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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드락클라이밍센터 원문보기 글쓴이: 정수득
②러셀
눈길을 내기 위해서는 인원이 많은 것이 좋고 각자가 체력안배를 잘해야 한다. 눈길은 폭을 너무 넓게 내지 않는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 움질일수록 힘이한다. 눈길은 폭을 너무 넓게 내지 않는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 움질일수록 힘이 많이 들므로 동작을 작게 하고 보폭도 평상시에 비해 좁게 하여 체력소모를 줄인다. 그리고 한사람이 장시간 러셀을 하지말고 교대로 전원이 돌아가며 선두에 서는 것이 체력안배의 요령이다. 허벅지까지 빠지면 선두는 배낭을 벗고 러셀에 전력하고 뒤따르는 사람들이 교대로 배낭을 운반해 준다.
만약 눈이 허리 이상 빠지거나, 폭설이 계속되는데 V자형 협곡이나 깔대기형(예:설악산 설악골 일대)을 통과하는 산행을 계획했다면 산행계획을 변경하거나 산행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③폭설시 주의사항
환상방황(環狀彷徨:ringwanderung 독), 백시현상(白視現象:outwhiet)으로 인해 한 장소를 중심으로 뱅뱅 돌다가 지쳐 조난사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폭설이 시작되면 주의 깊은 관찰과 함께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7.야영법
산행의 묘미를 야영생활에 두는 사람이 있을 만큼 산에서의 야영은 의미있는 일이다. 게다가 눈쌓인 겨울산에서의 야영은 더욱 신명나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깊은 산에서의 야영생활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므로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7-1.야영지 선정
야영지선정은 출발전 준비단계에서 미리 정해두는 것이 원칙이다. 지도를 놓고 장기산행의 루트를 계획할 때 하루의 산행거리와 식수 등을 고려하여 잡아야 한다. 먼저 다녀온 사람의 보고서를 참조하는 것도 훌륭한 야영터를 잡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
①위험이 없고 편평한 장소(낙석, 계곡물, 바람맞이, 눈보라, 눈사태)
②샘이 가까운 장소
③습하지 않고 건조한 장소
④양지 바른 장소 해가 지기 전에 야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산행이라면 오후 4시~5시경에는 텐트를 치기 시작해야 한다. 만약 예정한 야영지에 도착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해지기 전에 다른 야영지를 물색하며 가야 한다.
7-2.천막치는 법
①캠프장소가 결정되면 자갈이나 유리파편 등을 치우고 땅을 평탄히 한다.
②풍향을 조사하고 입구는 바람맞이를 피한다.
③부속품을 점검하고 조립한다.
④천막입구를 닫은 채 네구석을 펴서 팩으로 팽팽하게 고정한다.
⑤천막에 폴대를 끼운다.
⑥플라이를 달고 입구를 넉넉히 한다.
⑦천막주변에 배수로를 판다.
바닥에 눈이 있을 때는 치우는 것이 좋고 눈이 많아 전부 치우기 곤란할 경우에는 여럿이 잘 다져야 한다. 이때 나무가지를 깔아 놓으면 사람이 텐트 안으로 들어 갔을때 스토브 열이나 무게에 의해 한 부분이 녹아 들어 바닥이 고르지 않게 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텐트는 사용전에 미리 쳐 보아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미처 확인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폴대나 팩을 여유있게 준비해야 한다.
눈비나 폭풍에 대비하기 위하여 텐트플라이에 팩은 튼튼히 고정시키는 것이 좋으며 눈이 많을 때는 피켈이훌륭한 팩 역할을 한다. 얼음판이나 눈 속에서는 팩은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이때는 주변의 나무나 대못, 나뭇가지들을 이용한다. 바람이 심할 때는 플라이 끝에 재봉질 된 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는데 이를 대비해 긴 줄을 이용해 플라이 전체를 잡아 매줄 필요도 있다.
7-3.짐 정리
①헤드랜턴을 챙긴다.
②그날 저녁과 아침에 먹을 식량, 버너, 코펠, 물통 등 취사에 필요한 공동 장비를 한곳에 모은다.
③짐정리는 한사람이 텐트안으로 들어가서 한다.
④남은 식량은 입구쪽으로 모은다.
⑤같은 텐트에서 묵을 사람들의 매트리스를 미리 깔아 놓고 침낭, 양말, 의약품등과 각자 사용할 물건들을 배낭헤드나 잡쌕 등에 모아 갖고 들어가면 좁은 텐트를 한결 넓게 쓸 수 있다.
⑥남은 짐은 배낭에 넣어 판쵸로 싸서 텐트 옆에 둔다.
7-4.텐트 생활
①텐트 안에서는 가급적이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②텐트 안에 드나들 때는 "들어간다", "나간다"고 소리를 쳐 다른 사람이 조심하도록 한다.
③잠을 잘 때에는 화재 및 가스중독사고가 일어 나지 않도록 주의 한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취침전 반드시 가스 등을 끄고 텐트 밖으로 내놓고 간단한 일은 헤드랜턴 등을 이용한다.(질식사 우려)
④잠은 텐트 문쪽의 가장 자리에 경험자가 자고 가운데에 초보자가 잔다. (산선배의 애정표현)
⑤야간에 바깥 출입을 할 때에는 텐트 끈을 조심하고 실족에 주의한다. (끈에 흰종이를 달아 놓는다)
⑥안전사고에 대비하여 밝을 때 주위의 지형지물을 확인해 두고 반드시 랜턴을 지참하여 행동한다.
7-5.노영법(聾營法, Bivouac)
비박이라고 하는 의미는 처음부터 첼트, 눈동굴 등을 이용해서 텐트에 의한 중량으로부터 해방되고 그 행동을 기능적으로 한 경우와 행동 중에 뜻하지 않은 사고에 있어서 하는 포스트 비박(불시 노영) 등 2종류가 있다.
물론 처음부터 예상을 하고 장비 등을 준비한 경우와 포스트 비박에서는 정신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겨울산의 경우는 여름산과 달라 항상 비박이라고 하는 점을 고려에 넣고 행동하는 편이 좋다. 만일 비박을 피할 수 없다면 체력이 너무 소모되기 전에 비박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현재에서의 지형이나 장비를 충분히 이용해서 비박에 들어가야 한다. 비박 장소로는 바위틈이나, 바윗굴 속 같은 것을 이용하지만 그리 흔치 않으므로 나무를 이용하기도 하고 젤트색이나 판쵸를 이용하여 간단한 노영을 하기도 한다. 암벽 등반 도중에서의 비박은 대단히 어려우므로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하며 등반용 해먹을 이용하기도 한다. 보온을 위해서 모닥불을 피우거나 옷을 많이 껴입고 식사를 충분히 한다.
또한 서리를 피하기 위해 나뭇가지로 천장을 만들고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가장 좋은 자리에서 비박을 시킨다. 이와 같은 방법 외에도 겨울철에는 설동이나 이글루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8.등산과 식품
등산은 장시간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운동이다. 따라서 운동 중에도 음식물을 공급,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운동과 다르다. 도시락이나 간식을 지참하여 한끼를 해결하고 끝마치는 당일산행이라면 준비라고까지 할 수도 없지만 며칠씩 걸리는 등반일 경우에는 식품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식품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취사장비의 무게와 취사기간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산행조건을 충족시키는 식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나 열량, 그리고 등산식품의 요구조건 등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8-1.영양소와 열량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그리고 물이다. 이 여섯 가지를 6대 영양소라고 한다. 이 중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열량을 발생시키는 에너지원과 신체조직의 구성물로 이용되고 기타 영양소는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조직의 구성물로 이용된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은 평상시 2,500㎈ 정도이나 등산과 같은 활동을 할 경우 대략 3,000~4,000㎈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루 4,000㎈의 열량을 체내에 공급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므로 6대 영양소의 역할과 식품과의 관계를 알아 식품계획에 응용하여야 할 것이다.
①탄수화물 탄소, 수소, 산소의 화합물로 1g당 4㎈의 열량을 내며 하루 필요량 중 50~6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탄수화물 중 당분은 가장 빨리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비상식품은 물론 간식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이기도 하다. 탄수화물은 소화, 흡수되면 포도당으로 변하여 혈액을 통해 세포로 운반되어 에너지로 사용된다.
이렇게 사용되고 남는 포도당은 글리코겐으로 변하여 근육과 간에 저장되고 남는 것은 지방으로 변하여 피부 밑에 축적된다. 체력소모가 심하여 섭취한 포도당으로 에너지 충당이 다 안되면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변하여 사용된다.
②지방 탄소, 수소, 산소의 화합물로 1g당 9㎈의 높은 열량을 내며 하루 필요량의 20~35%까지 차지해야 한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축척된 피하지방이 추위나 더위로부터 단열작용을 할 뿐 아니라 섭취 후 네 시간까지는 소장에 머물러 천천히 소화되므로 포만감을 지연시켜 준다.
지방은 과잉섭취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로부터 합성되기도 하지만 식물성 기름 등에 많은 불포화지방 산은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소화, 흡수된 지방은 글리세린과 지방산으로 분해되는데 글리세린은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지방산은 체내지방으로 축척 된다.
③단백질 탄소, 수소, 산소, 질소의 화합물로 1g당 4㎈의 열량을 내며 하루 필요량 중 5~15%를 차지한다.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은 20가지가 있는데 12가지는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만 8가지는 필수아미노산이라 하여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신체기능이 불가능해진다. 단백질은 근육을 비롯한 여러 신체조직의 기본 구성요소로 세포 무게의 10~20%를 차지하는데 운동을 많이 한 근육세포 단백질이 그렇지 못한 세포보다 많다. 그러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다고 근육이 불어 나지는 않는다.
④무기질 칼슘, 나트륨, 철, 요오드, 인, 마그네슘 등 금속원소로 매우 적은 양이 필요하지만 신체조직의 구성과 신진대사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칼슘과 나트륨을 공급하는 소금은 하루 10g 정도를 섭취해야 하는데 등산할 때처럼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소금이 부족하게 되어 피로회복이 안되고 두통, 현기증, 소화장애, 근육경련(쥐) 등의 이상이 발생한다. 부족분은 식품에 포함된 것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해야 하는데 필요 이상의 과잉섭취는 심한 갈증 같은 역효과를 내므로 별도의 염분섭취가 필요한 경우에는 꼭 취침 전에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⑤비타민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반드시 섭취해야 하며 부족하면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약으로 나와 있는 것도 많다. 장기등산에 있어서 비타민의 섭취문제는 최우선으로 선경을 써야 하며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 이상에 대해서 유의해야 한다.
⑥물 물은 신체조직의 2/3를 차지하는데 이중 20%를 잃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등산 중에는 음식물로부터 섭취하는 수분 외에 하루 2~3ℓ의 물을 더 섭취해야 한다. 간혹 등산 중에는 물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땀을 별로 안 흘리고도 잘 갈 수 있는 숙련자나 가능한 일로체내에서 빠져나간 만큼 체내에 공급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비상시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이렇게 열거한 6대 영양소 중 체내에 들어온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은 열거한 순서대로 사용된다.
한편 수영이나 달리기, 등반 등 단시간 내의 과격한 운동 시에는 특정근육에 저장되었던 글리코겐으로부터 에너지가 생성된다. 적당한 운동 시에는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과 지방이 같은 비율로 소모되지만 1~2시간 이상 운동을 계속할 때는 지방의 소모량이 점차 증가하고 3시간 이상 지속되면 에너지원의 90% 이상이 지방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장기등반을 할 경우 사전에 체내 지방축척이 필요하다. 단백질은 에너지원이 충분할 때는 흡수된 것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부족할 경우에는 체내 단백질이 분해되어 사용되는 최후의 에너지원이다.
8-2.등산에 알맞은 식품
앞에서 열거한 영양소와 열량을 참고하여 등산에 필요한 에너지 요구조건에 적합한 식품을 찾아 계획을 세운다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①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을 것
②높은 열량을 낼 것
③소화·흡수가 잘 될 것
④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간편할 것
⑤조리가 간편하고 맛있을 것
⑥보존성이 좋아 변질되지 않을 것
⑦버릴 것이 적을 것
이상의 7개항의 요구조건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러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자연식품은 거의 없다. 가공식품은 이러한 조건에 맞춘 것들이 간혹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맛이 떨어지므로 고산등반, 비상식 등으로 이용될 뿐 일반등반에는 거의 이용치 않고 있다. 아무리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있어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8-2-1.식량계획표
식량계획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운행과 등산계획이 확정되어야 한다. 대상지와 기간 그리고 참가인원과 운행계획 등이 결정되면 시장조사 후 식량계획표를 작성한다. 이때 아침식사의 경우 빠른 행동을 위해 조리시간이 짧고 먹기 쉬운 음식 위주로 선택하고 저녁식사의 경우 그 날의 산행을 마치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취사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푸짐하고도 흥건한 음식을 선택한다면 무난할 것이다.
간식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준비한다. 등산은 장시간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쉽게 공복감이 온다. 세끼 식사만으로는 공복을 달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침과 점심,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식이 필요하다. 일단 공복감이오면 회복하기 힘들어 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간식은 매우 중요하다. 간식은 공복감을 덜어주고,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으로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알맞은 식품은 과자나 사탕, 육포나 어포, 말린 과일, 소시지나 햄, 치즈, 초콜릿, 영양갱, 땅콩, 호두, 아몬드 등 악조건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몇 가지 종류를 섞어서 다양하게 준비한다. 간식은 비상식으로 전용할 수도 있으므로 넉넉히 준비하면 비상식을 따로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식량계획표가 결정되면 재료별로 소요량을 계산해야 한다. 보기와 같은 형태의 집계표를 만들어 집계하면 편리하다. 집계가 되면 개인이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과 구입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면 구입할 때 편리하다.
8-2-2.포장 산 쓰레기의 대부분은 식품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특히 식품준비를 하면서 미리 쓰레기끼리를 없애고 중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휴대하는 데 나누어 날짜별로 포장한다. 이때 전날 저녁과 다음날의 아침, 점심, 간식을 함께 싸는 변통이 필요하다.
주식인 쌀은 미리 씻어서(깨끗한 물수건으로) 말린 다음 사용하면 좋고 부식류는 매끼별 또는 날짜별로 비닐과 테이프를 이용하여 언제 쓸 것인지 등을 표시해서 가지고갈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
고춧가루, 소금, 후추, 화학조미료 등의 양념류는 필름통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를 이용하여 필요한 양을 담아간다.
간식은 1인분씩 날짜별로 작은 비닐주머니로 포장해 개인에게 지급해주면 산행중에 휴대하기 좋고 먹기 쉽다. 김치같은 국물이 있는 반찬류는 밀봉이 잘되는 광구형(입구가 넓은) 날진용기를 이용한다면 편리할 것이다.
8-3.산에서의 요리
장기간의 산행이나 당일 산행을 막론하고 취사장을 따로 정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길 한가운데서 취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취사장은 땅을 파서 호를 만들 수도 있고 나뭇가지를 이용하거나 돌을 쌓아서 만들 수도 있다. 취사를 위한 물은 가급적 주계곡의 물보다는 지류에서 흐르는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계곡물에 설것이를 하거나 비누를 사용하는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주계곡이 쉽게 더럽혀지기 때문이다.
인원이 많을 때는 버너를 취급하는 사람과 조리하는 사람을 따로 정하는 것이 기름냄새 나는 밥을 안먹는 비결이다. 취사시에는 바람막이를 이용하는 것이 열의 손실을 막고 연료를 절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철이나 비가 올 때는 텐트안에서 취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밖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바닥에 바람막이를 깔아 바닥을 평탄히 한 후 취사를 하면 된다.
휘발유나 가스 스토브의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석유 스토브의 경우는 예열시 알코올이 연소되며 유독가스를 발생하므로 점화는 밖에서 한 후 텐트에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취사를 할 때는 버너 부속품의 분실을 특히 주의한다.
스토브의 경우 사전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휘발유스토브의 경우는 그리스를 작은 용기에 담아 다니면 수시로 정비를 할 수 있어 좋다. 산에서 요리를 하자면 취사도구가 있어야 한다. 이는 어떤 식품이 준비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브로 물만 데우든가 물을 붓고 끓이기만 하는 인스턴트 식품만 가져갈 때는 가스 스토브 만으로 충분하다.(동절기가 아닐때) 그러나 며칠씩 계속되는 산행에서는 역시 밥을 지어야 하므로 화력이 강한 휘발유나 석유 스토브가 필요하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식사계획을 세울 때 연료소요량을 산출해서 함께 준비해야 한다.
연료는 스토브에 따라 연소시간이 다르므로 준비단계에서 스토브의 연소시간을 측정하여 아래와 같은 산식으로 연료소모량을 산출한다면 편리할 것이다.
총 취사횟수 X 취사시 평균 사용시간 X 시간당 연료 사용량 = 총 연료 소모량
그러나 이방식에서는 인원수에 따른 스토브 사용시간이 감안되지 않으므로 다음과 같은 산식으로 보완한다.
한끼에 소요되는 1인당 연료량 X 인원수 X 총 취사횟수 = 총 연료 소모량
이때 적용하는 한끼에 소요되는 1인당 연료량은 4~5명의 밥과 찌개를 할 경우로 표와 같은 양이 된다.
고산 원정등반에서는 눈으로 식수를 해야 하기에
1일 1인 권장 휘발유 소모량은 0.25cc이다.
국내산에서 동계인 경우 0.15cc ~ 0.2cc X 등반일수 X 등반인원 = 소요량 산에서 요리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밥짓는 일이다.
산에서 밥을 지으면 대개 바닥의 밥은 타고 위쪽은 아예 생쌀인 경우가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는 고도가 높아 기압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때는 뚜껑에 돌을 올려 놓거나 설익은 윗부분을 덮은 채 뒤집어 놓고 약한 불로 뜸을 들이면 좋다. 산에서 밥을 잘 지으려면 물의 양을 약간 많게 잡고 스토브의 불을 초음에는 최대로 했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간으로 내린 뒤 끓는 고리가 잦아 들면 약한 불로 한동안 뜸을 들이다가 뚜껑을 덮고 뒤집어 놓는다.
밥을 하는 중에 뚜껑을 자주 열면 김이 빠져 3층밥이 되므로 뜸이 다 들 때까지 열어보지 않도록 한다. (3층밥이 되었을 때는 사다리를 타고 먹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