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경주다워야 한다. 경주인의 혼, 신라천년 문화유적을 잘 다듬고 가다듬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경주는 자칫 첨단 과학도시와 스포츠 도시, 그리고 원자력과 방폐장 도시로 알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안타까운 실정이다. 다행히 새로 탄생한 박근혜 정부가 미적대던 경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경주가 경주다운 도시도 거듭나는 전환기를 맞을 것 같다. 지난 200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경주시 공동주관으로 추진해 온 경주의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이제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는 가운데, 국민과의 약속이행을 중요시하는 새 정부의 대선공약으로 확정되면서 문체부에서 강한 추진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 ‘문화가 있는 삶’ 분야의 핵심 공약으로 확정된 문체부 문화정책국 소관의 ‘문화도시사업’은 경주역사문화도시, 전주전통문화도시, 부여·공주역사문화도시사업으로서 이중 전주는 사업이 거의 완료단계에 있고, 부여·공주는 대상사업 발굴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주시는 문화재문제로 속도가 느리기는 해도 사업내용과 규모면에서 대표적인 문화도시사업으로 평가받고 있고, 문체부도 경주의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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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 한옥마을 조감도 | 문체부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대선공약 이행을 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그 간의 성과와 공약을 근거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의 확대개편, 근거법률(지역문화진흥법)제정, 광특회계의 일반회계 전환 및 사업비 증액, 문화도시포럼 발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도시와 관련된 대선공약으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문화재정인데, “2017년까지 OECD국가 평균수준인 정부재정의 2%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2012년 기준 1.14%(3조7194억원)에서 2%(7조원)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문화도시와 같은 사업이 아니면 이를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문체부 담당사무관이 말한 것으로 미뤄봐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도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미 협조요청 공문을 받았고 서울에서 개최한 실무자회의에 참석해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미진한 부분 및 추진실적 그리고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경주시로서는 매우 중요한 내용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경주를 가장 경주답게 변화시킬 수 있고 문화관광콘텐츠를 확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경주역사문화도시사업은 총65개 사업에 3조3533억 원이며 방폐장지원사업으로 이중 지정된 사업이 22개 사업이다.
황룡사 복원 본격 착수, 문체부 강력한 의지 표현 도당산 터널 만들어 월정교에서 남산으로
일반적으로 몇 백억 원 단위의 대규모의 사업을 신규 국비보조사업으로 선정받기는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사실상 어렵고, 지정받는데도 수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복지예산 증액에 따른 국가재정 곤란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그 동안 경주시는 문화재계의 인식변화 등의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사업이 크게 지체돼 왔으나 최근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쌓여 기반이 다져지고 추진체계가 형성되면서 동궁(안압지)복원, 황룡사 복원(연구센터 건립), 월정교 넘어 남산 가는 길, 역사도시문화관, 월성 발굴 및 복원, 황남 한옥보존지구 육성정비 등의 야심찬 사업들이 올해와 내년도에 걸쳐 착수될 전망이다.
이 사업들은 그동안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수익을 내면서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초기운영이 다소 원활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교촌한옥마을과 월정교 부분 개방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문화관광콘텐츠로서 역사문화도시사업의 폭발적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화조짐으로는 황남동 골목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인데, 이를 통해서 한옥보존지구 육성정비사업의 성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빠른 사업부터 우선 집중해야 된다고 보며 우선 하드웨어만 완성된 교촌한옥마을의 운영기법과 조경부분을 보완하고, 월정교의 문루를 앞당겨 완공한 후 거기서 바로 남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도당산터널 포함)를 개설해 시내관광지와 남산유적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사업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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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복원 생태 터널 조감도 | 아울러 이미 변화가 시작된 황남동 한옥보존지구도 예산을 투입하기 시작하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너지효과가 발생해서 주민들의 숙원이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 시청부지에 건립예정으로 현재 문화재발굴중인 역사도시문화관은 사업성공을 위해서 부지용도를 판단할 때 국비사업 지정가능성, 시가지 상인들의 주차장 편의제공, 장소적 중요성에 걸 맞는 사업성 존재여부 등을 따져서 더 이상 혼선이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시 사업이 표류하지 않도록 합심해서 일관되게 밀고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물건축보다 먼저 콘텐츠부터 확보해 나가야 하고 세계적인 명소를 만든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할 정도로 그 장소적 위치가 경주의 관광산업의 미래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동궁과 황룡사, 월성복원 등의 문화유적 복원사업들도 전면적인 복원방식보다는 우선 쉬운 것부터 부분적으로 복원해 가는 방식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는 문화재 관련자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그 동안 축적된 사업추진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압지 동편건물, 월성 동문, 황룡사 9층탑(1/10모형 제작 중) 등을 복원해 가는 방식이다.
고도보존 및 육성사업의 주민지원사업은 예산확보를 위해 문화재청의 고도보존 팀에서 절치부심하고 있으므로 합심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하루 빨리 쟁취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경주시의 역사도시조성사업은 전국의 어느 도시도 흉내 내지 못하는 경주만 특화된 장점을 지닌 사업이고, 유무형적으로 경주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이므로 새 정부가 출범하는 금년을 기점으로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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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에서 본 월정교 복원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