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초여름, 몸이 아프다는 핑계와 함께 화랑대기 예선을 보려고 조퇴를 하고 나오는데,
축구 국제심판이신 최영주 선생님과 교문에서 마주쳐 택시를 얻어탔다.
구덕운동장 밑의 중국집에서 간짜장 한그릇 얻어먹고 선생님이 심판 보시는 경기인,
차범근 선수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팀과, 국가대표 화랑 팀간의 경기를 본부석에서 공짜로 보았다.
(최영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차범근 선수의 결승골로 1-0 으로 프랑크푸르트가 이겼던가 그랬다.
이후 나는, 내가 못했던 야구선수의 꿈을, 나의 후배들인 봉학초등학교 후배들을 가르치며 돌아다녔다.
외항선을 타셨던 큰아버지의 선물인 RADO시계, Seiko시계, Bulova 금장시계 등을,
전당포에 잡혀가며 야구용품을 구매하였으며, 초등학교 애들의 점심 칼국수 경비등을 부담하며,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어이없게도 나와 같은 녀석을 태동시키고 말았다.
지금 현재, 봉초 27기 회장을 맡고 있는 이진곤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신경도 좋았던 이진곤이 어느날 "형님! 저 야구선수 시켜 주이소" 하는 것이었다.
나역시 공부도 줄곧 잘하다가 야구에 미쳐버려 후회가 들던 시기였는데
다른녀석도 아닌 진곤이의 방향전환이 걱정 스러웠던 것이다.
결국 진곤이는, 부산남중에서 야구부가 있던 동성중으로 전학하여,
앞서 언급하였던 경남고 포수출신 임규영형이 감독으로 있던 울산 현대공고로 진학하여
경성대 투수로 재학중, 운동을 그만두고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중소사업체를 운영하며,
매주말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
한편, 우스운 얘기지만 십수년이 흐른후, 롯데 신인 드래프트로 경성대 김경환 투수가
계약금 1억원을 받았단 뉴스가 난 후, 우리집에 혹시나 하는 축하전화가 몇통 왔었던 기억이 있다.
( 한참 후배이면서 동명이인임^^*)
1982년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렸다.
마침, 집안 잔치가 있어 어른들이 많이계신 자리에서, TV를 통해 일본과의 결승전을 보고 있는데,
야구때문에 아들을 망쳤다고 믿고계신 아버지의 불호령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방청한 결과,
한대화 선수의 역전 홈런에 고래고래 환호성을 질렀다가 얻어터진 기억이 있다.
참, 중학교 시절 우리집이 영도이다 보니 AFKN 방송에서 나오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자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가끔씩 아버지 한테 걸리면 박살이 나곤 했었다.
볼만 하시면 5부 기대해 주세요^^* ( 그냥 제 넋두리 입니다. 5부엔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4 부 끝 .... 5 부 는 오늘밤에 올 려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감질나구로 ㅋㅎ
ㅋㅋㅋ 좀만 기다려라~ 결승점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