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칼국수 박철우·양민례 사장
30년 이어온 전통 장미칼국수
★..군산시 죽성동에서 장미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박철우(59)·양민례(56) 사장은 기성복에 밀린 양복점의 사업실패의 쓴 맛을 서민을 위한 얼큰하고 시원한 칼국수의 맛으로 바꿔 성공한 일화로 주목받아 왔다.
"젊었을 때는 이 골목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다가 기성복에 밀려 사업을 실패했어요. 집사람과 고민끝에 우연한 계기로 이 곳에 칼국수 집을 열었습니다."
1982년에 문을 연 장미칼국수는 죽성동과 장미동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장미칼국수'의 대표메뉴는 칼국수다.
새벽 5시 30분, 박철우·양민례 사장은 직접 다시다와 멸치를 통째로 넣고 육수를 끓인다. 오랜시간 끓인 육수는 깔끔하고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박철우 사장의 노하우로 매일 뽑아내는 생면과 떡국 떡은 기성품과 달리 금방 불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직접 공수한 배추로 매일 담그는 겉절이와 석박지 또한 일품이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담근 겉절이는 '장미김치'를 따로 출시할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양민례 사장은 "배추김치는 김장철에 팔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어 손해본다"며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것도 걱정이지만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야채값이 두 배로 뛰면 '재료를 좀 덜 쓸까'하는 유혹이 생길수도 있고, 주방에서 직원이 바쁘면 재료를 덜 넣거나 더 넣을수도 있지만 손님들은 그 미묘한 차이를 귀신같이 알아챈다"며 "이것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0년동안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고객 여러분들에게 변함없는 맛으로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콩국수도 장미칼국수의 대표적인 메뉴다.
콩국수는 매년 4월 1일에 판매를 시작해 추석때까지 판매하는데 하루판매할 양만 팔팔 끓여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정성들여 만든다.
장미칼국수는 죽성동과 장미동의 경계에 자리해 단순히 '장미'란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아름답다, 맛있다의 뜻을 가진 美(미)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는 의미로 長美칼국수로도 불리운다고 한다.
"30년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장미칼국수의 분점을 내달라며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프렌차이즈점이 많은데 무엇보다 장미칼국수의 똑같은 맛과 변함없는 맛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끝에 박철우 사장 내외는 지난해 수송점에 이어 최근 군산대점을 열었다.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박철우·양민례 사장은 기부와 선행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매월 박철우·양민례 사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신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등록금을 후원,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더 많은 사람을 후원하고 도와주고 싶지만 아직 그러지 못했다"며 "요즘 숨어서 봉사하는 '기부천사'가 있다던데 경제적으로 탄탄해지면 더 많은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장미칼국수를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항상'내가 해야 한다'는 음식철학을 가지고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군산미래신문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