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저널 창간 29주년‘특별인터뷰’- ⑵
“새마을금고의 대형화 추세가 시대 흐름”
새마을금고 종로구 이사장협의회 장재곤 회장
새마을금고 전국 전.상무협의회 회장도 역임
“종로구 18개 지역 금고는 10개로 합병해야”
“새마을금고의 전문 경영화가 시대적 요구”
“동네 새마을금고의 통합으로 대형화 체제 운영의 시대적 흐름이자 과제입니다”
새마을금고에서 무려 35년을 종사한 장재곤 종로구 새마을금고이사장 협의회장, 그는 우리나라 새마을금고 역사의 산증인이다. 일반 금고 직원으로부터 출발하여 금고 전무직을 수행하다가 금고 이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새마을금고 맨’이다.
“전국 새마을금고 전.상무 협의회 회장에 선출되어 전국 새마을금고 실무책임자들과 함께 새마을금고의 발전을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그 어렵고 열악했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면서, 그리고 내일의 금고 활성화를 함께 추구하고 노력했는데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장 회장은 현재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천상욱 삼청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종로구 이사장협의회장도 사퇴를 하여 그 잔여 임기에 따라 종로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내년 2월이면 잔여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인데, 앞으로 다시 협의회장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정인 듯하다.
“전임 회장이 있을 때와는 달리 최근 종로구 새마을금고 업계가 크게 시대적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고의 중.대형화 추세가 시대적 흐름처럼 다가오는 것처럼 종로구에서도 최근 중앙새마을금고와 혜화동 새마을금고가 합병을 했으며, 또 얼마 전에는 교남동 새마을금고가 광화문에 분점을 설치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장회장에게 딜레마적인 요소였다. 합병을 하거나 분점을 내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금고의 발전을 위한 자구책적인 성격이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 새마을금고에서는 매우 떨떠름한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로구 새마을금고 간 이해갈등이 생기고 대립적인 구도가 되었는데, 그 여파가 장회장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던 것이다. 이른바 장회장의 통제. 관리가 미흡하여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지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것이다.
“새마을금고가 새마을정신을 근거로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또는 회원들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태동한 것은 맞습니다만, 이제는 시대적 상황이 그러한 아날로그적인 역할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기능을 수행할 때가 된 것입니다”
장회장은, 앞으로 시대적 추세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새마을금고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에는 불리, 불편하겠지만 어차피 새로운 새마을금고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합리적인 전문 경영과 진취적인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최근 종로구 관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거로부터의 혁신과 기득권 구조 타파는 불가피한 일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니까 장회장은 앞으로, 종로구 관내 18개 지역 새마을금고들은 더욱 변화를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18개 금고가 약 10여 개로 합병돼서 중.대형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1금융권 시중은행들과 당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배양돼야 한다는 논리다. 그것만이 향후 지역 새마을금고들의 올바른 발전을 유도하면서 바람직한 새마을금고 활성화를 이루는 첩경이라는 소신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현재 순수 예금자본이 220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모는 시중 은행들과 어깨를 겨루며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네 소형 새마을금고로서 과거 기득권에만 안주한다면 이는 지역주민이나 회원들에게 오히려 불리한 작용으로 남을 것입니다”
장회장은 동네 새마을금고의 중.대형화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더 큰 효용을 보일 것이라고 확언한다. 지역 새마을금고가 그 지역에만 소규모로 지원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종로구 전체 지역을 위해 대폭 지원을 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이다.
앞으로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격도 보다 전문화가 강조될 전망이면서 오는 2025년도부터는 전국 동시 선거가 진행되어 많은 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장회장은 이에, 새마을금고들이 보다 전문적인 금융기관 영역으로 진화될 수밖에 없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종로구 새마을금고들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추세에 순응하는 자세로 임할 때가 무르익고 있다고 전언한다. <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