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다이버 사망에 관한 DAN의 2002년 보고 글쓴이 : 강영천 2002-12-05
DAN은 매년 지난 해 수집된 다이버 사고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이중 가장 안타까운 것이 당연히 사망 사고에 관한 것으로 내용을 읽다보면 참 허무하게 죽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순간적인 판단의 착오 혹은 미숙으로 아까운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우리 주위에서도 혹은 우리 자신도 이와 유사한 황당한 경험을 쉽게 목격하거나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핀을 착용하지 않고 배에서 굴러 입수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수하는 경우 호흡기를 물지 않고 입수하는 경우 웨이트를 착용하지 않고 입수하는 경유 호흡기 1 단계를 열지 않고 하강하는 경우 등등 특히 먼거리를 보트 여행을 한 후 멀미로 고생하다보면 우선 입수하는 것이 급해서 별의 별 실수를 다 하게 됩니다
DAN 보고서에는 이와 유사한 여러가지의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보고가 나와 있는데, 이중 몇가지만 소개해보면
1. 53세의 경험이 많은 남성 다이버는 입에 호흡기를 물지않고 하강을 시작하였다가 아차하고 핀킥을 하여 상승하였는데, 이번에는 포니 보틀(Pony Bottle)을 물고 하강합니다. 주위에 있던 다이버가 그것을 보고 주의를 끌려고 시도를 하였지만 계속 하강하면서 못보았는지 보고도 무시하였는지 다이빙을 계속했습니다. 15미터 수심에서 10분 정도 지나자 공기가 떨어지고 다이버는 공포에 질리면서(panic) 급상승을 시도하고 수면에 도착하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급상승 중 숨을 참았기 때문에(기도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폐파열 사고로 이어지고 공기 색전증에 걸렸고 주위의 여러 다이버의 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살려낼 수 없었습니다 그의 주 탱크는 공기가 가득 들어있는 상태였으며, 손목에 차고있든 컴퓨터는 켜지도 않은 상태로 급상승에 대한 경고음도 발생시킬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문제점은 여럿 있지만 짝과의 확인절차만 (다이빙전 안전 점검 - BWRAF) 거쳤더라도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을까 ---
2. 41세된 남성 다이브마스타가 개방수역 훈련다이빙을 보조하고 있든 중 약 20미터 수심에서 학급으로부터 이탈되었습니다. 2시간 후 수심 35미터 지점에서 발견되었는데 탱크 밸브가 거의 열려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탱크 밸브를 열자 잔압계가 위로 올라가면서 상당히 많은 양의 공기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27세 남자 다이버는 동굴 다이빙에 관해 "초보(소개) 동굴 다이버"자격증을 가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동굴 깊이 들어가고 싶은 욕심에 짝과 함께 자신의 자격증 수준을 속이고 스쿠터를 이용하여 동굴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가는 도중 동굴 속에 뻘을 뒤집어 놓는 바람에 서로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한 다이버가 길을 찾아 밖으로 나왔지만 다른 다이버는 몇 시간 후 동굴 입구에서 660미터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주석을 달자면)일반적으로 다이버가 초보에서 진보(?) 다이버로 발전하는 단계는 상당히 점진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조류 상황을 경험한다거나, 일기 불순한 가운데 다이빙한다거나, 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이빙 한다거나 해서 조금씩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진보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하는 것이지요 뭔가 계단을 걸어올라가지 않고 엘레베이트를 타고 발전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나게 마련이지요 동굴 다이빙은 다이빙 모험 중 아마도 가장 확실한 교육과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 사고도 동굴 다이빙입니다
4. 이분은 죽을려고 환장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나이는 42세고 자격증은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동굴 다이빙의 경험과 교육은 전무한 상태로 혼자서(????????) 안전 로프도 설치하지 않고(??????????) 민물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 33미터 수심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체는 그 다음날 찾았는데 탱크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대충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 보았더니 비만에, 하루 네(4, Four, 사)갑의 담배를 피웠고 종종 흉통을 호소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죽을려고 환장을 했다"고 하는 것이지요
5. 이 역시 제 꼬라지를 모르고 날뛰는 이야기입니다만(왠지 글을 쓰다보니 사람들 하는 짓이 한심스러워 말투가 점점 거칠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 죄송합니다 ^-^) 27세된 자격증도 없이 4회의 다이빙을 한 다이버가 공장의 잠금 장치가 설치된 저수지로 사냥을 하러 들어갑니다. 짝과 함께(다행히 짝은 있었네요 - 별 소용은 없었지만) 작살(총)을 들고(질문 있습니다 - spear gun 이란 총입니까 작실입니까 ? 하여간 이사람들이 들고 들어간 것이 spear gun이라고 되어 있습니다)20미터 수심에 있는 물이 가득 찬 시멘트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다이버가 공기가 모자란다는 수신호를 하고는 두 사람은 헤어졌고(아마 혼자 살려고 도망간 것이 아닐까요?) 한 사람은 다행히 공기 통로를 찾아 빠져나와 구조를 요청하였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세멘트 구조물을 들어내고 다이버의 시체를 수거할 수 있었습니다.
6. 드라이슈트 사고입니다. 49세의 경험이 풍부한 다이버가 다이빙 도중 슈트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 상승 수신호를 했습니다. 약 5미터 수심에서 짝으로부터 분리되었고 짝은 수면 상승을 하였으나 본인은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90분 후 시체를 발견하였는데 드라이의 구멍이 난 것 이외에도 드라이슈트 인플레이트 호스가 꼽혀있지 않았고 중요한 것은 BCD의 인플레이트 호스도 꼽혀있지 않았습니다.
7. 사제 장비를 사용하다가도 사고가 나는군요.허기사 1960년 대쯤 다이빙을 시작한 분들은 장비란 것이 구하기도 어렵고 돈주고 사기에도 한재산이 드는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이리 저리 뚝딱해서 장비를 조립 내지 만들어 쓰곤 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2000년 한 해에만 해도 두 사람이 사제 장비를 사용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한 분은 자신의 아파트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했고 다른 한분은 52세 남자로 경험이 많은 다이버인데 재호흡기를 시험한다고 나섰는데 이것도 키트를 구입해서 본인이 조립한 것이었습니다. 이분은 얼마 전에도 장비에 기술적인 문제를 경험해서 수선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시험 다이빙 한다고 집을 나선 것이었습니다. 밤에 되도 귀가하지 않자 수색 작전에 시작되었는데20미터 수심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8. 수중 사냥도 위험성이 있다는 예를 들수있게 되었군요. 16세된 꼬마 아저씨가 해안에서 50마일 떨어진 유전 가까이 에서 어머니와 다른 다이버와 함께 셋이서 두번째 다이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 모두 60미터 이하 수심으로 내려갔고 꼬마 아저씨는 엄마의 컴퓨터에 의존해서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큰 고기를 발견하고 총을 쏘아 BCD 에 부착시켜 둔 낄때에 붙여 두었는데 이놈의 고기가 죽지 않고 있다가 이 꼬마 아저씨를 공격했습니다. 얼굴과 목을 물리는 것을 보고 엄마가 와서 도와주려고 할 때는 이미 의식이 없었고 수면으로 데려왔으나 숨을 거두었습니다. 호흡기는 대심도 다이빙에 걸맞지 않는 비균형식의 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어머니의 컴퓨터도 다이빙 시작 할 때 이미 수심과 시간을 나타내지 못하도록 고장이 나있었습니다.
9. 술과 약물의 다이빙에 대한 영향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봅니다(정말 다 알고들 계신가 ? 그렇다면 왜 그리 술쿠바가 흔한 것일까요?)술과 약물은 판단력을 흐트려지게 합니다. 물론 반주로 곁들이는 한잔의 포도주나 한 켄의 맥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빙 가기 전날 모여서 서너시까지 소주다 양주다 깔때로 까고 다이빙 가면서 자고 다이빙 하고 나와서 소주병 따고 둘 째 다이빙 마치면 다시 양주에 문어다리 띁어 먹어면서 귀가하는 옛날 1984년 제가 다이빙 시작하든 그 시절 그 그림을 떠올리면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만(서론 이 너무 길었나 ?) 45세된 남자가 다이빙 전 날 술과 약간의 환각제를 복용하고 그날 아침에도 한잔을 곁들였습니다. 짝과 함께 입수하여 13미터에서 짧게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짝이 떠난 후에도 바닥을 기어다녔는데--- 나중에 탱크와 장비는 발견하였는데 다이버는 끝까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다이버는 BCD 없이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10. 33세된 다경험 유자격 다이버가 혼자서 가재잡이를 나섰습니다. 1년 전에 공기를 충전시켰던 자신의 탱크를 사용하였고 장비를 잘 못 조립하였습니다. 10미터에서 5분이 지난 후 그는 공포에 질려(Panic) 급상승하였고 의식을 잃고 폐압력 손상으로 사망하였습니다. 혈액 검사 상 코카인 복용 상태인 것이 밝혀졌고 혈중 알콜 수치가 매우 증가해 있었습니다.아마도 탱크를 짊어지고 하강한 것이 아니고 손으로 들고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탱크가 아래 위가 바뀌 장착 되어있었으니까요.
11. 48세 된 무자격 다이버가 짝도 없이 불과 3미터 수심으로 내려 갔는데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4시간 후 시체를 발견하였는데 사후 부검 결과 운전 허용 혈중 알콜 농도의 3배에 달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른 사망 사건을 올려보겠습니다만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교육하는 강사로서 강사 훈련관으로서 다이빙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 다이빙 시장을 힘들게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이 사이트에는 대부분 이미 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이 찾으시고 또 대부분 강사 수준인 분들이라 다이빙 교육이나 투어에서 분명 참고할 부분이 있다고 믿어져 감히 자료실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