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오서산 라이딩을 다녀와서□
높이는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라고 하는 오서산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려졌다
한다. 하지만 지나가며 오며 까마귀 한 마리 구경 못했다는.....
정상 2키로를 남겨두고 잠시 휴식중~ 회장님이 정성스레 싸오신 밤으로 원기회복~
조기 멀리 보이는 네모칸의 시커먼것들이 `다 철새라는.....보기드문 진귀한 풍경
몽산포해수욕장에서의 일몰광경~5시 10분경
오서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오르막을 끝으로 평평한 억새길~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한다.
빨레판 업힐의 어려움을 예상했듯
오르고 또 올라도 그 정상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할딱고개를 몇 번의 쉬임으로 올랐을까?
억새가 억수로 많은 것으로 기억되던 오서산
한시간을 충분히 올랐건만
행여 정상에 도착할 무렵 무의식속에 많은 등산객 차마 인파들 앞에서는
그 무겁게 보이는 잔차를 끌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탓
멋지게 잔차 위에 앉은 모습으로 정상을 오르고 싶은 마음 누구나 그랬을 법 하다.
조금은 당당하게 조금은 거만하게...
몇 번을 내렸을까
할딱 할딱 숨이 멋을 듯한 심장을 조여옴에도 선두에서 내리지 않는 이상
쉽게 잔차에 몸을 내릴 수 없는 마음
갈대밭에 이르자 억새풀이 들려주는 말 반겨맛 듯 바스락 거림에 가슴 뻥 뚤렸을까
경사는 또 왜 그리 급했던지
드디어 흘린 땀 바가지 족히 한컵은 됐을까 싶을 무렵
오서산 정상 2키로 팻말
살짝 가리고 정상인양 짓굿음으로 찍어본 사진
작지만 빨간 사과 한입 베어물던 그 아삭거림 입안 가득 사과즙과 향 가득하니
이 또한 기쁨 아니었을까나.
사과즙 목 축여 기쁨., 행여 “어머나 여자다”라는 함성에 으쓱함 두배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절정의 쾌감이었더라.
정상에 오르니 보이는 것은 억새로 길게 뻗어 있는 능선
정말로 억새가 억수로 많았던 오서산 능선을 잔차로 탔더라면 좋았을 것을....
오색 찬란하게 잘 차려입은 이어진 등산객으로 인해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오서산”에서의 인증샷
몇 컷으로 그 억새 능선을 달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주고 받던 한 컵의 맑은 막걸리. 이 맛 또한 쾌감이더라.
지금까지는 참 좋았었는데.....
개인적으로 늘 두려움에 떨게 하는 ,다운 힐
땀으로 세수하고 땀으로 눈을 적시고
그 통쾌함으로 내려오기 위해 그런 모진 땀방울 흘리며 올랐던가
간단히 배를 채우고 드디어 시작되던 다운힐
긴장감 백배, 그 많은 등산객을 Whistle 로 헤쳐가며
털거덕 털거덕~· 눈앞에 인파는 순식간에 스스로 “자전거요~ 자전거요”라는 함성으로 길을 열어 인파가 사라질 무렵
경사도는 점점 급해 내 몸을 제어 할 수 없게 될 지경
크고 굵은 돌덩이는 또 왜 이렇게 많았던지
남들은 잘들 내려 가드만....흑 역시 부족한 내공탓
두 번의 자빠링, 한번실수는 병가지 상사라드만 두 번의 실수는 무엇인고
업힐에서의 모진 고통으로 오른쪽 근육이 뭉치고 또 뭉쳤건만
몇 주동안 게으름을 피었던 예고된 자빠링이었겠지.
뒤에서 따라오던 회장님 .아뿔사,
넘어진 벨라보다 더 가슴조였을 그 마음에 청심환이라도 하나 사드릴걸....
하지만 다 내려와서 차마 그 모습 뵈이기 싫은탓
아니 어쩌면 익숙해진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늘 왼쪽 팔꿈치의 상처를 부여앉고
V자를 멋지게 그리며 기다리던 회원님들을 반겨맞으니
다행중 다행인 것이다. 그 정도의 스크레치로 오늘의 임무를 완수했으니
그렇게 오서산정상의 라이딩을 끝내고
해안가를 향해 달리는 기분
또한 남당리로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내가 살아온 동안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든 새들보다 더 많은 철새를
하물며 철재도 저리 떼를 지어 움직이며 함께 하는데.....우린들 못하랴..
차창밖으로 비춰진 달리는 차안에서 찍은 철새 사진........
남당리 대하축제가 막바지로 열리고 미리 예약된 식당에서 먹는
대하구이와 꽃게탕 8명 먹다 9명 죽어도 모를 맛이었더라.
맛난 식사와 간단한 맥주소주(맥소?) 이 맛 또한 잔차에 기름칠한 체인처럼 부드럽게 잘 도 넘어 가더라.
그런 만찬 후
오늘의 스페셜 이벤트 Sunset Riding 이란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아주 특별한 곳에서의 라이딩이라고 자부하고 검색후
일정에 포함시켰던 번짱님의 포부로
몽산포 해수욕장에서의 해안선 라이딩 왕복 16K를 왜 그리도 숨가쁘게 달려갔다
왔을까
아쉬움 남은 시간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끝없이 펼쳐진 해안길을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듯, 부드럽고 넓게 펼쳐진 해안길을 파도에 몸을 맡기듯
파도타기처럼 자전거도 그와 맞물린 듯 페달링이 S course 로 저절로 가지더라.
드 넓은 갯벌과 어우러진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잔차에 짓눌려 바스락거리며 터지는 조가비소리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내면에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감동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내는 하모니처럼
저물녘 붉은 노을이 함께 어울어진 잔차 불빛의 행진이 진귀한 광경이었을 법 보는이도 즐거웠으리라~
또한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인연
오서산에 주차하고 초입에서 만난 현지 주민(오서 MTB 카페지기) 오씨 아저씨의 만남 또한 좋았더라.
혹자는 말하길
늘 최후의 순간을 대하듯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라” 는 말이 떠오른다.
길을 물어오는 행인에게도, 택시를 탄 기사아저씨에게도, 처음 만나 말을 건네 오는 건네 주는 사람에게까지도....
처음과 끝~ 끝까지 함께 해주신 홍씨 아저씨의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스펙넘치는 기상에 그 길라잡이를 만난 것 또한 기쁨이더라.
돌일의 철학자 쉴러는 “사람은 놀때만 사람답다” 논다는 것이 꼭 술마시고 노래하는 것만이 아니다.
정말 그런것이었다.. 인간의 본성대로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 내게로 다가 올 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것
이것이 나 다움의 실체로 물들어 감을 느꼈던 시간.
나 역시 놀때 정말 나 다움을 나의 실체가 드러나 보여 엔돌핀을 생성하기에 최적의 시간이었더라.
세계적인 전위무용가 홍신자 그녀는 올해 나이 71세 사세교수(독일사람)와의 결혼이 아주 특별한 곳에서 호수위에서 하이얀 춤복을 입고 춤사위로, 호수 주변을 둘러싼 가운데 아주 색다른 결혼식을 올렸다.
그들은 대답하기를 “Love is Play"라고 말한다. 사랑이 플레이듯 인생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는지...
인생 또한 Play 라고 느껴 보았던 시간.
얼마나 어떻게 잘 play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서로 다른 의미로 다가온 시간
잘 노는 사람이 뭐든 잘 할 수 있다고 믿어 주는 융통성이 있다고 믿어버렸다.
정상에서 들여 마셔 보는 긴 호흡
그 깊은 숨은 나의 온몸을 깨우고 생명을 느끼게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삶으로의 여정 중 일부분이었을지라도,
몸의 스크레치가 대수랴
하던일 잠시 멈추었던 덜 대수랴,
행여 내 가족 한끼 식사 걸렀던들 대수라.
노니 이렇게 좋은것을!!!!
노니 이렇게 더 큰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잘먹고 잘 놀고 잘 웃고 행복하게 사는 님들에게 힘찬 박수를!!!!!!!!
아침가리골에는 쏱아지는 별빛이 있었다면
오서산 라이딩에는
광활하게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선쎗라이딩이 있었음을 추억하겠네요
조기 저 자전거가 때론 날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하는..
설레임으로 이끄는 저의 애마랍니다.
오늘은 길면서도 짧았던 한주의 끝자락에서..
모처럼만에 조용한 주말...어디서 무엇을 해야
지친 에너지 충전할까 생각다..
이곳에 발걸음이..........옮겨졌어요.
휘트니스클럽 가서 패달링이라도 열심히 땀을 흘려야 겠다는 생각..
날씨가 많이 춥네요.
웅크린들 그 추위 물러갈까...
건강한 겨울나기 하세요 ^^
첫댓글 함께 산행을 하는 듯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오랫만에 제가 좋아하던 '신명' 이란 단어가 떠오르며, 님이 이 긴 글을 어깨 들썩이며 신명나게 쓰셨구나. 라는 생각 ~~~ ㅎㅎ
또 다른 한주의 시작입니다... 연말 연시 누구에게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랍니다..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한해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머리속은 복잡한 회로를 잘 통과해야겠기에...즐거운 하루 이어가세요..
언제 속리산 산행이라도 한번 하시죠?ㅎㅎ
읽어 내려가는 동안....성아님 따라 오르고, 자빠링 ㅋㅋ하고 해안선을 달리며 시꺼먼 철새떼를 만나고...정말 가슴이 함께 벅차 오르네요.
거의 모든 부분에 공감입니다요 ㅎㅎ
잘 노는 것... 저에게도 항상 생활의 활력을 위해 그게 필요하구요~
마지막에 자빠링한 애마가 친근감있게 느껴지네요~
자빠링..애마..ㅎㅎㅎ 전문용어 카피 잘하시네요..역시 샘이라~ 모방도 잘.. 늘 멋지게 사는 선묘님을 이해가 가기전에 한번 용안을 뵈야 할텐데.....
하늘아님 요즘 발걸음 아니하셔서~ 어디 외국가셨나 궁금했쪄요...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