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적멸보궁 五大寂滅寶宮]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미혹(迷惑)의 세계를 벗어나 항상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이다.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예불을 올릴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설치해 둔다.
부처의 존상이나 후불탱화도 없고
다만 법당 바깥에 사리를 모신 탑이나 계단(戒壇)을 설치한다.
[한국의 오대적멸보궁]
①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의 적멸보궁,
②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의 적멸보궁,
③ 강원도 인제의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의 적멸보궁,
④ 강원도 영월의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의 적멸보궁,
⑤ 강원도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을 말한다.
이들 적멸보궁에는 신라의 승려 자장(慈藏:590∼658)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와 정골(頂骨)이 모셔져 있다.
다만 정암사 적멸보궁의 진신사리는 임진왜란 때
유정(惟政:사명대사)이 왜적의 노략질을 우려하여
통도사의 진신사리를 나㈍?모신 것이다.
통도사에는 자장이 반야(般若)의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그 근본인 계를 금강석처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석가모니의 가사와 진신사리를 모셨다.
상원사에는 자장이 오대산을 문수보살의 거주지로 보고 사리를 모신 뒤
적멸보궁을 쌓았는데, 뒤에 신라 신문왕의 두 왕자인 보천(寶川)과 효명(孝明)이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중 하나인 중대지로산(中臺地爐山)에 절을 지었다.
지금은 불사리를 안치한 장소를 알 수 없고,
뒤쪽에 석탑을 모각한 마애 불탑이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이다.
설악산 봉정암 역시 자장이 창건하고 5층석탑에 불사리를 안치한 곳이다.
태백산 정암사도 자장이 문수보살의 모습을 보기 위해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보궁 건물 뒤쪽 산 위에 수마노탑이 있다.
사자산 법흥사에는 진신사리가 안치된 보탑과 자장이 도를 닦았다는 토굴,
자장이 경전을 담아온 석함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