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장묘시대 - 바다와 나무에 잠들다.
1. 기획의도
전남 장흥군 장평면에 묻혀있는 묘지는 모두 1만3백기. 반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모두 2천 5백 명이다. 죽은 자가 산자보다 4배 이상 많은 셈이다. 산자는 음지에 있는데 죽은자가 양지를 다 차지한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에 묻혀있는 분묘는 모두 2천만 기로 이 가운데 30%는 연고지도 모르는 무연고분묘이다. 묘지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 국토의 1%를 묘지가 차지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서 보편적인 시신 처리 방법인 매장, 혹은 화장을 통한 납골당 안치 외에, 제3의 장묘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명‘新장묘’를 택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밀착 취재하고 그 가능성을 짚어봤다. 제 3의 장묘인 해양장과 산골, 자연장과 수목장,빙장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대안장묘의 실태를 취재하고 우리보다 훨씬 일찍 묘지 부족 문제에 봉착한 홍콩의 사례와 해법은 무엇이었는지 짚어본다.
아울러 개인에서 장의사로 장의사에서 장례식장으로 급격하게 변해버린 우리의 장례 문화 전반을 짚어보고 개선할 점은 없는지도 고민해본다.
2. 주요내용
1. 해양장
바다에 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해양장은 최근 민간영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매년 수천명이 해양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명의 근원인 물로 돌아갈수 있다는 점.그리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해양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양장은 제대로 된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공공영역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 산골
화장한 유골을 산이나 들에 뿌리는 산골은 공설묘지의 유택동산을 이용해 활성화되고 있다. 유택동산에 고인의 화장한 유골을 뿌리고 여러사람의 화장한 유골이 모이면 이를 자연장지 등에 매장하고 있다. 한 공설 묘지에는 산골로 모시는 사람들이 4만명을 넘어섰다. 그 실태를 취재했다.
3. 자연장
화장한 유골을 잔디나 화초.나무에 묻는 자연장은 2천년대 초반 수목장을 시작으로 이제는 잔디장과 화초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2년전 자연장을 입법화해 14개 공설묘지에 자연장지를 조성했다.하지만 아직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자연장의 장점과 가능성,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대안은 없는 지 취재했다.
4. 빙장
시신을 얼려 분해한 뒤 수분을 제거하고 남은 결과물을 땅에 묻는 빙장(氷葬)은 스웨덴의 생물학자 수잔메삭이 개발한 장묘방식이다. 화장을 할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걱정이 없고 흙으로 분해되는 속도도 빨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빙장이 현재 국회에서 발의돼 법제화가 논의되고 있다. 빙장을 찬성하는 사람은 친환경적이라는 점,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꼽는 반면 반대하는 측은 문화적인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그 실태를 취재했다.
5. 홍콩의 사례
중국의 특별행정구 홍콩은 전세계에서 가장 묘지문제가 심각한 곳중 하나이다. 인구밀도가 우리의 14배일 정도로 인구문제가 있고 조상을 중시하는 중국의 전통문화 탓에 우리보다 훨씬 일찍 묘지 문제에 봉착했다.
홍콩은 공설 납골당에 더 이상 자리가 없어 자리를 받으려면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임시로 납골함을 맡아주는 일명‘유골호텔’이 성업중이다.
사설납골당이 있지만 높은 비용으로 서민들은 이용하기가 어렵다. 공립묘지는 더 이상 자리도 없지만 설사 들어가더라도 5년에서 10년 안에 자리를 비워줘야한다.
이런 심각한 문제들 때문에 홍콩에서는 해양장등 대안장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홍콩의 묘지문제를 취재하고 아울러 이 곳에서 열린 세계 장묘박람회를 밀착취재해 장묘를 산업으로 접근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