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중 찾았습니다. <산림>이라는 잡지네요.
www.sanrimji.com 2010.2
나무.숲.꽃.산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v 글 _ 왕성상 (아시아경제신문 본부장)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속에 사무쳐오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 되는 참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안치환 씨가 부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소나무를 소재로 한 가요다. 이 노래는 안치환 씨가 민중시인 김남주와 박노해의 시집을 탐독하던 1986~1987년 연세대 재학 시절 만들었다. 총학생회장에 출마한 어느 후보가 선거 운동에 쓸 노래를 부탁하는 요청을 들어준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운동권 노래로는 처음으로 공연윤리위원회 검열을 무삭제 통과했다. 1987년 초 처음 만들었을 땐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졌다. 그러다가 6공화국이 들어서면서 형식적으로나마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정식 음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운동권 노래임에도 방송 인기 가요 순위 3위에까지 오르며 대중의 막힌 가슴을 뚫어줬다. 1989년 한 해만 이 노래가 담긴 음반이 20만 장 가까이 팔렸다.
노래 가사 저작자는 박영근 시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노랫말은 시 구절이다. 그래서 ‘작사(作詞)’가 아니라 ‘작시(作詩)’란 표현이 옳다. 시를 가사로 썼다는 얘기다. 노랫말의 원작자는 노동시인 박영근(1958~2006). 박 시인이 쓴 ‘솔아 솔아 푸른 솔아’가 이 노래의 가사다.
4분의 4박자 슬로로 나가는 이 노래는 한동안 음악인 안치환씨가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곡은 그가 한 것으로 돼 있지만 작사는 박영근 시인이 한 것으로 최근 고쳐졌다. 지난해 5월 박 시인 부인(성효숙 씨)이 사실 규명에 나서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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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효숙 씨는 “민중가요를 넘어 국민적 애창곡이 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시 저작자가 남편 박영근 시인이란 사실을 알 려달라”며 언론에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5월 11일로 박 시인의 타계 3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요청을 했다. 그 자리엔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 김이구 씨, 박영근 시선집 <솔아 푸른 솔아>(백무산·김선우 엮음)를 낸 강출판사 대표 정홍수 문학평론가가 동석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1984년에 나온 박영근의 시집 <취업 공고판 앞에서>(청사)에 실린 ‘솔아 푸른 솔아-백제 6’과 ‘고향의 말 4’를 비롯한 시를 손질해 만든 가사에 안 씨가 곡을 붙인 노래다. 그럼에도 1989년 노찾사 2집 음반 첫 곡으로 담길 때 ‘노찾사’ 이름으로 발표됐을 뿐 작사.작곡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1994년 안 씨의 1+2집 음반이 나왔을 때부터 ‘안치환 작사.작곡’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1998년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도 ‘안치환 작사’로 등록됐다.
지난해 가을 동료 문인들이 만난 자리에서 이 노래의 원저작자를 찾아주자는 얘기가 나와 안 씨 쪽에 전해졌다. 이에 안 씨는 박 시인 유족에게 공동 저작으로 하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 씨 쪽은 박 시인 유족들 동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방적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공동 저작자로 등록해놨다는 게 성 씨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이 노래에 나오는 소나무는 우리 겨레의 삶과 함께한 나무다. 모진 바람 서리에도 한국인의 꿋꿋한 기상을 말해주는 나무다. 늘 푸름의 대표 주자이며 선비 정신을 나타내는 나무이기도 하다. 소나무는 구과목 소나뭇과 식물이다. 학명은 피누스 덴시플로라(Pinus densiflora). 우리나라와 일본이 원산지다. 우리나라 대표 나무 종류로 전국 어디서나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크고 잘 생긴 소나무를 목공(木公), 송목(松木), 창관(蒼官)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모두 사람 또는 벼슬에 관계된 말이다. 소나무를 올곧고 바르게 사는 선비에 견줘 쓰는 말이다. 특히 나무 중의 으뜸이요 사람과 함께 절개를 지닌 나무로 묘사되고 있다.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이기도 하다. 늘 푸른빛으로 청춘과 온갖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기상, 오래 산다는 뜻으로 한국화의 주된 소재로 많은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산림청 본청(정부대전청사1동)이 있는 대전시의 상징나무(市木)도 소나무다.
소나무, 삶과 생활 곳곳에 등장
특히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함께 생활 곳곳에 등장해 친근감을 더해준다. 집을 지을 때 쓰이는 건 물론 생활 용품, 정원수, 약재 등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 술을 담그거나 송편을 찔 때도 솔잎을 쓴다. 송진은 연료로 쓰이고 송기(껍질을 벗긴 소나무의 부드러운 속살)는 구휼 식품이 되기도 했다.
애국가 2절에도 소나무가 나온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로 소나무가 등장한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빨리 이뤄지면 남산에서 소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첫댓글 좋은 글 올리신 왕성산 선생이나 그 글 찾아내어 우리에게 알려준 여기님이나 모두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박영근 시인을 추모하는 우리들 모두 온 오프라인 불문 집과 일터에서 위 노랫말의 원전은 박영근 시인의 시임을 주지시키는 노력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지인들에게 박 시인님의 시집 보내기 운동 어떠한지요. 박영근 시집을 읽어 본 제 주위분들은 경악했고 또 부끄러워 했습니다(특히 제 또래 여자분들).
박영근시 알리기,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시집읽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감상문 백일장이나 비평쓰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박시인의 시집보내기 운동까지 생각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