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편지는
대구 근교의 장애자, 부랑자 시설에 계시는
어느 수녀님이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오늘 아침 함께 읽었으면 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즐기는 것 하나라도 포기하는 사랑
사랑예수그리스도의 때문에
편안함을 포기하는 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고통을 인내할수 있는 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용서 할 수 있 는 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약하고 낮은이로 살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가진 것 내어 놓아야 하는 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더 필요치 않는 가난 함
더 소유하지 않을 수 있는 가난함
살아도 예수그리스도 뿐
죽어도 예수그리스도 뿐인
가난함을 사는 사랑
저 높은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추하고 냄새나고
늘 불평 불만
분노하고
욕으로 살며
악의 세력에 사로 잡힌 이들
분명 비난 받고 미움 받을 수 밖에
없는 그 당연성 가운데에서도
예수그리스도의 희생과 우리들에게
주신 사랑 때문에
포기해야할 내 몫이 무엇인지
얼마 만큼 견뎌야 할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지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로
분별할 수 있도록
원하심과 있는 굳셈을 원합니다.
가장 추하고 냄새나고
늘 화내고 욕설을 아무에게나
내밷고 살며 정말 미움을 받고
가장 무서운 사람안에
참으로 거룩한 예수님 닮은 숨겨져 있던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간호사들과 도우미들과 날마다
전쟁을하는 홍베드로님을 만지며
어느날 무심히
예수님 이 분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십시요...하며 화살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항상 아무 대책 없이 지극히 단순 한 기도 말입니다.
사람들은 황당한 기도라고 하겠지만
그 순간에 생각없이 그냥 막연히
결과에 대한 조건없이 하는 기도입니다
부활절에는 그냥 무심히 고백성사를 좀
보실래요 하며 물어 봤는데 ...아 글쎄
본다고 해서 고백성사보는 순서와 성찰하는 방법과
베드로의 죄를 제가 대신 몇가지 고백하라고 교육을 시켯습니다
--날마다 아무에게나 욕는 것
날 마다 불만 투덜거리는 것
세상에 감사 할 줄 모르는 것...
그 다음에는 자기가 하나더 고백하겠다고 한 죄는 밥 안먹겟다고
날마다 애먹이는 죄가 있다고 했습니다.
신부님 모시고 다니며 성사를 주시는데
베드로가 얼마나 예쁘게 고백을 하는 지....
--참고로 베드로는 매일 바지를 항문이 다 보이도록 내려 놓고
누워있는 우측 다리는 일자로 펴서 치켜들고 있고 좌측다리는 펴지지 않으며
욕창이 생겨도 절대로 우측으로는 눕기를 거부하고
대변을 만져서 침대 옷 손 대변으로 도배를 하는 독불장군이었습니다.
간호사들과 도우미 봉사자들 모두가 말이 안통해서 속에 천불이 난다는 사람이며
제가 지은 별명은 천하 무적이니 건드리지 말고 그냥 두라.
아니면 국가가 관리하는 vip이니까 함부로 하지 말고 그대로 해 주라.는 섬겨야 할 예수님이었지요.더 이쁜 것은 재활이 잘 되어서 흴체어를 혼자 탈 수 있는 것입니다 -
어느 날 부터 묵주기도를 가르쳤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고 어딘가 흥미를 가지면 대변을 좀 잊어 버릴까하고
시작했는데 기억력이 비상하여 저보다 더 잘 할 수 있고
취미(?)가 있는지 고분 고분 따라하는데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성모상 앞 잔디밭에 데려다두고 묵주기도하며서 베드로는 앞에서
대변 잘나오게 해 주세요 기도하며는 저는 뒤에서 속으로 베드로에게
대변좀 안만지게 해 주세요 하며 같은 것을 두고 각기 다른 소원을
빌기 시작 했습니다.
정말 우리의 이 보잘 것 없는 두 인간이 기도한다는 것이 기껏
대변애기를 성모님 세워 두고 하는 양이 우스우신지 웃으시는 것을 --배드로 봐라 성모님이 웃으신다. 기다리신다-하며 같이 어이 없이 웃곤 했습니다.
제가 직접 흴체어에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아무도 접근을 안하는 인물이니까 제가 시간이 없어서 못해주면 약속을 안지킨다고 야단을 합니다.
요즈음은 하루에 묵주기도를 1000단도 넘게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하는지 마는지는 성모님이 알아서 하실일이고 믿어줍니다.
너무 기도를 많이 하니까 입이 아프다고하는 것이 기도하는 거룩한 입으로 욕을 하지말자. 기도하는 거룩한 손이니까 변을 만지지 말자. 대통령이 먹여 살리는 높고 귀한 분이니까 잘 해 주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는데 성모님께서 욕 할 시간이 없도록 하루 종일 밥 먹는 시간을 빼고 묵주기도를 하도록 하셨군요.
이젠 밥상을 앞에 놓고도 묵주를 놓지 않고 이젠 제발 기도 그만하고 밥 좀 먹자고
제가 가서 애원을 해야 합니다.
참 기적도 이상한 기적이지요.담당간호사 말은 하루 종일 기도하느라 욕 할 시간이 없고 대변 상태가 어떤지 더듬어 볼 시간이 없답니다.하루 종일 먹고 자는 시간외에는 기도하는 일만 한답니다. 저는 매일 묵주기도 1000단도 넘게 했다고 자랑하면 즉시 -아 홍베드로 성인 나셨네 -하며 합장을 하거나 성호를 긋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조금 엉터리 기도드라도 성모님은 알아들으시니까 제가 판단 하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저는 더 엉터리 기도를 하는데 성모님이 다 감안하시고 들으신 것 같습니다. 네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니 어쩌랴. 계속 열심히나 해라 하시며...
베드로의 장애로 인한 운동부족인지 변비가 심하여 몇가지 약을 먹어도 반응이 없어서지난달 부터 게르마늄 약수를 사다가 먹지 않겠다는 것을 빌어가며 먹인 결과
변비약도 반응이 잇고 얼굴도 뿌였게 좋아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뭔지 모르지만
괜찮은 것 같습니다.
조금은 황당하지만 좋다고 실어다가 주는 것은 우리들이 표현 할 수 잇는 구체적인 관심이고 사랑이란 걸 어렴풋이 느끼는지 요즈음은 제법 에쁜 짓을 한답니다.
주변에 도우미들이 애를 먹이지 않고 욕도하지 않고 대변도 안묻히니 좋다고하며
약수가 떨어지면 제게 와서 --높은 분 물이 떨어졌으니 물 주세요- 하면서
정말 높은 분으로 섬기는 마음을 가지게되었습니다.
정말 사랑해야 할 예수그리스도이심을
일깨워 주신 성령의 그 기묘한 이끄심과
성모님의 그 자애로운 손길을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 3시 반에 눈이 뜨져서 사랑 받아야 할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이 아침을 맞게 해 주셨습니다.
죽었다 깨도 새벽 세시에는 못일어나는데
예수님이 좀 만나자고 부르셔서 깼나 봅니다.
오늘 홍베드로 성인을 만나는 아침 편지가 너무 길어서
시간을 뺐었다면 죄송 황송...
다 읽으셨으면 하늘 나라 주소를 알아서 제 대신 감사 편지
사랑한다는 마음 전 해 주세요.
예수그리스도의 큰 사랑 가득 담아 담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