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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자 – 몰몬교와의 이상한 ‘친교’ | ||||||||||||||||||
김정언 기자의 번역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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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gelical visits to BYU signal a new evangelical-Mormon detente
최근 미국의 소위 '복음주의권'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남침례교(SBC)와 하나님의성회(AOG) 등 굵직한 교단의 굵직한 지도자들이 기존 교회가 이구동성으로 이단으로 단죄해 온 비정통 교파인 몰몬교(영역 공식명칭: 후기성도들의예수그리스도교회, CJCLDS, 약칭: LDS)에 적극 근접(?)하고 있는 양상이다. 과연 그 교단의 소속 신자들도 이런 의아스런 흐름에 동조할까? 릴리전뉴스(RNS)는 이를 '새로운 복음주의-몰몬 데탕트 신호'라고 표현했다.
RNS에 따르면, 리처드 랜드 남부복음주의신학대학원(SES) 총장 겸 전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의장은 지난 9월 6일 몰몬교 본부가 있는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찾아가 서 몰몬교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브리검 영 대학교(BYU)의 세실 새뮤얼슨 총장 및 브렌트 L. 탑 BYU 종교교육학과 과장과 만나 대담을 나눴다. 랜드 SES 신임총장이 직접 찾아갔다. RNS는 "전에 웬만한 복음주의자들은 감히 엄두도 못 내던 곳"인 '몰몬교의 지적 심장부'인 그 학교를 그가 방문했다고 묘사했다. 랜드는 거기서 '가족, 신앙, 자유와 미국'에 관한 강의를 했고 또 몰몬 지도자들과 함께 BYU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제임즈 테일러가 몰몬교가 자랑하는 합창단인 몰몬 태버너클 콰이어와 함께 노래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며칠 후 조지 O. 우드 미국 하나님의성회 총회장도 역시 R. 앨버트 몰러 2세 미국 남침례회신대원(SBS) 총장을 따라 BYU를 방문했다. 남침례교 뿐 아니라 하나님의성회도? 웬일일까? 어떤 배후와 동기에서일까? RNS는 복음주의자들과 몰몬들 사이에 "신학적이기 보다 실천적인 새 데탕트가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자문했다. 최근 하나님의성회는 (본디 남침례교 신자인) 빌리 그래엄의 미디어 전도대회인 '나의 희망 미국'에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실상 몰몬교와 복음주의 학자들은 지난 10년 이상 양측간의 상이점과 유사점을 토의하면서 책도 공저한 바 있다. 이번 방문/대담에 대해 그동안 복음주의-몰몬 대화의 오랜 증진자였던 리처드 마우 전 풀러신대원 총장은 이렇게 평가한다: "최소한 복음주의자들과 몰몬교라는 두 공동체가 서로 최악의 적들이었다. 복음주의 운동권의 상당부분이 이젠 건강하고 친근한 대화를 갖고 있고, 24명의 학자들 그룹이 서로 대화하던 데서 이젠 교회 지도자들이 서로 만나서(meet), 서로를 보려(see)하고 있다." 만남은 만남이더라도 'meet'는 첫 만남, 'see'는 두 번째 이상의 만남을 시사한다.
몰몬교측 존 테일러 초종파 관계 디렉터는 몰몬들과 비몰몬들이 현재 몰몬교와 천주교가 함께 하고 있는 구호사역으로부터 차세대 교인들을 지탱하려는 욕구까지 함께 공조할 수 있다는 센스가 자라나고 있다고 귀띔한다. 테일러는 상호간에 분명한 교리적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신앙공동체 사이에 대체로 '공통분야'가 있다고 말한다.
알고 보면 위에 언급된 몇 차례의 유타 회동은 모두 몰몬교측 지도자들의 초청에 의한 것이다. 양측은 신앙, 가족과 종교자유 등에 관하여 토의했다. 보수주의자이면서 남침례교 내의 강성 칼뱅주의자인 몰러 박사는 10월 21일에 브리검 영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되도록 교리적 차이를 그냥 덮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도 그런 이슈들의 '교선(交線)'에 관한 공동관심사를 표출했다.
몰러는 "바로 그것이 저와 저의 복음주의 형제자매들이 몰몬들과 기꺼이 이웃 되려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자연적인 가족, 자연적 결혼, 결혼으로써만 가능한 성생활의 건실성 등에 있어서 입장을 함께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님의 성회 측은 성명을 통해 9월 16일 400명의 BYU 대학생들 앞에서 행한 우드 박사의 강의에서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며 우드 자신의 오순절적 신앙과 선교가족에서 자라난 배경 등을 자유롭게 나눴다고 전했다.
랜드는 몰몬교를 "제4의 아브라함적 신앙"으로 간주하면서 기독교와 구분하지만, "양쪽 사이의 이해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자신이 몰몬교 측 초청에 응한 이유는 동성혼을 받아들이는 전국적 분위기가 커져 가고 국내에 점증하는 종교 적대감정에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를 적대하는 자들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신앙인들에게 적대적이다. 명백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러한 아웃리치는 양방향이다. 9월에 테일러는 몰몬교 12사도회(QTA)의 2명과 함께 워싱턴DC에서 랜드의 후임으로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원회 의장직에 오른 러슬 무어 박사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최근 미군 군목의 종교적 권리에 관해 몰몬측 고위급 지도자들과 대담을 나눈 러슬은 "우리는 서로 불일치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면서도 "그러나 종교자유를 위한 공중광장에 나란히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몰몬교 지도자에게 복음주의자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밥 밀렛 BYU 교수는 이 친교관계가 "잘 이해받지 못하고 고도로 오해 받는 인구그룹의 샘플"인 몰몬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을 했다. 신간 '몰몬기독교: 다른 크리스천들이 후기성도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을 펴낸 스티븐 웹 저자도 미트 람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의 백악관 진입 도전이나 '위험'한 질문 등의 범주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에 대한 교계와 사회의 보다 넓은 수용과 가시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만큼 이 만남에서의 혜택을 체감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웹은 "복음주의자들이 단지 몰몬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그들에게 좀 더 귀를 기울이며 배우려고 할 뿐만 아니라 미국 기독교 주류계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몰몬 지도층의 한 관심사이기도 하다"고 집었다.
유타주 복음주의 목회자그룹인 '스탠딩투게더(ST)'의 공동설립자인 그리거리 존슨 목사는 밀레가 "몰몬과 복음주의 상호대화"라고 부르는 프레즌테이션을 수십 회 가졌다. 그는 이번 회동을 '복음주의자들의 BYU 원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존슨, 밀렛, 마우 등을 양측 관계의 '해동'(解冬)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마우는 몰몬교와 친교해 오면서 목회자들과 단체로부터 "많은 분노의 편지"를 받아왔다.
이번 유타주 회동에 관해서도 온라인 찬반토론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일부는 전통 기독교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교도소경목'으로 자임하는 한 비공식 몰몬 웹사이트 대표자는 이 모임을 하나의 새 땅 일구기이기보다 정치성이 강하다면서 "'성과'가 따르는 한 이런 이벤트가 과거의 신학냉전을 타개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4년 몰몬 태버너클에서 연설한 바 있는 기독교 변증학자 래비 재커리어스 박사도 내년초 BYU를 방문한 데 이어 몰러도 재차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교계 네티즌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다양하다. "(교차원이 포함된) 벤 다이어그램을 굳게 믿는다"는 사람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강조하는 게 양쪽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면서 이런 개척적 용기와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양측의 합의로 일부 주정부들의 동성혼 지지성향을 멈추게 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입양을 증진하려는 동성커플들과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있다. 100% 일치하지 않는 건 '당근'이다면서도 종교적 차이에도 불구, 공동의 적은 공동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옛 소련과 독일 나치 사이에 사실상 물거품이 된 몰로토프-리벤트롭 상호불가침협약을 상기하며 "아직 샴페인(아니 거품나는 사이더)을 터뜨릴 계제가 아니다"라는 사람도 있다. 람니가 대선에 나섰을 당시 집에서 팔짱 끼고 있던 게 복음주의자들 아니냐며 "람니가 내년 대선에 재도전하거나 또다른 몰몬 후보가 나서는 건 아니냐"고 궁금해 한 어느 웨비언은 "몰몬교는 기독교가 아니다, 복사판 크리스천이 되지 말라"면서 무슬림들 역시 반동성애 입장인데 복음주의자들이 그들과 회동할 수 있겠냐고 묻기도.
'데이브'가 필명인 사람은 양측 간 일치점의 한계가 뻔 하다며 자신이 한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몰몬들이 좋아 그 종교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지만 실상 양쪽 신학이 서로 만날 부분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몰몬교는 궁극적으로 다들 '나름 신'이 되려는 다신론인 반면 기독교는 유일신론이고, 전자는 삼위일체를 목적의 일체로 보되, 후자의 하나님은 위격의 셋이면서 한 분임을 믿으며, 전자는 행위, 후자는 신앙 중심이라고 집약했다. "어떤 교리라도 내어 보라, 차이점은 금방 분명해진다"는 그는 예컨대 몰몬교의 '교리와 성약'에서 그리스도와 사탄은 신이 두 다른 '아내'를 통해 얻은 이복형제라고 한 교리만 봐도 상호공동예배의 다리를 놓치 못할 신학적 걸프가 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하여 이XX라는 한국계 몰몬교도는 "어떻게 몰몬교를 상찬한다 해놓고 그 교리를 그렇게도 터무니없이 오해하게 만드냐?"면서 "대다수의 기만적이고 부정직한 반몰몬들에게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을 당신은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꼬집고, "당신이 참 크리스천이라면 어떻게 자기 이웃에 대하여 뻔뻔하게 거짓 증언을 할 수 있냐?"고 격하게 항변했다. 그는 또 "당신의 열매는 쓰디쓰니 열매를 보고 나무가 나쁜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니'라는 여성은 데이브에게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문제의 핵심은 몰몬들도 예수님을 나름 믿는 것은 질문의 여지가 없지만 바울이 고린도후서 11:4에서 말한 '다른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브는 이어서 "몰몬교인에게 '당신은 거듭난 기독교인을 비롯한 모든 비몰몬들이 지옥에 간다고 맨날 믿느냐?'고 물어보라. 답은 '예스'다"면서 그것으로 충분히 대화는 끝난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서로 사이에) 공통점이라는 것은 없다" 고 전제, "조셉 스미스가 그리스도 위에 있다는 둥, 나름 혹성에서 나름 신이 되든가 아니면 낮은 생물체로 살아가게 된다는 둥 기타 온갖 과학공상물적인 교리 투성이"라며 몰몬경 안의 그 어떤 장소에 대한 지리학적, 지형학적인 증거도, 입증된 계보도, DNA도 모두 "제로"라고 신랄히 지적했다.
네티즌 '게일'은 "몰몬들에게는 성경적인 기독교의 본질이 결핍돼 있다"고 서두를 뗀 후 ① (다른 모든 저작물보다 높은) 성경의 권위 ② 신은 한 분일 뿐이며 그밖에 누구도 신으로 진화할 수 없음 ③ 성경에 계시된 대로 성삼위가 일체이신 한 분 하나님 ④ 동정녀 탄생을 포함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인성 ⑤ 예수님만이 약속된 메시아/그리스도(=기름부음 받으신 분)이심 ⑥ 직접 그 몸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죄의 대속물이 되심 ⑦ 예수님이 몸이 부활됨 ⑧ 인간의 타락 ⑨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고 행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할 뿐이고 딴 길이 없음 ⑩ 그분의 은혜를 받기 위한 믿음/선택/행동이 요구되며 ⑪ 예수님은 다시 오시며 ⑫ 참 교회, 참 신자는 그분이 계시한 대로의 예수님과 그분이 지시하신대로의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간추린 뒤, 비필수적 교리에서 서로 일치하여 그런 분야에서 협력할 수는 있어도 필수교리에 대하여 타협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엄청난 오류라며 "예수님은 어둠과 동침하는 자들이 아니라 어둠을 이기는 자들을 위하여 오신다"고 결론지었다.
Adelle M. B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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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국 개신교들은 삼중연합할것입니다
재림교 미국총회장님께서도
교황성하를 알현하는 사진이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