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조리기구-스테인레스 의 깨끗한 맛

[언제나행복이]

 

■ 친환경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소설 ‘쇼퍼홀릭’ 3권에서 주인공 레베카가 화려한 싱글이 되길 포기하고 남자친구 루크와 결혼을 준비할 때 그녀의 ‘지름신’(충동구매를 뜻하는 은어)은 옷, 구두, 가방을 넘어 주방에까지 미친다. 레베카는 난생처음 접해본 (싱글일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인테리어 전문점 크레이트 앤드 배럴에 들어가 화려한 조명 밑에 장식된 다채로운 테이블과 유리잔, 나이프, 그리고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팬을 보고 결혼에 대한 확신을 굳힌다.

일명 ‘스댕팬’이라고도 불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팬은 요즘 예비 신부들의 혼수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품목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유리나 법랑 냄비, 주물 프라이팬이 대세였지만 냄비나 프라이팬 코팅 재료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일부 우려로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는 스테인리스 스틸 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말괄량이 ‘스텐팬’ 길들이기

스테인리스는 유리와 더불어 인체에 가장 안전한 재료로 알려져 인기가 높은 재질이다. 처음 사용하기에는 다소 까다롭지만 제대로 길들이면 어떤 소재의 프라이팬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유명 요리사들이 TV 속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팬으로 자주 만드는 요리는 단연 스테이크다. 프라이팬에서 고기 겉면을 센 불에서 구운 뒤 오븐에 프라이팬째로 집어넣어 익힐 수 있어 별다른 양념 없이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두꺼운 스테이크를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 고기 양념이 팬에 눌어붙어도 물에 1, 2시간 담가두기만 하면 손쉽게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팬 길들이기에 실패해 비싸게 주고 산 팬을 창고에 고이 모셔두는 주부들도 많다. 스테인리스 스틸 팬은 일반 팬이나 냄비와 달리 예열 과정을 거치는 등 좀 번거로워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더욱 편하게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 강한 불에서 냄비나 팬을 뜨겁게 달군 후 약간 식혀 사용하거나 약한 불로 10분 정도 예열한 후 요리한다. 예열이 잘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물방울이 구슬처럼 팬 위에서 튕겨 다니면 잘됐다는 신호다. 예열이 다 되었으면 약한 불로 조절한 후 재료를 넣어 요리하면 된다.

프라이팬 외에 오래 가열을 해야 하는 냄비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바꾸는 주부가 많다. 스테인리스 스틸로만 냄비를 만들 경우 보온성은 높지만 열이 빨리 전달되지 않아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을 스테인리스 스틸 사이에 끼워 넣고 압축해 3중 구조의 냄비를 만든다. 3중 구조가 바닥에만 적용된 상품도 있으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냄비 전체에 3중 구조를 적용한 ‘통3중 냄비’가 대세다. 벽면이 금방 뜨거워져 벽면부터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일반 냄비보다 물이 덜 끓어 넘치고 냄비 옆면에 음식이 들러붙지 않아 세척이 쉽다. 또 보온성이 높고 몸체 전체로 열이 전달돼 저수분, 저유분 요리가 가능해 참살이(웰빙) 요리가 가능하다.

○ 가격 부담 적은 국산 ‘스텐팬’들도 늘어

테팔, 휘슬러, 라고스티나, WMF 등 해외 유명 주방기기 브랜드에서 나오는 스테인리스 스틸 팬은 프라이팬이 최소 10만 원 선부터 시작하는 터라 가격 부담이 크다. 테팔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군인 ‘제이미 올리버’ 시리즈는 직경 26cm짜리 프라이팬이 13만9000원, 24cm짜리 전골냄비가 19만8000원 선이다. 밀폐용기로 유명한 락앤락에서도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조리기구로 ‘쿡플러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직경 16cm짜리 냄비가 11만 원, 26cm짜리 프라이팬이 13만 원 선이다.

주부들이 주 고객인 홈쇼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된 주방조리기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H몰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냄비와 프라이팬을 만드는 국산 브랜드 아미쿡을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 상품에서 보기 어려웠던 가마솥, 샤부샤부팬, 구이팬 등 한식에 유용한 조리기구를 선보여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가마솥(12cm) 2만2000원, 샤부냄비(20cm)는 2만6000원 선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 GS홈쇼핑은 냄비에서부터 대용량 솥까지 주방에 꼭 필요한 용량별로 구성한 독일 조리기구 브랜드 ‘가이타이너 통 3중 냄비 세트’를 백화점 판매 가격 대비 70% 낮은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조기감자조림

매콤하게 끓여낸 맛깔스러운 생선조림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한다. 기름지고 고소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조기에 감자, 미나리를 넣으면 매콤하고도 향긋한 맛이 일품.

● 재료: 조기 2마리, 감자 2개, 대파 1/4대, 청홍고추 1개씩, 미나리 1/3대, 식초 약간

● 양념간장: 고춧가루, 맛술, 다진마늘 1큰술씩, 간장 3큰술, 설탕 1/2큰술, 생강즙 1작은술, 물 1컵, 후춧가루 1/3작은술

1. 조기는 비늘과 내장을 제거한 다음 칼집을 넣는다. 소금을 조금 뿌린 후 10분 정도 그대로 두어 살을 단단하게 한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긴 다음 1cm 두께로 썰고 대파,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3. 미나리는 깨끗하게 씻은 다음 식초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헹궈서 5cm 길이로 썬다.

4. 스테인리스 스틸 전골냄비에 감자를 깔고 그 위에 조기, 대파, 고추를 얹은 다음 양념간장을 만들어 붓는다.

5. 180∼190도로 예열된 오븐에 35분 정도 구워서 꺼낸 다음 그릇에 담아낸다.

■ 단호박강정

영양 만점인 단호박을 노릇하게 튀겨 견과류와 함께 버무려 내는 단호박강정.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 간식은 물론이고 어른을 위한 안주로도 알맞다. 스테인리

스 스틸 양수냄비를 이용하면 냄비바닥 전체에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므로 소량의 기름으로도 튀김을 할 수 있다.

● 재료: 단호박 1/2개, 달걀 2개, 녹말가루 4큰술, 아몬드 호두 1/4컵씩, 식용유 1컵, 강정소스-고추장 1작은술, 토마토케첩 1큰술, 간장 1/2작은술, 설탕 1/2큰술, 물엿 5큰술,물 1+1/2컵

1. 단호박은 가로세로 3cm 정도 크기로 깍두기 썰 듯이 자른 다음 달걀, 녹말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다.

2. 냄비에 기름을 넣고 반죽을 넣었을 때 반죽이 바로 떠오를 정도의 온도가 되면 단호박 반죽을 하나씩 넣고 두 번 노릇하게 튀긴다.

3. 튀김을 한 냄비가 식으면 기름을 따내고 여기에 강정 소스를 넣어서 걸쭉하게 끓인 다음 식힌다.

4. 어느 정도 소스가 식으면 튀긴 단호박과 아몬드, 호두를 넣어서 버무려 낸다.

■ 전복대하구이

별다른 양념 없이 새우의 오동통한 속살과 전복의 향긋하고 쫄깃한 맛을 살리는 요리다. 스테인리스 스틸팬을 이용하면 해물의 수분을 살리면서도 비리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

● 재료: 새우 8마리, 전복 4마리, 레몬 1/2개, 소금 적당량, 후춧가루 1/3작은술, 식용유 1작은술

1. 새우는 두 번째 마디에서 내장을 제거한 후 깨끗이 씻고 전복은 0.5cm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둔다.

2. 스테인리스 스틸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에서 달군 다음 준비한 전복과 새우를 굽는다. 구울 때 소금을 약간 뿌린다.

3. 새우와 전복이 다 익으면 레몬즙을 뿌리고 간장, 초고추장, 타르타르소스 등 입맛에 맞는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도움말=락앤락 쿡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