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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게임
변 정 수
내 이름은 뭉치이다. 왜냐하면 내가 나타나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는 5학년 7반 학생이다. 애들을 보니까 칠득이, 짱구, 진호, 나머지 8명, 그리고 나까지 사고뭉치들이 모두 12명이다.
‘이번 5학년이 기대되는걸!’
하지만 나의 야심은 한번 휘청했다.
“쳇! 우리 반 담임이 하필 호랑이 선생님이라니!”
그래도 난 물러서지 않았다. 막상막하의 체스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종이 울렸다. 드디어 내 야심이 담긴 5학년의 첫 수업이었다. 하지만 나의 나이트인 칠득이는 수업 종이 치고 5분 후에 들어왔다. 선생님은 나이트에게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니? 수업 종 친 거 못 들었어? 엄마한테 전화하기 전에 얼른 들어가서 앉어!”
“5학년이 힘들어지겠네.”
한숨 섞인 칠득이의 말소리였다. 하지만 역시 선생님의 체스군단, 범생이 꼬칠이는 칠득이의 말을 선생님께 고자질했다. 결국 선생님은 쫄병을 움직였다. 계속되는 선생님의 말에 반항하는 우리 체스군단 덕분에 수업시간 20분이 지나고 앞으로 간 백군단의 쫄병을 따먹어 버렸다. 하지만 선생님은 나이트를 움직여 남은 수업 시간 15분 동안 눈 감고 손머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구원의 소리, 전학생이 왔다. 이 전학생의 실력은 끝에 발휘될 것이다.
어느 덧 3교시가 끝났다. 폰 1명을 잡고 나서 2교시 쉬는 시간엔 폰 1명을 따먹히고 말았다. 결국 3교시 쉬는 시간에 우리 체스군단은 한 걸음 물러가 1층 복도에서 놀았다. 그러면서 다른 반 아이들과 선생님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1학기 여름방학식이 다가왔다.
“뭉치야, 우리의 무리 몇 명이 요즘 활동을 안 해.”
나는 계획이 있었다. 아니 이미 명령을 내려 수행한 지가 한 달이다.
“걱정 마. 그거 다 내 계획이니까.”
진호는 이해가 안 되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바보 소리가 듣기 싫은지 이해가 되는 척하며 돌아갔다.
개학을 하고 우리들의 체스게임은 다시 시작됐다. 손실이 많은 적군이었지만 아직도 요리조리 피하고 있었다. 확실히 끝내기 위해 활동이 중지됐던 진호와 짱구, 우둔이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제들끼리 놀기에 바빠 아직도 비밀 병기인 채로 활동을 멈추고 있다.
5학년이 끝날 때쯤 비상사태가 일어났던 폰 2명이 우리 기지에 쳐들어오더니 본색을 드러냈다. 비솝과 나이트로 바꾸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체스게임을 두고 우리는 6학년으로 올라갔다. 우리의 호랑이 선생님과의 휴전된 체스게임은 중3 때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