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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 1조 전체 토론 기록
2. 좋아함과 대상을 원함은 서로 떼어놓을 수 있는 감정인가?
강서윤: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 등의 예외가 존재한다. 팬미팅에 가지 않아도 상대를 계속 좋아하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좋아함과 원함은 떼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하은 : 닿기 어려운 대상에 대한 사랑, 상대의 특정한 모습을 좋아하는 경우는 좋아함과 원함이 구분되는 경우이다.
박다연 : 대상을 있는 자체로 바라보는 행위도 원함이라는 감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이돌을 좋아하는 일은 그에 닿을 순 없지만 특정 모습이나 행위를 원함으로써 좋아하게 되는 행위이다. 따라서 좋아함과 원함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권이현 : 대상을 원한다는 것은 소유욕이다. 적절한 수준으로 존재하는 좋아함과 원함은 떼어놓을 수 없지만, 극단적인 수준의 감정이라면 당위적인 수준에서 떼어 놓아야만 한다.
양승진 : 좋아함은 이성적 측면뿐만 아니라 우정이나 다양한 관계에도 적용된다. 이때 호의적 관계에 있어서 대부분 상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게 된다. 따라서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를 원하는 감정을 떼어놓을 수 없다.
최류바 :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 생기고, 그다음에 사랑이 생긴다. 처음은 대상의 외면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어 나중에 마음이 생겨 사랑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본다면 대상을 원하는 것이 선행하지 않으면 좋아하기 어렵다고 본다.
임경민 : 상대방을 좋아한다면 원하는 감정은 따라온다. 하지만 원하는 감정에 좋아함이 따라오지 않을 수는 있다. 예를 들어 결핍을 채우기 위한 관계는 상대를 원하는(필요로 하는) 감정이 주를 이루며 이 경우 좋아함이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
3. 사랑은 이기심에 기반한 감정인가?
박다연 : 논제에 등장하는 ‘기반한’ 이라는 단어 자체에 의문이 든다. 사랑을 하면서 이기심이 따라올 수 있지만, 사랑이 이기심을 기반으로 시작되지는 않는다. 사랑은 꼭 이기심이 아니라도 순간의 스파크나 경험에 의해 시작될 수 있다. 이기심은 사랑이 시작된 후에 발하게 된다.
신명경 : 사랑은 나를 위해 원하는 감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기심과 사랑은 인간이 가지는 본능의 영역에서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사랑할 때 물적 손해를 보거나 희생하는 일은 결국 그를 통한 정서적 만족과 결핍에 대한 충족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사랑은 이기심 기반의 감정이다.
심민채 : 토메크가 마그다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사랑을 생각한다면 그는 마그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 사랑이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은 온전히 타인을 위한 감정은 아니다.
권하은 : 사랑은 이기심에 기반한 감정이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은 자신보다 타인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이다. 타인을 위한 마음도 결국 그를 자신의 일부로 확장하여 인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김영규 : 이 논제에 답하기에 앞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근본적으로 우정, 이성애, 기독교적, 가족 간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특정 사랑의 경우 이기심에 기반하여 생길 수 있지만 모든 사랑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토메크와 함께 거주하는 할머니가 토메크를 사랑한 것은 이기심에 기반하지 않은 사랑의 한 가지 예로 볼 수 있다. 할머니의 행동에 이기심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을 수 있지만, 그의 감정은 이기심만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할머니의 사랑이 이기심만을 기반으로 존재했다면 마그다에게 일종의 분노를 느낀 모습은 설명 불가하기 때문이다.
심규원 : 사랑은 이기심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토메크가 마그다를 훔쳐본 것은 이기심 때문은 아니다. 불이 나면 보는 것과 같이 토메크의 관찰 행위는 호기심 기반의 것이며 점점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사랑하게 된 것이다. 토메크의 경우 사랑이 이기심에 선행하였다고 본다. 또한 영화에서 할머니는 이기심 기반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다.
정령은 : 사랑은 이기심을 기반으로 하기도, 하지 않기도 한다. 영화에서 초반에는 사랑의 주체와 객체 나누어지지만, 서로를 인식한 후 둘의 관계는 상호의 것으로 발전된다. 이 과정 속 여러 단계마다 이기심의 존재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4. 순애(純愛)란 무엇인가? 순애는 가능한가?
강서윤 : 순애의 정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순애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애할 때 본인이 상대에게 주는 것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순애이다. 다만 현실에서 완전한 순애는 불가능하다. 서로 주고받은 선물의 물질적 가치에 큰 차이가 나는 경우 순애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심민채 : 순애를 순수한 것, 온전한 감정으로 생각하였으며 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각자가 정의하는 사랑을 온전히 실천한다면 개개인 고유의 순애, 순수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 : 사랑하는 대상이 그 사람으로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 그 사람의 온전한 행복을 바라는 것이 순애가 아닐까.
전지아 : 이론적으로 순애를 구분할 수 없다. 현실에서는 노부부의 사랑을 순애의 예로 들 수 있다.
황채원 : 어떠한 대상을 추구하는 마음 그 자체를 사랑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랑을 하면 질투나 원함 등의 부차적 마음이나 상태가 따라올 수밖에 없는데, 이때 부차적 마음을 제외한 순수한 마음이 순애이다. 대상의 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 사람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이 순애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완전한 순애는 가능하지 않다.
최은채 :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사랑이 순애인데 이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 자식의 사랑에서 자식이 어떠한 효도도 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서운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는 순애가 아니다.
5. 결핍 없이 사랑은 시작될 수 있는가?
김민성 : 결핍 없이 사랑은 시작될 수 없다. 모든 사랑은 기본적으로 결핍이 있으며 결핍을 채워주는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기 쉽다. 결핍이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이라면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김창권 : 결핍이 사라졌을 때 사랑이 계속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랑의 목적은 욕망의 충족이며 결핍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욕망과 결핍은 구분되어야 한다.
심규원 : 결핍 없이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는 일은 결핍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결핍 없는 관계도 사랑으로 생각될 수 있다.
양승진 : 결핍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동경으로서의 결핍의 경우 동경으로 사랑이 시작되며 좋은 결과를 낳지만, 수단으로서의 결핍에 의해 촉발된 사랑은 결코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
임경민 : 대부분의 관계에서 사람들은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랑을 욕망하지만, 반례가 존재하므로 결핍 없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에서는 결핍을 확인하기 어렵다.
최류바 : 사랑이라는 감정은 상대를 자기 머릿속에 투영하며 일어난다. 결핍 없이 사랑 존재할 수 있다.
이승주 :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본인이 결핍 없이,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 따라서 결핍 없이 사랑하는 일은 가능하다.
최현식 : 결핍 없이 사랑할 수 있다. 잘생긴 사람과 아름다운 사람 간의 관계, 다정한 사람 간의 관계 등 서로의 결핍을 채우려고 만난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존재한다. 보완의 관점이 아닐 수 있다.
박다연 : 결핍의 사전적 정의를 따진다면 결핍 없이 완전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당연히 결핍이 있으며 결핍 없는 인간을 상정하기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결핍 없이 사랑은 시작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자체에 대한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