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2 권
제 삼. 비유품
제 10 장
사리불아, 교만하고 게으르며
나란 소견 있는 사람에게는 이 경을 설하지 말라.
범부는 식견 얕아 오욕락에 깊이 탐착하여
들어도 모르나니 그들에게도 설하지 말라.
어떤 사람 믿지 않고 이 경을 비방하면
일체 세간의 부처님 종자 끊는 것이 되거늘
혹은 얼굴 찡그리며 의심 품으면 어찌 되는지
너는 마땅히 이런 사람 죄보 들어보라.
부처님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라도
이와 같은 경전을 비방하거나
경전을 읽고 외우고 쓰고 지니는 사람들을
천대하고 미워하며 원한을 품는다면
이런 사람 죄보 네가 지금 들어보라.
그런 사람 죽은 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일 겁을 채우고 겁이 다하면 다시 태어나며
이와 같이 전전하여 나고 죽는 무수겁 지내다가
지옥에서 나오거든 축생으로 떨어져서
개나 승냥이가 되어 모양새가 수척하고
검게 타고 비루먹어 가는 데마다 발에 채며
또 사람에게 미움 받고 천대 받느니라.
항상 굶주려서 뼈와 살이 말라붙어
살아서는 매만 맞고 죽어서는 돌무덤에 묻히리니
부처님 종자 끊었으니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일에 낙타나 당나귀로 태어나면
몸엔 항상 무거운 짐지고 채찍을 맞으면서도
여물만 생각할 뿐 다른 것은 모르나니
이 경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승냥이가 되어 마을로 들어가면
몸뚱이는 부스럼병에 한쪽 눈은 멀게 되어
여러 어린 아이들의 매를 맞는 처지되어
온갖 고통 다 받다가 잘못하면 죽게 되고
이승에서 죽은 뒤엔 구렁이 몸 다시 받아
그 모양 길고 커서 오백 유순이나 되며
귀먹고 어리석고 발도 없어 꿈틀대며
배로 기어다니다가
온갖 작은 벌레들에 할퀴고 빨아먹혀
밤낮으로 받는 고통 쉴 틈이 없으리니
이 경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일 사람으로 태어나면 육근이 어둡고 둔하여
난쟁이 . 곰배팔이 . 절름발이 . 장님 . 귀머거리 . 곱추되며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않고 대꾸 않고
입에서는 역한 냄새 귀신들이 붙어 다녀
빈궁하고 천박하여 남들의 심부름꾼 되고
병이 많고 수척하여 의지할 데 전혀 없고
사람들과 친하려해도 붙혀주는 이 하나 없고
무엇을 얻게 되더라도 금방 다시 잃게 되며
만일 의술 배워 익혀 처방대로 치료해도
다른 병이 더하거나 혹은 되려 죽게 되고
자신이 병이 들면 치료해줄 사람 없고
좋은 약을 먹더라도 증세 더욱 나빠지며
다른 사람 반역죄나 강도질과 절도죄에
이유 없이 걸려들어 억울하게 형벌 받느니라.
이와 같은 죄인들은 영영 부처님 못 보며
성인 중의 왕이신 부처님께서 교화하셔도
이와 같은 죄인들은 팔난처에 태어나서
미치거나 귀먹고 마음 산란하여
부처님 법 듣지 못하리라.
항하의 모래처럼 한량없는 오랜 세월 동안
날 적마다 불구되어 귀먹고 벙어리되어
육근이 제대로 갖취지짖 못하고
지옥에 항상 떨어져 동산에서 놀 듯하며
다른 악도에 있는 것을 제 집 안방처럼 드나들며
낙타 . 나귀 . 돼지 . 개가
그가 몸 받아 태어나는 곳이니
이 경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도 귀먹거나 눈멀고 벙어리에
가난하고 못난 꼴로 제 몸을 치장하며
수종다리 . 소갈 . 옴과 문둥병 . 등창과 종기 같이
이와 같은 갖가지 병으로 옷을 삼으며
몸은 항상 역한 냄새 때가 많고 깨끗하지 못하여
아견에 깊이 집착하여 걸핏하면 성내고
음탕한 맘 치성하여 금수와 가릴 바 없나니
이 경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사리불아, 이 경전 비방한 자
그 죄보 말하려면 겁 다해도 끝이 없거늘
이러한 인연으로 너에게 말하노니
지혜없는 사람에겐 이 경을 설하지 말지어다.
만약 영리한 본성 있고 지혜가 밝으며
많이 듣고 힘써 알며 불도를 구하는 자 있거든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어떤 사람 일찍이 백천억 부처님들 뵙고
많은 선근을 심어서 믿는 마음 견고하면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어떤 사람 정진하고 자비심을 항상 닦아
목숨조차 아끼지 않거든 이 경을 설해주어라.
어떤 사람 공경하되 다른 마음 전혀 없고
어리석은 범부를 떠나 숲속에 홀로 머물거든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또 사리불아, 어떤 사람 보았을 때
악지식을 멀리하고 착한 벗에 친근하면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어떤 불자가 청정한 계율 지키기를
맑고 밝은 구슬처럼 지키면서 대승경전 구하거든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어떤 사람 성내지 않고 정직하고 부드러우며
모든 중생 연민하고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면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또 어떤 불자들이 여러 대중 가운데서
깨끗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인연들과
비유와 말로써 걸림 없이 설법하면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만일에 어떤 비구 일체지를 위하여
사방으로 법을 구해 합장하고 정대하여 받아지니
되오로지 대승경전만 수지하기 바라고
다른 경전 한 게송도 받지 않거든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어떤 사람 지성으로 부처님 사리 구하듯
법하경을 구하여서 정대하여 받아 지니고
다시 그 사람 다른 경전 구하지 않으며
외도 서적에는 마음에도 두지 아니하면
그와 같은 사람에게 이 경을 설해주어라.
사리불아, 내가 이런 식으로
불도를 구하는 사람에 대해 말한다면
겁이 다해도 끝이 없으며
이와 같은 사람들은 잘 믿고 이해하리니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설해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