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저희 등산동호회의 올해 마지막 외지 산행 일정을 당초 계획대로, 옥천의 부소담악, 화인 산림욕장, 육영수여사 생가 탐방 등으로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어저께 겨울비가 내린 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첫눈까지 내리고, 기온은 최저 영하2도 ~ 최고 영상 9도 정도의 기온이라 추위가 걱정되긴 했지만, 오후에는 화창한 날씨에 한 낮에는 햇살이 퍼져서 산행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8명의 회원이 성당에 모여 주님의 기도를 바친 후 2대의 차량에 동승하여 9시 10분에 옥천 부소담악으로 출발했습니다.
성당~옥천 부소담악 주차장까지 이동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인데, 길이가 700m에 달하며.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추소팔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경입니다. 부소담악은 처음부터 물가 절벽이 아니었고. 본래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물 위에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풍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뷰와 수려한 풍광이 일품인 아름다운 곳입니다.
부소담악은 대청호반과 어루러진 단풍이 환상적인 곳인데 겨울비와 첫눈이 내려서인지 단풍이 다 진 상태라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꽃 피는 봄이나 단풍아 절정인 가을철에 와야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산행을 마치고 점점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으나, 밖에서는 날씨가 추워서 부소담악 입구의 작은 식당에 들어가서 파전과 막걸리를 주문하고, 준비한 김밥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연히 찾아 들어간 식당 주인 내외분도 천주교 신자인, 안나 자매님과 알베르토 형제님이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가밀라 꾸리아 단장님의 주송으로 그 가정의 평화와 식당의 번창을 기원하는 가정기도를 드렸고, 그 분들의 정성된 서비스를 받아 기분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화인 산림욕장은,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멋진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장관인 곳입니다.
화인 산림욕장은, 정홍용 현 화인산림욕장 대표(80세)께서 49년전에 사비로 손수 조성한 개인 사유지이며, 옥천군의 요청으로 2013년부터 개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1만여주의 전국 최대의 메타세콰이어 군락지와 편백나무 1만여주, 삼나무, 참나무, 산벚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니끼다솔, 낙엽송, 은행나무, 두충, 조선솔, 아까시나무 등이 조화롭게 식재되어 있는 산림 백화점입니다.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천연숲 그대로의 모습으로써, 피톤치드가 뿜뿜 내뿝는 편백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진동하니 몸과 마음도 상쾌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산소 배출량이 많아 자연치유력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여행지라 생각됩니다.
일찍이 나무 사랑과 깊은 혜안으로 현재와 같은 산림욕장을 조성한 정홍용 현 화인산림욕장 대표이야말로 애국자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 중턱에서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서 중학교 교장을 정년퇴임하신, 아오스딩 형제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 형제님께서는 해박한 지식으로 화인 산림욕장과 정홍용 대표님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각종 포즈를 연출하며 멋진 사진을 촬영해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가 가는 갈마다 동행하시며 그 형제님을 보내주셔서 유익한 시간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산책로의 총길이는 4km로써,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는 1.5km,정상에서 입구까지 반환코스는 2.5km인데요. 산 정상에는 종이 달려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천천리 3번을 타종하면 행운이 찾아 온다네요.
초등학교때 시작 시간과 종례 시간을 알려주던 종소리의 향수를 느끼며, 참석 회원 모두는 힘차게 타종을 해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군락지를 비롯한 각종 나무들의 향기에 취해 감탄하고 감탄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하산하여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내년 봄 4월말에서 5월 초순의 신록이 움트는 시기가 더욱 아름답다고 하니까 내년 봄에 꼭 재방문하겠다고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회원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활짝 웃었습니다.
● 마지막 코스로, 육영수 여사님의 생가를 방문하여 생가 구석구석을 탐방하였습니다.
고즈넉한 한옥 감성을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고 국민 모두로 부터 존경을 받으셨던 여사님의 흔적을 살펴보며, 시간을 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후 5시경, 쌀쌀한 날씨탓에 몸을 녹혀 줄 수 있는 따뜻한 생선국수와 도리뱅뱅 전문점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옥천지역은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 이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입니다.
회원 모두는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생선국수의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크리어!
저희들은 맛있는 생선국수로 포식하고 오후 6시경에 성당으로 출발!
오늘 옥천지역의 하루 일정은 산행이라가보다는, 역사, 문화 탐방과 피톤치드 뿜뿜 내뿜는 천연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받은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가는 길목마다 주님께서 동행하시며 축복해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이 저희 등산동호회의 올해 마지막 외지 산행 일정이어서 못내 아쉬웠지만, 내년 봄의 더좋은 곳으로의 산행을 기약하며 행복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