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바캉스 떠나는 사람들로 계곡과 바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도로는 난리라네요. 몇 밤 자고 오는 분들이라면 무척 고생스런 여행길이겠죠. 그냥 한나절만에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은 없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다면 문경은 어떠세요? 문경세재로만 유명한 줄 알지만 의외로 갖가지 생생 체험을 할 수 있는 거리들이 많거든요. 거기에다 맛깔스런 음식까지 더해진다면…. 이번주에는 문경에서 이름난 식당 2곳을 소개하면서 인근 가볼만한 곳을 곁들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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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소문난 식당
<DIV>이름이 조금은 익살맞지만 그저 허세는 아니다. 38년간 꾸준히 이어온 맛으로 전국적으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만큼 소문나 있다. 메뉴는 청포묵조밥과 도토리묵조밥. 특히 청포묵조밥은 이 음식점만의 자랑거리다. 청포묵조밥은 요즘 시대에 그리 흔히 먹어볼 수 없는 전통음식. 그 이유를 물었더니 주인 장창복(69)씨는 “워낙 변질이 잘 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이 음식이 일반 서민들은 거의 못 먹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지요."
<DIV>직접 청포묵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 가은이나 연풍 쪽에서 재배된 청포를 깨끗한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기계에 넣고 간다. 노르스름한 녹두를 포대에 담은 뒤 두차례 거르는 작업을 한다. 큰 바가지통에 물과 섞어 1시간 가량을 대형 가마솥에 끊인 다음 7시간 정도를 굳혀서 먹기 좋게 자른다. 과정이 거의 콩을 만드는 작업과 비슷하다. 힘이 드는 이 작업은 아들 장성화(42)씨가 거의 도맡는다.
<DIV>오이채와 김, 계란이 덮인 청포묵에 밥을 비벼먹는 청포묵조밥은 고소하면서도 끝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정식에는 녹두전과 더덕구이도 같이 나와 입맛을 돋운다.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 솔잎차도 꼭 맛보아야 할 별미. 새콤달콤 맛에 마셔본 사람들은 매실차로 착각을 많이 한단다. 054)572-2255.
<DIV>◆약돌샤브샤브 점촌점
<DIV>문을 연지 만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약돌돼지를 재료로 한 음식으로 단숨에 문경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떠오른 곳이다. 이곳 음식 맛의 비결인 약돌돼지는 2003년에 문경농촌지도소에서 개발한 특허품으로 게르마늄 함량이 많은 ‘거정석’이란 약돌을 분말로 갈아 사료로 먹인 돼지. 일반 돼지고기보다 쫄깃쫄깃하고 돼지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예전에 갈비찜 식당을 하다 약돌돼지샤브샤브로 전환한 김월군(53·여)씨는 의외로 반응이 좋아 요즘 콧노래를 부른다고.
<DIV>약돌돼지샤브샤브에는 조미료 없이 버섯, 명태, 파, 다시마 등을 1시간 30분 가량 우려낸 육수가 제맛을 낸다.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꼬치꼬치 물었지만 김씨는 “나만의 비법을 더 공개할 수 있나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양념장 중 풋고추를 3개월 가량 절여 장아찌로 만든 산초고추가 눈에 띈다. 약초맛이 조금 나는 것이 약돌돼지 샤브샤브를 더욱 감칠맛나게 한다.
<DIV>약돌돼지샤브샤브와 더불어 이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솔잎한방찜. 웬만한 한약은 모두 들어간 보양식이다. 천궁, 작약, 상귀 등 4가지 한약재료를 넣고 삶은 약돌돼지고기를 즉석에서 다시 한약 육수를 넣고 찐다. 이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밑바닥에 까는 솔잎. 김씨는 솔잎이 돼지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사용한다고. 다 쪄진 고기는 솔잎향이 은은하게 살아나면서 무척 쫀득쫀득하다. 054)556-7192.
<DIV><인근 가볼만한 곳>
<DIV>▶성보예술촌-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도자기는 물론이고 곤충,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을 경험할 수 있어요. 특히 승마는 아이들의 구미를 당기겠네요. 054)554-7001.
<DIV>▶문경관광사격장-클레이 사격을 즐길 수 있죠. 날아가는 클레이를 명중할 때는 짜릿함도 맛볼 수 있어요. 요즘은 여성 고객도 부쩍 늘었다네요. 054)550-6446, 054)552-6673.
<DIV>▶문경철로자전거-문경 최고의 히트상품이죠. 철길을 따라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재미가 좋아요. 거리는 왕복 4㎞로 약 30분 가량 걸려요. 진남역 054)550-6478
<DIV>▶문경석탄박물관-석탄산업이 화려했던 문경의 옛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죠. 석탄을 깨던 갱도를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게 눈길을 끄네요. 054)550-6424.
<DIV>▶사계절 썰매장-지난 7월 개장한 ‘따끈따끈한’ 곳이죠. 120m 슬로프와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소규모 실외 수영장이 있어 아이들이 잠깐 즐기기엔 더할나위 없어요. 054)571-3905, 054)550-6390.
<DIV>▶문경도자기전시관-예로부터 문경은 도자기로 유명해요. 이곳에 들르면 도자기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어요. 특히 제대로 된 도자기 체험도 직접 할 수 있어요. 054)550-6416.
<DIV>▶문경종합온천-푹푹 찌는 날씨에 의외로 온천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르죠. 황톳빛의 칼슘중탄산천과 알카리성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054)571-2002.
<DIV>▶래프팅-문경에서도 래프팅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진남휴게소에 가면 래프팅 신청을 받아요. 멀리 강원도로 갈 것 없이 가까운 영강에서 스릴을 만끽해 보세요. 054)571-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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