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10일.(6.10 민주항쟁 25주년이다)
원래 3주차 산행을 2주차로 바꾸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께는 죄송~
오전 10시. 호성동 차랑등록사업소에 모두 모였다.
오늘은 오랫만에 얼굴을 보이는 안일회 원장님까지 참석, 회원 10명+가족 3명, 모두 13명이 3대의 차량에 분승, 출발한다.
오전 11시 30분. 신시도 주차장에 도착, 예상보다 30여분이 지체되었다.
관광버스가 많이 왔다. 경상도 억양이 들리는것을 보니 멀리서들 많이 오는가보다. 새만금 방조제 구경도 하고 등산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일게다. 아무튼 우리도 사람들 틈에 끼어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 전 단체사진이다.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 우리 멤버들도 산 좀 타는 사람들 폼이 난다. ㅎㅎㅎ
월영봉까지는 팍팍한 경사길이 계속 이어진다.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총각들의 구수한 목소리와 작은 주상절리 같은 예쁜 바위모습이 없다면 이 팍팍한 길을 어찌 오르겠는가 싶다. 모양은 예쁘지만 걸음 걷기에는 조심에 조심을 더해야 한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부상이 심각할 것 같다.
월영봉에 채 오르기 전에, 우리보다 한참 늦게 출발했다던 원상연(군산 경희) 원장이 벌써 내 뒤에 따라 붙었다. 오늘은 그럼 회원 11명 참석이다. 출석률이 가장 좋은 날인가?
월영봉 오르기 전, 뒤를 돌아보니 주차장과 신시도 배수갑문의 모습이 보인다. 얼핏 봐도 10여 대가 넘는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버스 1대 당 30명씩만 잡아도 족히 300명 이상은 될 것이고, 우리처럼 개인 승용차로 온 사람도 있을테니 지금 이 자그마한 산에 500여명 이상이 동 시간대에 바글거리는 셈이다.
월영봉을 넘어 대각산 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면 저 논두렁 둑방길을 따라 다시 주차장쪽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사진 왼쪽으로는 바다로 트인 곳이다. 물이 한참 빠진 뻘의 모습이 드러나있다. 우측으로는 자그만 섬 안에 제법 큰 논이 자리잡고 있다.
월영봉을 넘으면 이렇게 바다가 연결된다. 바닷가 바위위에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들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우리는 약간 늦었지만 대각산 정상에 올라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번 등산의 장점은 산은 작지만 산이 갖출 거의 모든것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바닷가와 이어져있고 농경지도 둘러볼 수 있으며 중간중간에 간이식당 및 매점이 있다는 점이다. 짧지만 이렇게 능선길도 보이고 대각산 전망대 오르는 길은 지난 번 덕유산 오르던 길을 연상시킨다. 안개가 끼어 조망은 별로였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보인다.
오후 1시가 채 안되어 대각산 정상에 오른다. 전망대는 3층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사람들이 식사를 하느라 꽉 들어차있다. 우리도 그 틈바구니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꺼내 놓는다. 다들 김밥과 컵라면 등을 준비해왔다. 막걸리도 나오고....
한쪽에서 뭔가를 준비하던 안일회 원장님, 일명 황제막걸리라고 건네준다. 제조법을 슬쩍 공개하면 이렇다. 페트병맥주를 얼려두었다가 가져오면 산행중 적당히 녹아 슬러시 형태가 된다. 여기에 막걸리를 붓고 소주를 적당히 타면(배합농도는 안가르쳐준다.^^) 정말 시원하고 부드러운 환상적인 맛의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배부르고 얼큰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상 기념석 앞에서 단체 인증샷!
대각산에서 하산하면 마을길로 통하는 중간에 이런 매점이 있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유혹에 빠지기 쉽상이다. 앞서 간 몇 분들은 아이스크림 못드셨죠? 아이스크림 들고 행복해 하는 정해창 원장 모습이 귀엽다. ㅎㅎㅎ
대각산 전망대를 좌측에 두고 걸어가면 이렇게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나온다. 비육우는 아닐텐데 일 소를 이렇게 키우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런 목가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우린 다시 월영산 쪽 고갯길로 향한다.
이렇게 호젓한 숲속 길도 나옵니다. 해변길과 논두렁길 그리고 숲속길까지 갖출건 다 갖춘 산이다.
헉헉대는 숨을 고르며 199봉에 오르니 홍고문님은 대금을 불고 계신다.
월영봉이나 대각산보다 약간 더 높은 이곳 199봉이 전망은 훨씬 좋다. 뒤쪽으로 고군산 군도 전경이 쫙 펼쳐져 있는데, 오늘은 안개가 많이 끼어 그리 잘 보이진 않는다. 날 맑은 가을에 한 번 와보면 좋겠다.
199봉에서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산중에 신시도 배수갑문의 모습이 자세하게 보이는 지역이 있으니 이 하산길을 추천할 만 하다.
주차장 건너편으로 너른 대지가 보인다. 대지 끝자락에 오토캠핑장이 설치되어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캠핑족이라면 눈여겨 둘 만 하다. 배수갑문을 열어 물이 쏟아져 나가는 광경이면 더욱 멋졌을텐데.....아무튼 신시도 배수갑문은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4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주차장 한켠에 설치된 휴게소에서 냉커피도 먹고 음료수와 캔맥주 등으로 더위를 식힌다. 무척 편안하고 여유로와 보이는 안일회 원장님의 모습이다. 아래는 사진찍기에 인색하신 우리 여성 가족분들, 그리고 여담을 즐기고 계신 우리 회원님들.
이상과 같이 6월 정기산행을 무사히 마쳤음을 보고드립니다.
뒷풀이는 송천동에서 하모 샤브샤브로 맛나게 먹었답니다. 뒷풀이 비용을 쾌척해주신 예병락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추신) 7월 정기산행은 7/22일(4주차 일요일)에 정읍 입암산으로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산행 안내는 안일회 원장님이 수고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집결장소는 전주박물관 앞 주차장입니다. 추후 다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등반대장 올림.
첫댓글 뜨거운 햇살에 살도 좀 타고 고생했지만,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사람이 있었던 그런 멋진 곳이었습니다. ^^
산행 못지 않게 기다려지는 산행후기)
이러다 우리 대장님 작가 되는 것 아녀
맛 있는 후기 잘 보고 갑니다.(내 아이스 크림은 잘 보관 해 놓으세요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스크림을 3개나 먹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