로 산다는 것은 스피노자 말대로 어렵다. (50TKH).
“5부 일상의 근심”에서 내의 맘에 드는 작품은 “두 친구”(pp. 468-472)일 것이다. 두 친구가 놀던 시절의 과거에서 한 에피소드는 일상에서 주변 사람과 더불어 스며드는 정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 가족 대 가족에서는 보이지 않은 정(情)의 누수현상(漏水現象)을 잘 그려 놓았다. 그런 과거가 있어도 친구는 친구이다. - 가족은 가족이듯이 (50TKJ)]
= 모파상, 두 친구(이봉지 옮김, 민음사, 2017)을 한번 읽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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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유순한 동물들 15-174
2부 여행자의 하룻밤 175-289
3부 세상의 상인들 291-320
4부 법과 공동체 321-396
5부 일상의 근심 397-474
6부 관객의 열망
# 옮긴이의 말 / 간추린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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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일상의 근심 397-474
열한 명의 아들 / 가장의 근심 / 다락방에서 / 오래된 종이 한 장 / 성벽 공사 소식 / 커다란 소음 / 빵 / 의심 / 골목길 창문 / 독신남의 불행 / 밤중에 / 왕의 말 / 결심들 / 불행한 존재 / 천사 / 프로메테우스 / 비유들에 대해서 / 멍하니 밖을 내다보기 / 나무들 / 둘로 나뉜 / 옷 / 이사벨라 / 팽이 / 두 친구 / 끈기 놀이
“내 앞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가공스런 긴장과 기쁨을 선사한다.” - 프란츠 카프카 (398)
# 열한 명의 아들 399-408 Elf Söhne(1917?), in Ein Landarzt(1920)
[이 토막글은 아들의 순서가 있는 것 같지만 아들들의 나이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한 아들의 11가지 모습이랄까? 아버지가 심정적으로 약간 불안한게 하닌가? 연습 글인가?]
나에게는 아들이 열 한명의 아들이 있다. / 첫째 아들은 겉보기에는 아주 볼품이 없지만, 신중하고 영리하다. (399, 첫 문단과 다음 문장) [다른 번역: 나는 아들이 열 하나이다. / 첫째는 눈에 띄지 않으나, 진지하고 영리하다.]
둘째 아들은 아름답고, 날씬하고, 체격이 훌륭하다. (399) [둘째는 잘 생겨. 날씬하고 체격이 좋아,]
셋째 아들도 마찬가지로 아름답지만, 내 마음에 드는 아름다움은 아니다. (401) [셋째 아들은 마찬가지로 잘생겼으나,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이 아름다움이 아니다.]
나의 넷째 아들은 아마도 모든 아들들 중에서 가장 사교적일 것이다. (402) [넷째 아들은 아마도 모두 중에서 가장 사교적인 아이일 것이다.]
다섯째 아들은 사랑스럽고 착하다. (402) [다섯째 아들은 사랑스럽고 선량하다.]
나의 여섯째 아들은 적어도 첫눈에는 모든 아들들 중에서 가장 생각이 깊어 보인다. (403) [나의 여섯 번째 아들은, 적어도 첫눈에는, 모두 중에서 가장 생각이 깊은 아이 같아 보인다.]
일곱째 아들은 아마도 다른 모든 아들들보다 더 많이 나한테 속할 것이다. (404) [일곱 번째 아들은 나머지 그 누구보다 내 아들 티가 나는 것 같다.]
나의 여덟째 아들은 문제아 인데, 사실 그 이유는 전혀 모르겠다. (405) [내 여덟째 아들은 불효자식이다, 나는 사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나의 아홉째 아들은 아주 우아하며 여자들이 보기에는 확실히 감미로운 눈길을 가지고 있다. (406) [내 아홉째 아들은 아주 멋쟁이고 여자들에게 보내는 은근한 시선을 갖고 있다.]
나의 열째 아들은 성품이 불성실한 것으로 간주된다. (406) [나의 열째 아들은 솔직하지 못한 성격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결점을 아주 부정하려는, 아주 제거하려는 게 아니다.]
나의 열한째 아들은 여리고 나의 아들들 중에서 정말로 가장 약하지만 그는 그의 약함 속에서 사람을 속인다. (407) [나의 열한 번째 아들은 사랑스럽다. 아마 내 아들들 가운데서 가장 약한 것 같다.]
# 가장(家長)의 근심, 409-412 Die Sorge des Hausvaters
[단어-가방(mot valise)가 생각난다. 그런데 한 가정의 아버지의 근심이라고, .. 우울한 날 밤에 어덕서니를 보는 듯하다. 어덕서니는 기둥귀신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귀신과 마주치면, 위로보면 점점 커지고, 아래를 보면 줄어들어서 사라진다고 한다. ]
어떤 이들은 오드라데크란 단어가 슬라브어에서 유래한다고 보고 여기에서 그 단어의 형성 과정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409)
“오드라데크” / 그가 말한다. / “그럼, 넌 어디서 사니?” / “거처는 정해져 있지 않아.” / 그는 말하고 웃는다. (411)
# 다락방에서 413-415
아이들에게는 비밀 하나가 존재한다. / 다락방 구석, 족히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여 온 잡동사니들로 둘러싸인 깊숙한 한구석, 어떤 어른도 더 이상 손으로 더듬어 가며 접근할 수 없었던 바로 그곳에서 변호사의 아들 한스는 낯선 남다를 발견했다. (413) [이상하게, 서양에서는 다락방 안에서 할매 할배의 옛이야기를 듣는 이야기가 많다. 잡동사니를 오래 보관하는 것은 돌집이라서 그럴까?] .
# 오래된 종이 한 장 416-420 [Ein altes Blatt, [오래된 기록, 낡은 쪽지]]
우리가 조국을 방어하는 데 많이 소홀해져 있었던 듯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거기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고 우리들의 생업에만 몰두했었다. 최근 이 사태는 점점 우리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416, 첫 문단)
유목민들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들은 우리의 언어를 모른데다 이렇다 할 자신들의 언어도 갖고 있지 않다. 서로 간에 그들은 마치 갈가마귀들처럼 의사소통을 한다. 이런 갈가마귀들의 외침이 사방에서 끊임없이 들려온다. ... (417, 셋째문단 앞부분).
우리들 모두가 자문한다. /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는 이 부담과 고통을 참을 수 있을까? 왕국 때문에 저 유목민들이 꼬여 들었지만, 왕궁은 그들을 다시 몰아내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성문은 닫힌 채로 있고, 예전에는 항상 성대하게 행진해 들어오고 나가던 보초병들은 감옥에 갇혀있다. 조국을 구하는 일이 우리 수공업자들과 상인들에게 맡겨졌지만, 우리들은 그러한 임무를 감당할 역량도 없고 또한 그럴 능력이 있다고 자랑해 본 적도 없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그로 인해 우리는 몰락하고 있다.” (419-420, 마지막 문단) [제국에는 탐욕이 몰려든다. 욕망의 실현은 제국 경계에 있는 지 모른다.]
# [성벽 공사 소식] 421-423
(...) 이 세계에도 드디어 성벽 공사에 대한 소식이 들어왔다. (421, 첫 문장)
한 낯선 선원이 – 나는 보통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알고 있는데, 이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 내게 방금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 아주 커다란 성벽이 세워져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황제의 궁전 앞에 종종 신을 믿지 않는 무리들이 모이는데, 그 가운데에는 악마들도 있는데다 이 무리가 황제를 향해 화살을 쏘아대기 때문이다. (423, 마지막 문단)
# 커다란 소음 424-425
나는 온 집안 소음의 본거지인 내 방에 앉아 있다. (424, 첫 문장)
# 빵 426-427
탁자위에 커다란 빵 한 덩어리가 놓여 있다. 아버지는 칼을 갖고 와서 그것을 둘로 나누려고 했다. 하지만 칼은 강하고 날카로웠으나, 빵은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딱딱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칼로 빵을 자룰 수가 없었다. (426, 첫문단의 시작부분) [칼과 빵, 현실이 아니다.]
# 의심 428-429
나는 예전부터 나 자신에 대해 어떤 확실한 의심을 갖고 있었다. 수양보모를 자신의 친부모라고 믿으며 세심하게 양육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양자가 자신의 수양부모에 대해 갖는 것과 비슷한 의심을 나는 갖고 있었다.(428, 첫 두 문장) ... 그리고 어째든 이름과 함께 평화에 관해 말한다면, 그들은[그는] 칼무스로 태어났고, 평화롭게 칼무스로서 죽을 것이다. (429, 마지막 문장)
# 골목길 창문 430
고독하게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어딘가에 연결되고 싶어 하는 남자, 낮 동안의 시간의 변화, 직업 상태에 따른 변화들과 그와 같은 것을 고려하면서, 자신이 의지할 수 있을지라도 모르는 어떤 임의의 힘을 당장 보고 싶어 하는 남자 그 남자는 골목길 창문이 없이는 아마 오래 지내지 못했을 것이다. (430). [여기까지 끊어진 첫 문장인데 이 조각글 모두가 한 문장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독신남의 불행 431
현실에서 몸뚱이와 실제의 머리 그리고 손으로 칠 수 있는 이마를 가진 존재로, 오늘 그리고 그 이후에도 스스로 서 있게 될 거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결국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431-432, 둘째 문단 전부이며 끝이다.) [서 있다? 들뢰즈/가타리의 심층의 표현일까?]
# 밤중에 433-434 [Nachts, 1920, Titel von Brod. 밤, 밤중에]
밤 속으로 가라 앉는다. (433, 시작문장)
그런데 파수꾼 중 하나인 그대는 깨어 있다. 그대는 그대 옆의 섶나무 더미에서 불타고 있는 나무 막대기를 꺼내 흔들리면서 바로 다음 사람을 찾는다. 어째서 그대는 깨어 있는가? 한 사람은 깨어 있어야만 한다고 한다. 한 사람은 거기 있어야만 한다. (434, 마지막 문단)
# [왕의 말] 435-436
[공상은 즐겁겠지]
그러면서 “이자(나)는 성으로 이사할 것이다.”라고 왕은 나의 스승에게 말했다. (436, 마지막 문단)
# 결심들 437-438
불행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은, 벗어나기를 원하는 에너지 자체로 틀림없이 쉽게 할 수 있다. (437)
# 불행한 존재 439-448
[몽유병 환자의 품행과 같아 보인다. 그래서 이중(또는 다중) 인격(le double)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 같다. - 아마도, 모파상은 좀 더 분명하게 몽유병환자 같은 글을 쓴다.]
한 아이가 꼬마 유령처럼 아직 등불을 밝히지 않은 아주 어두운 복도에서 재빨리 움직이더니, 눈에 띄지 않게 흔들리고 있는 마룻바닥 들보 위에 발끝으로 서 있었다. 아이는 방 안에 깃들인 해질녘의 어스름한 빛 때문에 금세 눈부셔하면서 손으로 급히 얼굴을 가리려다가, 생각지도 않게 창문 쪽의 전경을 보더니 안심했다. 창문의 십자형 창살 앞에는 가로등 불빛이 안개처럼 떠올랐다가 마침내 어둠 속에 잠겨들었다. 열려 있는 문 앞에서 아이는 방 안의 벽에 오른 쪽 팔꿈치를 대고 몸의 균형을 똑바로 유지한 채, 바깥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발목의 관절 주위를 쓰다듬고 이어서 목 주변과 관자놀이 주변을 따라 쓰다듬고 지나가게 내버려두었다. (440, 둘째 문단 전부)
# 천사 449-452
[환시(환각)에 대한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그때 옆면으로부터 노란색이, 노란 금색이 보라색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하지만 실제로 방의 천장은 물들지 않았고, 단지 색깔들이 천장을 여하튼 투명하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물건들이 천장 위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450-451)
천사의 흐릿한 불빛 아래서 한 밤중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 (452, 마지막 문구)
# [프로메테우스] 453-454 [Prometheus. (1918), Titel von Brod.]
[신화를 뒤집어 보려는 것은 이미 사이렌에서 나왔다]
전설은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것을 설명하려고 애쓴다. (453)
# 비유들에 대해서 455-456 [Von den Gleichnissen, 1922, Titel von Brod. [비슷함들에 대하여]
[탈무드의 거울효과 등이 대표적이지... / 내가 보기에 비유의 특성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이세상이 아닌 이야기다. 저세상의 비유는 인민의 아편일 것인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자들의 말은 언제나 비유일 뿐이어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없는 비유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불평한다. (455)
첫째 남자가 말했다. “아니야, 실제로 이긴 것이지. 그렇지만 비유 안에서 자네는 졌네.” (456)
# 멍하니 밖을 내다보기 457
[겉보기(현상)가 착각이라.... 짧은 세 문단으로 되어 있다. 산문시처럼 써보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소녀 뒤에서 더 급하게 다가오고 있는 남자의 그림자가 소녀의 얼굴 위로 떨어진다. (457)
# 나무들 458
말하자면 우리는 눈 속에 서 있는 나무의 줄기들과 같다. (458, 한 문단의 첫 문장)
# [둘로 나뉜] 459
그는 목이 마르다. 그리고 그와 샘물 사이에는 덤불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다. ... 그는 그 중 전체를 조망하는 첫째 부분은 그가 여기에 서 있고 샘물은 그 옆에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 것이며, 둘째 부분은 더 이상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첫째부분이 모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다. (459) [이상(관념)을 비춘 현상은, 이상이 실질이 아닌데 그것을 비춘 현상은 실질일 수 없다. 목은 마르고 그림을 비춘 거울 속에 그림자일 뿐이다.]
# 옷 460-461
[옷이든 피부든 오랜 시간이 지나면 너덜 해진다. - 옷은 인격의 회화성이다. 몸짓이 몸의 회화성이듯이 말이다. - 그럼에도 낡아가는 늙어가는 무상(無常)에 속한다. ]
# 이사벨라 462-465
(첫째 항목) 낯선 정원 안으로 입장하는 것이 나에게 허락되었다. (462)
(둘째 항목) 이사벨라는 회색 얼룩이 있는 늙은 말이다. 나는 그녀를 무 속에서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464)
이사벨라, 나의 오랜 여자 친구! “어떻게 우리에서 도망칠 수 있었어?” “아, 어렵지 않았어. 사실 나는 주인이 자비를 베풀어서 여전히 사육되고 있었지. 나의 시대는 지나갔어. 나는 주인에게 내가 쓸모없이 우리에 서 있는 것 대신 힘이 미치는 한 이제 조금 세계를 알게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지. 그리고 나는 주인에게 그가 나를 이해한다면 죽은 자들의 옷을 몇 개 골라 내가 옷을 입을 때 도와주고, 좋은 마음으로 나를 자유롭게 해 달라고 설명했지.” “너는 참 멋지구나!” 나는 완전히 진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거짓도 아닌 말을 외쳤다. (464-465)
# 팽이 466-467 [Der Kreisel. (1920), Titel von Brod. [팽이]
한 철학자는 항상 아이들이 놀던 그곳을 배회했다. (466) [왠 철학자야?]
그러니까 예를 들면 돌고 있는 팽이를 아는 것으로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는 그에게 비경제적으로 보이는 큰 문제에 몰두하지 않았다. 최고로 작은 것을 정말로 인식하게 되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돌고 있는 팽이에만 몰두했을 뿐이었다. (466-467)
# 두 친구 468-472
[옛 일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둘 사이가 흥미 있고 즐거운 것은 누군가 훈수를 두거나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 경우이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둘 사이도 무미건조하다.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친구를 만들어 준다. 또한 두 집안의 부모 싸움에서 한쪽이 이겼다고 하면, 다른 한쪽은 이긴 쪽의 자식을 은근슬쩍 괴롭힌다. 누수현상(漏水現象)은 약한 고리로 밀려간다. (50TKI) - 내가 보기에 인성의 내면을 그린 매우 좋은 작품이다. 루소의 심성(coeur)를 보는 듯하다. (50TKJ)]
나는 한 친구를 이십 년도 넘게 보지 못했고, 아주 드물게 불규칙적으로 때로는 몇 년씩 들여오지 않던 소식을 접하곤 했을 뿐인데, 그 친구가 이제 다시 우리 고향 도시로 돌아온다고 했다. (468)
# 끈기 놀이 473-474
옛날에 끈기 놀이가 있었다. 흔해빠진 간단한 놀이로, 회중시계보다도 많이 크지 않고 그 어떤 놀랄만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적갈색으로 칠해진 나무판에 몇 개의 파란 미로들이 새겨져 있고, 그 미로들은 작은 한 개의 구멍에서 끝이 났다. (473)
(6:4, 50TKI) (6:16 50T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