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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축하하듯 환상의 조망을 보여준 수도지맥 6구간
백학동고개-하성-문의리 고개-국사봉(△875.1m)-한기 임도-△877m-고랭지 밭-백두대간 분기점-삼도봉(조점산1.248.7m)-대덕산(△1.290.9m)-북서릉-삭골(만복사 입구)
도상거리 : 약 16km (지맥 9km)
소재지 : 경남 거창군 웅양, 고제면, 경북 김천시 대덕면, 전북 무주군 무풍면
도엽명 : 1/5만 무풍
이 구간 수도지맥 마지막 구간으로 백두대간과 합류하는 구간이다
실제적인 지맥의 거리는 얼마지 않으나 굴곡도 제법이고 문제는 초반부터 대간 길과 만나기전 까지는 잡목과 특히 억센 진달래 군락들이 상당히 괴롭힌다
877m봉 이후 고랭지 채소밭 까지는 진달래에다가 억새 미역줄넝쿨 외 여러 가지 잡목들이 발길을 더디게 하고 체력까지 빼 앗는다
백학동 마을 뒤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만나는 하성의 잡목을 뚫는데 초반부터 지겹다
좌측 사면 어딘가 편안히 진행될 곳이 있다면 조금 돌아간들 어떠랴 싶다
짧은 거리지만 여름철이라면 진저리를 칠만한 그런 곳이다
하성을 벗어나서 야산의 마루금을 이어갈 때 조심해서 방향을 잡으며 마을과 전답들을 보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대체적으로 좌측으로 돌듯이 내려서며 따라가면 된다
문의리 마을 뒤쪽 국사봉 분기봉으로 오를 때 초반부 밭을 따라 시멘트 길까지 오르는 것이 좋겠고,
분기봉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서 국사봉 정상까지 다녀오기를 권한다
국사봉 분기봉을 내려서서 한기 임도를 지나서 877m봉 정상까지 좀 가파르고 진달래가지가 괴롭히지만 이 후 877m봉에서 고랭지 채소 밭까지의 잡목 넝쿨들에 비한다면 약과다
진달래 미역줄 싸리나무 가시 베어진 나무 각종 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옷을 찢고 잡아챈다
채소밭 일대의 창고 건물은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난 상태이니 집으로 향할 일이 없다면 밭을 따라서 마루금을 잘 읽으며 갈 일이다
밭이 끝나고 초점산으로 오르는 급사면 초반부는 독도난해 구간인데 그래도 오르는 것은 위쪽의 정상부를 생각하며 오르면 되겠지만 반대쪽에서 내려선다면 난해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후 백두대간을 만나면서부터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겠다.
1/5만 지도 크게 보기
◁산행 후기▷
2007년 1월 14일 (일) 날씨 맑고 시계가 아주 좋았음
이사벨라 벽산 가난한 영혼 킬문 술꾼 캐이 높은산 정대장 상록수 광인 10명
오늘 구간 수도지맥 졸업구간이다
그런데 1-9종주 때도 그랬지만 짧은 지맥종주가 끝난다고 해도 별다른 감흥도 못 느끼는 것은 고사하고 산행이 끝날 즈음
어! 그러고 보니 오늘이 수도지맥 졸업했네 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사전에 몰랐다는 것은 아니고, 알고 있었는데 당일에는 잊어버릴 정도로 100개가 넘는 지맥을 이어감에 있어서 일일이 그런 생각이나 감흥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서 많은 능선들이 무슨 지맥이라고 이름이 붙어져서 그런거지 어차피 예전부터 오지능선 이어가기의 산행을 즐겼던 나였기에 더 그랬을 런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황강이 낙동강으로 합수하는 지점에서부터 북진해서 백두대간의 대덕산으로 향하는 오늘 구간을 결과부터 먼저 설명한다면 조망이 아주 좋아서 환상의 그림을 보고 왔다는 거다
지난 주 도솔지맥 구간종주에서 오른쪽 무릎의 통증으로 상당히 시달렸기에 일주일 내내 정형외과를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한 탓에 상태가 아주 좋아져서 이번 구간에서 무릎에 대한 실험(?)도 확실히 해야겠다
토요일 낮에 마지막으로 들린 병원에서 일요일 무리 하지 마시구요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산에 미친 듯이 다닌다는 이야기는 아예 하지도 않았다 그래봐야 뻔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무리하는데 다리 이상이 없는 것이 이상하지요 서 너 시간 이상의 산행을 마세요
지하철에서 졸리는 눈을 부비며 양재역을 지나치지 않으려 안간힘이고,
누워서 자면서 가는 것은 좋은데 이번 경우 인원이 10명이나 되니 모로 누워서 칼잠을 자야하니 양쪽 어깨가 뻐근하고,
◁대덕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가야산▷
◁초점산 오르며 남쪽으로 바라본 직선거리 90km 저 쪽의 지리산 천왕봉을 당겨본다▷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대덕산▷
◁대덕산을 향하면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삼봉산은 흡사 히말라야 고봉을 연상 시킨다▷
-지난 구간 숙제 풀기-
지난 번 하산 후 식사를 했던 대덕면 소재지의 식당에서 이른 식사를 끝낸 후 산행지로 이동한다
사전에 약속한대로 지난 번 마지막 고개로 내려서기 전의 표지기 들이 붙어있는 뚜렷한 산길이 잘못된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잠깐의 수고로 되짚어 보기로한다
일단 지난 번 봐두었던 고개 위 밭을 통해서 역으로 올라서보니 어둠속에서도 제대로 올라감을 알 수 있고,
지난 번 구덩이가 파진 봉우리에서 북서쪽으로 틀어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나무로 막아놓은 지점까지 올라서 내려서는 상황으로 다시 설명한다
07시10분 지난 번 나무로 막아놓은 곳은 맞다 절대로 가면 안되는 곳이니 막은 것이 맞는 것이다
표지기도 달려있는 뚜렷한 길로 1분 정도 내려서면 거의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희미한 지능선이 하나 진행방향에서 살짝 우측으로 형성된 것이 보이는데 잡목과 족적도 없어 자세히 보면서 내리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하여튼 이 지점을 찾았다면 자신 있게 족적은 없지만 확실하게 능선의 흔적이 있는 내리막을 내려간다
좌, 우로 뚜렷한 능선이 흐르는 것이 보이지만 좌측은 지난번의 잘못 내려선 것이고,
우측은 조금 전 나무로 막아놓은 능선이다
갈림 지점에서 5~6분 내려서면 다시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좌측 방향을 택해서 내려서면 나무 갈림길에서 7분 후 안동 권공 중덕 의 무덤을 지나서 우측으로 휘어지는 산판 길을 걸으면 좌측 밭, 우측 낙엽송을 따르고 시멘트 길로 살짝 내려서고 올라서 잠시 후 봉분이 거의 없는 무덤을 지나면 고개 절개지 옆이다 (나무 막은 갈림에서 13분 소요)
(분명 설명하지만 현재까지 잘 발달된 좌측의 표지기 달린 뚜렷한 길로 내려서서 쓰레기가 있는 시멘트 길로 내려서면 잘못된거다)
◁북쪽으로 도계와 같이 향하던 능선이 북서쪽으로 바뀌는 지점인데 이 사진은 지난 구간 사진이다▷
◁가장 위 사진 우측 막아 놓은 곳에서 1분도 채 내려서지 않으면 아주 희미한 사면 마루금을 찾는다 정면 중앙부의 약간 멀리 가느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지점에서 살짝 우측으로 가파르게 흘러내리는 능선을 찾는다 역시 지난 번 사진이다▷
◁안동권공 무덤을 지나서 마을을 보며 가는 산판 길과, 반대 쪽에서 확실한 마루금을 본다▷
-하성-
07시30분
숙제풀기에 동참하지 않은 일행들이 행장을 이미 꾸리고 기다리고 있기에 그대로 백학동마을 뒤 밭떼기로 올라서니 대나무 숲이 막아있고 통과한다
서쪽을 바라보면 야산들 뒤로 백두대간의 삼봉산(1.254m)이 흡사 히말라야의 고봉을 연상시키듯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체 바라보이니 초반부터 환상의 그림을 대한다
대숲을 통과하니 출발10분 후 하성 안내판이 서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92호 . 경남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 6번지
삼국시대 백제가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쌓았으니 훗날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이곳까지 침범하므로 이를 방비하기 위해서 다시 수축하였다
당시 이일 장군은 가등청정 15만 군사와 이곳에서 싸웠으나 끝내 함락되고 말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성은 산의 정상부를 성내로 하는 포곡성 형태를 하고 성벽은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협축수법을 취하고 있다 성의 주변 곳곳에 돌을 쌓아두고 성내로 침범하는 왜적에게 던졌던 돌무더기가 있는데 이것은 남매가 성을 쌓다 남은 돌이라 하고 누이동생이 치마에 싸 돌을 운반하였으므로 이 성을 여성 또는 치마성 이라고 한다고 전한다 대부분 성벽이 무너져 있으며 성의 크기는 길이 1.5km 높이 2m 정도이다」
우측으로 능선이 보이는데 그냥 사면으로 따르니 무덤이 있고 무덤 상단으로 오르니 구덩이가 있고 성곽의 형체가 보이는데 좌측으로 이어지는 성곽의 형태를 따르는 능선은 대단한 잡목으로 옷이 여기저기 걸려서 찢어지고 구멍이 생긴다
짧은 거리임에도 시간을 소요하며 잘록이에서 오르면 좌측 무덤을 끼고 축성을 내린다
잡목의 성곽을 빠져 나오는데 무려 10분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여진다(07시50분 쯤)
◁무덤을 지나고 대나무 숲을 빠져나가면, 다 빠져나온 하성의 축성 흔적▷
◁문의마을로 향하며 서쪽으로 바라본 신촌리 뒤 호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국사봉-
송림 아래 1분 정도 내려서면 우측으로 휘듯이 살짝 오르고 예전마을 과 예성동마을 을 양쪽으로 보면서 평탄하게 내려서면 두 가닥의 능선이 보이는데 좌측의 한기마을 과 전답을 바라보며 좌측으로 내려서면 낙엽송이 보이다가 대나무가 빼곡한 지대를 빠져 나간다
08시03분 대나무를 빠져나오면 철조망이 쳐진 넓은 공터의 무덤을 지나서 잡목을 헤치며 좌측으로 틀어 가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밭을 끼고 전면의 마을과 전답을 보며 북서로 내린다
08시10분 국사봉 아래 자리한 문의리 마을 앞의 시멘트 삼거리를 지나서 잠시 따르면 전봇대를 지나서 밭떼기 위로 오르면 마을을 우측 아래로 두고 좌측으로 휘어져 오르니 삼거리에서 4분 후 억새와 TV 안테나가 서있는 능선의 초입부다
날 등으로 생각되는 쪽으로 붙어 오르니 이거 가시와 잡목이 엄청나다
나를 제외한 일행들은 우측의 밭을 따라서 쉽게 오르고 혼자서 좌측 소나무 사면 아래 한기마을 민가를 바라보며 가시잡목을 빠져 나가는데 시간을 소모한다
여름철이라면 아예 들어설 엄두조차 못 낼 곳이다
08시26분 한기마을로 넘어가는 시멘트 길을 가로질러 무덤을 지나 오르는데 비로서 송림으로 들어서며 오늘 구간 중 대간 능선을 제외하고 가장 잡목이 없는 짧은 구간을 지난다
봉분을 파낸 무덤지대를 지나서 낙엽송이 보이면서 제대로 된 오르막이다(08시35분)
약9분간 숨이 턱에 찰만큼 급하게 오르니 베어진 소나무를 타넘고 오르면 경주 최 공 무덤인데 남쪽의 지리산이 가깝게 보일만치 시야가 확 터져있어 여기저기 보면서 5~6분 시간을 소요하고 08시51분 출발이다
◁빼곡한 대나무를 빠져나오면, 한기마을 전답 저 뒤로 삼봉산이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있다▷
◁문의마을 뒤로 올라야할 국사봉이 자리하고 있고, 마을 뒤로 비로서 송림능선으로 오른다▷
살짝 내렸다가 다시 8~9분 오르면 마루금 에서 북동(우측)으로 비켜나있는 국사봉 정상 분기점이다
이제 제법 밟히는 눈을 밟으며 국사봉으로 향한다
3분 정도 급하게 오르면 진달래가 많아서 헤치며 오르는데 일반 표지기 들이 많다
09시07분 분기점에서 약0.25km 지점의 국사봉 정상에 오르니 환상의 조망이 펼쳐진다
북서쪽 아주 가깝게 오늘 가야할 대덕산이 보이고 대덕산 우측 옆으로 덕산재가 가까운데 그 뒤로 펼쳐진 삼도봉(1.177m)을 정점으로 그 좌측 대간에서 벗어난 민주지산(1.242m)이 육중하고,
우측으로 역시 화주봉과 황악산이 아스라하다
서쪽으로 시작부터 보였던 삼봉산(1.254m)뒤로 덕유산 향적봉 일대가 뚜렷하고,
그 좌측인 남서쪽으로 진양기맥상의 금원산(1.353m) 기백산(1.331m)이 확실하다
남쪽 멀리 시설물이 아스라하게 보이는 거창의 감악산(952m)우측 더 멀리 그 모양만으로 알 수 있는 황매산(1.113m)과 그 우측으로 지리산의 천왕봉이 우뚝 서있다
아! 지리여 저 지리산은 일년에 몇 차례 찾아도 그리운 곳이다
남동쪽으로 오도산(1.120m) 과 별유산 의상봉(1.046m)도 뚜렷하고 동쪽 가깝게 지난 번 지나왔던 수도산(1.317m)과 월매산이 우뚝 서있다
무풍 309 1983년 복구 의 삼각점의 국사봉을 09시18분 출발 7분 후 다시 분기점으로,
이제 지맥의 방향은 서쪽 삼봉산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대덕산을 보면서 서쪽으로 내린다
분기점에서 3분 정도 내려서니 능선의 좌측은 소나무, 우측은 낙엽송지대고,
그리고 남서쪽 진달래 지역을 내려가다가 한차례 오르고 다시 내려간다(33분)
양쪽 아래 한기마을 과 내감마을을 보면서 1분정도 남쪽으로 갈비를 밟으며 내리다가 다시 남서쪽으로 내려서면 2001년 시설된 시멘트 임도로 내려선다(09시36분)
◁국사봉을 오르면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멀리 지리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국사봉 정상 삼각점▷
◁국사봉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중간 좌측 덕산재 뒤쪽의 맨 뒤 능선은 민주지산과 삼도봉 우측은 역시 대간의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한기 임도▷
-△877m 정상-
시멘트 임도를 가르며 다시 오르면 우측 아래 임도를 끼고 내감리 민가를 보면서 진행하면 잠시 후 좌측에서 올라온 산판 길을 만나서 넓은 산판 길을 따라서 5분 정도 오르면 턱이고,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금방 경주 김 공 무덤이다(09시48분)
오늘따라 이상하게 허기가 일찍 지니 간식을 먹으며 확 터진 동쪽을 바라보니 국사봉에서 지나온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월매산과 수도산이 가깝다 09시55분 출발이다
10시02분부터 억센 진달래 가지를 헤치며 급한 오름이 시작된다
5분간 급하게 오르니 살짝 우측으로 꺽이다가 다시 서쪽이며 대덕산은 여전히 가깝게 보이지만 마루금은 좌측으로 빙 ~ 휘돌아 가야한다
10시12분 오르니 남쪽 송림 능선을 내려가는데 좌측 아래 장지마을 과 들판이 보인다
17분 ~ 18분 1분 간격으로 오르고 6분 후 남쪽으로 구덩이가 파여진 봉우리를 오르니 억센 진달래가 무성하고 3~4분 정도 내려서는데 적설이 제법이다 서쪽으로 다시 오름이고,
10시34분 억새가 있는 공터 지역에 이르고, 여전히 진달래 잡목 오름이다
우측 아래로는 대덕산 자락에 위치한 내감리 마을들이 골자기와 함께 내려 보이고,
10시44분 아주 급하게 2~3분 정도 오르니 억새가 자라있고 시야가 터지는 △877m봉 정상에 올라선다
삼각점은 눈 속에 묻혔는지 찾을 수 없고 서쪽 봉계리 마을들 너머로 삼봉산만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다 3분간 지체 후 출발,
잠시 내려서고 진달래 잡목은 여전히 지겹도록 나타난다 올라서는 능선 상에는 소나무와 어우러진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오르면 지나왔던 동쪽의 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대바위 다
◁한기임도에서 877m봉으로 오르는 초반의 산판 길과, 뒤돌아본 국사봉과 지나온 능선▷
◁동쪽으로 바라본 좌측 월매산과 중앙은 수도산 정상부 맨 우측은 양각산이다▷
◁좌측 고랭지 밭과 대덕산이 우측 내감리 마을을 끼고 있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삼봉산도▷
◁877m봉 정상에서 대덕산을 배경으로 지도를 살피고 있다▷
-고랭지 채소밭-
다시 진달래 헤치며 내리고 오름이 이어지다가 전망대바위에서 8분 후 싸리나무와 미역줄 억새들이 얽혀진 분지 같은 지역에서는 족적도 희미하고 욕이 나올 정도로 짜증난다
11시11분 베어진 나무들이 널려있는 봉우리를 오르고 서쪽(왼쪽)으로 휘면서 내리고 오르면 삼봉산이 바로 정면으로 다가온다
국사봉부터 그렇게도 가깝게 보이던 대덕산은 역시 지형도상의 빙 돌아가는 마루금의 형태대로 금방 가까이 할 수가 없다
전면의 봉우리를 향해서 오르기 직전 우측 아래 낙엽송들이 빼곡한 골자기 같은 곳으로 선답자의 표지기 하나가 보이기에 무시하고 올라보니 에구! 붉다 못해 녹 슬은 미역줄넝쿨 이라고 불렀을 만큼 대단한 미역줄 넝쿨들로 빠져 나갈 수가 없어서 우측 사면으로 피해서 내려 보니 조금 전의 낙엽송 숲으로 쳐박히 듯 붙어있는 표지기를 이해할 수 있다
그 쪽에서 오는 낙엽송 아래 묵은 산판 길을 따르는데 날 등의 우측 사면을 향하다가 날 등으로 올라서보니 잡목과 며역줄 넝쿨들이 대단하다
11시30분 여기저기를 살펴봐도 엄청난 미역줄 넝쿨과 얽혀진 잡목지대를 어찌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뒤돌아 가서 살펴보기도 그렇고 해서 5분정도 무릎을 사용하며 낮은 포복으로 잡목 넝쿨지대를 빠져나오니 잡목 봉우리를 오른다(11시40분)
좌측 원기동 정도로 생각되는 곳이 내려다보이고 전면으로 드넓은 고랭지 밭이 내려보인다
4분 후 밭을 지나서 우측의 시멘트 길로 향하는 것은 전면에 보이는 집(창고)로 향하기 위해서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다가 밭으로 내려서서 이어지지만 바람을 피해서 창고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는 의견일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877m봉으로 향하는 지나온 능선과 국사봉 뒤로 월매산과 수도산이 보인다▷
◁무지막지한 미역줄 넝쿨들▷
◁고랭지 밭 뒤로 대덕산 능선이 펼쳐진다▷
◁밭 직전 마지막 봉우리에서 밭으로 내려서는데 마루금은 시멘트 길이 아니라 밭 좌측이다▷
-초점산(삼도봉) 수도지맥 끝-
대덕산은 북쪽 전면으로 올려 보이고 삼봉산은 바로 좌측으로 가깝게 보이는 집 건물로 도착해보니(47분) 고랭지 채소밭 창고로 사용하는 듯 비료포대와 노란 호스들이 창고에 가득하니 바람을 피해서 양지바른 남향의 앞마당에서 라면을 끓이고 각자 내놓은 5리터 정도의 소주까지 마시고나니 이런 호화(?)산행이 있나!
12시30분 식사를 마치고 버너를 피운 나하고 캐이님이 제일 마지막 출발이다
우측의 밭을 가로질러서 마루금으로 붙어서 북쪽으로 밭을 가로지르며 오르는데 광활한 밭의 누렇게 얼어 죽은 배추들이 피땀으로 가꾼 농민들의 시름을 보는 것 같다
능선으로 붙었으나 금방 내려서니 다시 밭지대를 따르니 꼭 마루금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좌측의 농로를 따랐어도 될 번했다(40분)
6분 만에 다시 농로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서며 급사면을 오르게 된다
좌, 우로 뚜렷한 능선들이 보이지만 이 능선 같지 않은 사면 같은 오름길이 마루금이니 반대쪽에서 내려서는 사람들은 동쪽으로 (올라가는 쪽의 우측) 치우친 능선을 따르기 쉽게 생겼다
하여튼 참나무이 서있고 곳곳에 간벌된 나무들이 발길을 잡는 사면의 급사면은 8~9분만에 간벌지는 끝이고 13시 쯤 싸리나무와 억새들이 펼쳐진 지역으로 오르면서 부터는 시야가 확 터지고 그동안 수도산에 가려있던 가야산 정상부가 그 모습을 나타낸다
물론 남쪽으로 보이는 지리산과 일대의 산들로 인해서 자주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발아래 채소밭 뒤로 억새 미역줄 넝쿨로 시달리며 지나왔던 능선들이 뚜렷하다
◁채소밭 뒤로 지나온 능선이 골자기 멀리 지리산은 여전하다, 삼봉산 뒤로 덕유산 향적봉도 보이고▷
◁시야가 확 터지는 억새능선에서 내려 보면 지나온 고랭지 밭과 능선이 보인다▷
13시10분
살짝 잘록이로 오르면 무덤의 분기봉이고 6분 후 참나무 아래 바위가 앉아있는 지점에서 다시 눈 쌓인 능선의 참나무와 진달래의 숲길로 들어선다
19분 유인 밀양박씨 무덤을 지나고 3분 후 드디어 좌측 소사고개 쪽으로 등산로가 갈라지는 백두대간 삼거리에 도착한 것을 금방 알아차리는 것은 지금까지와 달리 울긋불긋한 서낭당 같은 표지기 들이 이 나무 저 나무에서 나풀대고 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을 만난 이 지점이 실제 수도지맥의 끝 지점이겠지만 상징적인 의미로서 대덕산까지 오르고 난 후 수도지맥의 졸업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제법 많은 적설 위로 이제부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들을 바라보며 그나마 지금까지와 다른 강풍을 맞으니 문득 10년 전의 백두대간 이 지점을 지나가던 생각이 난다
그 때 눈이 많이 내려서 어느 곳은 허리까지 빠지는 적설의 러셀에 많은 체력과 시간을 뺏기며 계속 내리는 눈으로 눈도 뜨지 못한 체 지나갔던 기억밖에 없다
그러니 가까운 삼봉산도 보이지 않았으니 지리산을 가야산을 본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대덕산도 정상에 올랐을 때서야 아 ~~ 대덕산 정상이로구나 했을 정도였다
날씨는 얼마나 추웠던지 깜박대는 눈썹에도 얼어붙었다는 그런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던 대덕산의 추억이다
분기점에서 3분 후 바위지대를 지나고 넓은 공터에 삼도봉(초점산 1.248.7m"의 정상석이 서있는 삼도봉 정상에 오르니 여전히 환상의 조망은 그칠 줄 모른다(13시31분)
여전히 북쪽 나뭇가지에는 서낭당을 생각하게 하는 표지기 들이 울긋불긋하고 이제 동쪽으로 가야산이 전모를 드러내고 형제봉-독용산 능선과 더 멀리 대구시가지와 팔공산도 아스라하며 구미의 금오산도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13시45분 삼도봉 출발)
◁백두대간 갈림길 수도지맥 끝, 그리고 초점산 정상▷
◁좌측 멀리 보이는 산이 금오산이며, 아래 사진은 대덕산을 오르며 바라보는 초점산▷
-대덕산-
바위지대를 내려서고 산죽군락을 헤치면서 다시 오름은 시작된다
눈은 제법 쌓여있지만 백두대간 길이라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고 반대쪽에서 대간종주를 하는지 한 무리의 중년 남녀들이 오르면서 어디서 오느냐고 묻지만 어디라고 이야기 해줬지만 수도지맥이 무엇이고 백학동이 어딘지도 모르니 그야말로 牛耳讀經이다
다만 들려오는 대답은 대덕산 정상 쪽을 한번 가봐라 대단한 강풍에 혼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
글쎄! 10년 전의 눈보라에 비하면 완전히 꽃놀이 라고 생각되는 데유 (^_^)
환상적인 조망은 계속 보이면서, 오르면서 좌측으로 바라본 망덕산(△872.8m)쪽 능선은 잡목이 너무 많아서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애당초 산행계획을 잡을 때 대덕산에서 덕산재로 내려서는 일반적인 등산로는 예전 대간종주에서 경험을 했을 것이니 대덕산 서쪽에 자리한 망덕산을 이어보자고 지형도상에 능선의 금을 그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굴곡이 문제가 아니라 상당한 잡목이 망서려지게 하는 것이다
14시12분 한차례 올랐다가 계속 사방이 터지는 억새능선을 6분 정도 더 오르니 무풍22 삼각점과 정상 표시, 강한 바람이 불어대는 넓은 공터의 대덕산 정상이다
조망도 지금까지 보여준 것 외 덕유산 향적봉 우측으로 대간과 관계없는 거칠봉(1.178m)이 보이고 북서쪽 멀리 제법 크게 보이는 산은 무슨 산이다 무슨 산이다 서로들 갑론을박을 하다가 결국은 서대산(904m)이나 대둔산(878m)일텐데 거칠봉 정상 좌측으로 보이니 대둔산일까!
또한 그동안 보이지 않던 남덕유산이 하얀 눈을 이고 살짝 드러낸 모습이 흡사 마터호른의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대덕산 정상부 쪽이 바라보이고, 아래 사진은 서쪽 아래 본래 가려고 했던 망덕산 뒤로 거칠봉이 보인다▷
◁대덕산 정상에 오르고, 아래 사진은 동쪽을 바라보니 가야산 수도산 월매산 순으로 보인다▷
◁삼도봉 좌측으로 석기봉과 민주지산이 뚜렷하고, 덕유산 향적봉과 슬로프도 보이고▷
◁망덕산 거칠봉 뒤로 아주 멀리 희미한 산은 서대산 보다는 대둔산 일 확률이 높다 누가 아는 사람?▷
-만복사 방향 하산-
남은 소주 한잔씩들 마시고 14시27분 대덕산 정상을 출발하는데 하산은 어차피 망덕산 쪽 능선이 잡목이 많아서 고생을 할 것 같으니 북서쪽 무풍의 삭골 쪽으로 흘러내린 지능선을 타고 망덕산을 내려서서 하산하기로 계획했던 만복사 쪽으로 하기로 한다
오지능선을 찾거나 등산로가 좋은 곳을 싫어하는 산꾼 들이라 고생이 등산로가 없는 쪽으로 택하는 것이다
덕산재 방향으로 한차례 내려섰다가 정상에서 6분 후 덕산재로 향하는 기존의 등산로를 버리고 서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의 분기점에서 내려가야 할 방향을 바라보니 일단은 등산로는 당연히 없지만 완만하게 흘러내린 능선이라 갈만하다는 결론을 내린다(5분 정도 지체)
초입부를 어느 곳으로 잡느냐로 잠시 시간을 지체한 후 무조건 가기 좋은 쪽으로 방향만 잡고 내려서니 초반은 눈 속에 묻힌 너덜을 지나고 내려가는데 그런대로 갈만하고 그냥 전면 아래 보이는 해발 약 1.100m 정도의 봉우리만 목표로 눈을 차듯이 뛰어 내려간다
적설 위의 등산로가 없는 곳을 다니다보면 야생동물들이 다닌 흔적은 사람들이 갈만한 곳으로 여지없이 발자국이 찍혀있고 사면으로 내려서는 발자국만 아니라면 짐승의 발자국을 따르면 용하게도 사람이 가야할 곳과 거의 일치한다
14시50분 쯤 거의 다 내려서고 다시 오름에는 폭 좁은 능선이 펼쳐지고 진달래 가지를 헤친다
뒤돌아 바라보니 대덕산 정상 일대는 한참이나 높아 보이고,
15시 오르다가 좌측으로 바위가 보여서 슬쩍 올라보니 서쪽 덕유산 향적봉이 아주 잘 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해주고 다시 1~2분 오르면 억새와 참나무, 작은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까 목표로 삼았던 봉우리다
◁덕산재 분기점에서 바라본 대덕산 정상부와 , 아래 사진은 북서릉에서 내려서서 올려다본 대덕산 정상부▷
◁짐승들만 다닌 등산로 없는 북서릉을 지나간다▷
◁삭골마을에서 바라본 망덕산 과, 아래 사진은 북쪽 무풍과 설천 경계상의 삿갓봉도 올려다 보인다▷
◁삭골마을▷
15시15분 시간이 많으니 확실히 여유롭다 남은 마지막 소주를 마시고 다시 출발이다
이곳에서 북쪽 능선을 버리고 북서쪽의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다가 12분 후 오른 무명봉에서 망덕산을 좌측으로 보면서 전면의 삿갓봉(812.5m)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참나무 아래 적설은 제법이고 능선의 가닥만 보면서 방향만 따라 내려설 뿐이다
16시 두 가닥의 능선이 나타나는데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알아서 내려서기로 한다
어차피 대덕산 이 후는 별 의미 없이 사람 다니지 않은 능선을 걷는다는 의미밖에 없다
어느 순간 망덕산 북동쪽에 해당되는 저 아래 골자기 쪽을 겨냥하고 급경사를 내려쳐야 하는데 초반에는 그 경사도가 상당해서 깔린 눈에 의해서 미끄러지며 내려서다가 급기야는 엄청난 잡목과 넝쿨들로 인해서 이 쪽 저 쪽을 살피며 전전긍긍으로 빠져 나간다
마지막은 사태가 난 듯한 지역으로 내려서는데 반들거리는 빙판으로 곤혹스럽기도 하고,
16시20분 계곡을 건너서 삭골마을 과 까마귀디미 마을을 이어주는 삼거리 시멘트 길로 내려선 후 만복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우측 아래 녹색의 보리밭이 보기좋다
삭골마을 일대의 밧딧불이 서식지 안내판을 보자니 자꾸만 망가지고 오염되는 우리네 산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잠시 후 만덕사 입구를 지나고 삭골마을에서 차량을 만난 후 무풍을 지나서 설천으로 이동해서 거하게 뒤풀이를 하면서야
어! 그랬었지 우리가 수도지맥 졸업을 한 것이지 그랬었지
산 사람들은 차량에 누워서도 한동안 매 번 하던 산 이야기를 지겹지도 않게 하면서 즐거워하고 ...
그리고 잠시 후 깊은 잠에 빠지고 깨어보니 21시 대에 양재동에 도착한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무풍이라든지 설천 쪽으로 다녀가는 행복도 누려본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