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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기 14편 시작하겠습니다.
뷰 야마나시부터 시작해서 노베야마역과 키하E200계, 그리고 스노우몽키와 야시로선까지.
허접하지만 그 어떤 날보다도 수확도 많고 바쁜 일정이었지만 아직 할 일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바로 오바스테역에서의 야경촬영입니다.
일본에는 일본 3대 차창이라고 해서 국철시절에 열차 안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중 가장 멋지다고 판단한 세 곳을 선정한 바 있는데요,
큐슈 키리시마산과 야타케고원에 위치한 히사츠선 야타케역 (얼마 전에 주인장님께서 관련 여행기를 올리셨죠? 이곳을 참고하세요~ -> http://cafe.daum.net/jtrain/rqZ/298)
홋카이도 카리카치고개의 네무로본선 니나이역 (네무로본선 직선화로 1966년 폐역되었으며 지금은 열차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곳 나가노현 치쿠마산지에 위치한 시노노이선 오바스테역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른 3대 차창에 비해 오바스테역은 접근하기가 제법 용이합니다.
마츠모토나 나가노에서 시노노이선 보통열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데 운행빈도는 시간 당 한 편 수준.
저같은 경우 시노노이선과의 환승을 위해 시노노이역으로 향했는데요, 시노노이역에서 오바스테역까지는 불과 두 역 거리입니다.
[사진485]
시노노이역에 도착했습니다.
제법 규모가 있어보이는 것 같았지만 오후 7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인적이 매우 드뭅니다. 역시 시골동네라 그런 건가.
시노노이역은 2면 3선의 구조로 1번 홈은 시노노이선과 시나노철도 열차가 같이 사용하지만
2, 3번 홈은 양 노선 모두 나가노행임에도 불구하고 시노노이선과 시나노철도 열차가 각기 다른 홈으로 진입합니다.
[사진486]
제가 이용할 열차는 19시 6분에 출발하는 시노노이선 열차
같은 홈에서 서로 다른 두 방면의 열차가 정차하기 때문에 차종별 대신에 노선명이 표기됩니다.
약 10분간을 더 기다려 오바스테로 향하는 열차에 오릅니다. 차량은 역시 신슈색 115계
여기에서 신슈(信州)란 나가노현의 별칭으로, 이 지역의 옛 이름인 시나노(信濃國) 국의 앞 글자를 따온 데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옛날 시나노 국 시절에는 동쪽의 우에다(上田), 서쪽의 마츠모토(松本) 두 곳이 중심지였고,
동쪽과 서쪽 사이에는 치쿠마산지가 위치했기 때문에 서로 왕래가 쉽지 않았고 별개의 지역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메이지유신 이후, 이른바 폐번치현으로 여기저기 근처 지역들을 묶어 현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실상 별개 지역에 가까웠던 우에다 마츠모토 등의 신슈 지역도 하나의 현으로 묶이게 되었는데 이곳의 현청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미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 두 곳이나 있었기 때문에 현청 소재지로 선택을 받지 못하는 곳은 하루아침에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잃게 되는 셈이 되거든요.
그러다가 지금의 나가노(長野)시에 현청이 들어서면서 현의 이름도 나가노현으로 결정되니 마츠모토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해졌고
결국 나가노를 중심으로 하는 북동부 지역과 마츠모토를 중심으로 하는 중남부 지역 간 심각한 지역감정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츠모토 주민들은 ‘나가노’대신 ‘신슈’, ‘시나노’라는 표현을 즐겨쓴다고 하는데요, 이를테면 신슈사람 신슈대학교와 같은.
그리고 앙숙인 두 지역을 이어주는 노선이 지금 제가 타고 있는 시노노이선입니다.
하지만 앙숙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두 지역 간 거리는 의외로 가까워서 보통열차로 이동해도 불과 1시간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에구 그런데 뭘 설명하려다 이렇게 얘기가 길어졌다냐…;;
[사진487]
에… 이렇게 해서 오바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2면 2선의 상대식 구조의 역인데요, 특이하게도 이 역에는 스위치백이 이루어집니다.
일단 동영상부터 보시죠~
[동영상31]
115계 출발영상입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27초 쯤에 나오는 또다른 115계의 통과장면
어리타다가 초점을 잡지 못하고 카메라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건 사뿐히 무시해 주시구요 -_-;;;;;
한밤중에 찾아가는라 선로사진을 찍지 못해 대강 그림판으로 그려본 배선도를 보면
대략 이런 구조입니다.
나가노에서 출발한 열차는 치쿠마산을 타고 올라와 오바스테역에 접근하면
일단 유치선을 타고 들어가 진행방향을 바꾼 뒤 역에 정차였다가 다시 진행방향을 바꾸고 마츠모토 방면으로 산을 마저 넘어가는 방식으로 운행합니다.
반대로 마츠모토 방면에서 오는 열차는 일단 다이렉트로 오바스테역에 정차했다가
진행방향을 바꾸어 유치선에 들어가서 다시 방향을 바꾸어 산자락을 타고 내려가면서 나가노 방면으로 운행하구요.
그리고 특급이나 쾌속 같이 오바스테역을 통과하는 열차는 굳이 역에 정차할 필요가 없으므로 스위치백을 거치지 않고 곧장 지나갑니다.
여기와 같은 구조의 역이 JR시코쿠 도산선의 츠보지리역입니다. 일전에 주인장님께서 관련 여행기를 올려주셨으니 참고해보세요. -> http://cafe.daum.net/jtrain/IgxJ/230
[사진488 목조건물이지만 그리 오래전에 지어진 것 같지 않은 듯 제법 말끔한 모습의 오바스테역]
[사진489 오바스테역 풍경에 대한 설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 3대 차창의 어떠한지 한 번 보도록 합시다~
[사진490]
승강장 중간에 사진 찍기 좋게끔 데크가 마련되어있지만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저는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세웠습니다.
좀 더 줌을 땡겨볼까요?
[사진491]
[사진492]
[사진493]
와~ 정말 예쁘지 않나요?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지상에 좌악 수놓아 있는 것 같은 느낌^^
사실 3대 XX 이런거, 그저 홍보수단용 끼워맞추기라고 묶어서 이름붙이는 거라고 여기고 별반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확실히 이곳의 야경은 무척이나 예뻤습니다. 이정도면 3대 XX 이런거 붙여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러면서 ㅎㅎ
그리고 언젠가는 여자친구랑 손 꼭 붙잡고 와야겠다는 외로운 남정네로서의 뻘망상도 함께. 오오미 이거슨 철덕후의 로망이 아니겠냐능!!
어 잠깐, 그러고보니 지금 이곳에 손님들 보니까 하나같이 남정네들밖에 없습니다. ㅋㅋㅋ
그래 모두들 같은 생각일거야. 난 틀리지 않았어. We are the one, We are the world.
그런데 한참을 난간 밑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문득 드는 또다른 뻘생각,
막상 은하수 같다고는 했는데 어떤 은하수 모양새가 가장 가까울까. 우리은하? 소마젤란? 아님 헤르쿨레스?
흐음 어디 보자.
[사진494]
안드로메다
이 여행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은 과연 기분탓일까요 ㅡㅡㅋ
[사진495]
여튼 나가노/마츠모토 지역을 여행하다가 밤에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실제로 보면 무척이나 예쁘답니다!
야경이 예쁜 역, 오바스테역을 뒤로 하고 다시 나가노로 돌아가는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처음에 계획을 세울 땐 1시간 정도 있다가 가야지 했는데 막상 가보니 30분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네요. 10분 사진촬영에 20분 뻘망상 ㅎㅎ
이제 사실상 일정은 모두 끝났고, 숙소가 있는 나오에츠 방면으로 쭈욱 이동하면 되겠습니다.
현재시각은 저녁 8시, 나가노에서 나오에츠로 향하는 열차는 20시 48분, 22시 26분 이렇게 두 대가 남은 상황.
만약 원래 계획대로 이곳에서 1시간 이상 죽치고 있다 이동을 했더라면 막차를 타게 되어 나오에츠에는 자정 무렵에 떨어지고
이 한밤중에 어떻게 숙소를 찾아가나 하고 걱정이 앞섰겠지만 이 문제는 오바스테역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서 막전차를 탈 수 있으니 해결.
그리고 다음 문제는 숙소예약
여행 출발 전 카페에 문의 글을 올렸다가 나오에츠역에는 저렴한 호텔이 없어 최소한 5~6000앤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고 한동안 멍~ 했었습니다.
밥 한 끼 사먹을 돈조차 아까워서 미숫가루로 연명하는 제게(아 그러고보니 이날 저녁도 미숫가루 ㄱㅡ) 숙박비로 5000엔 이상 들인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혹시나하고 자란넷에 들어가 나오에츠역을 검색해보니 정말로 5~6000엔대 호텔만 주르륵 =ㅁ=
일어라고는 한마디도 모르는데 자란넷 홈피에 들어오니 머리도 아프겠다 겸사겸사 그냥 쿨하게 질러볼까 하고 클릭하려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두 글자 上越(조에쓰).
그나마 다행히 지명한자는 조금 알고 있어서 들어가보니 가격도 착하면서 기차역이랑 제법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지도에 노선명은 없고 역명만 달랑 적혀있길래 찾아보니 신에츠본선의 다카다(高田)역. 위치도 나오에츠역과 불과 두 정거장 거리라 몹시 적절합니다.
비록 지금 한밤중에 생판 모르는 동네에 홀로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열차편도 그렇고 숙소도 그렇고 모든 준비가 완벽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제 슬슬 출발해 볼까요?
[사진496]
나가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지방 로컬선에서 115계 같은 구형열차를 탔을 경우 승하차시 이렇게 출입문을 직접 여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497]
나가노역에서 나오에츠로 향하는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사실 앞서 탔던 열차에서 저 출입문사진 하나 찍고 잠들었는데 그새 논렘수면 상태가 되어버려서 종착역인 나가노역에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동안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열차에서도 이렇게 대책없이 잤다가는 큰일나는 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에 내려야 할 역은 종착역이 아닌 두 정거장 앞의 다카다역이거든요.
여행기를 쓰는 지금 시각표를 찾아보니 설사 나오에츠까지 가버렸다고 해도 약 10분 후에 다시 다카다로 돌아가는 열차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JR시각표가 아닌 도쿄시각표를 사버린 저로써는 제가 타기로 한 열차편 외에는 아는 게 없었으니 그 당시에는 이대로 나오에츠로 가버린다면 정말로 답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 미리 잠을 자두자
[사진498]
하지만 눈을 붙이자마자 들리는 호루라기소리
뭔가 심상치 않아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제가 타고 왔던 열차가 중련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잽싸게 카메라를 챙겨들고 뛰어나갔지만 이미 작업이 모두 끝나버렸다는 =ㅁ=
[사진499]
결국 기왕 카메라도 들고 나온 김에 달밤에 체조나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흐릿했던 정신이 점차 맑아지고 눈도 점점 말똥말똥해지기 시작했다는 거
[사진500]
그리고 어느 순간 매의 눈을 하고 어디 낚을 거라도 없나 핡핡핡 하면서 어두컴컴한 창밖을 뚫어져라 보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_-;;;;;;
그래도 어느 이름 모를 역에 세워져있던 게이힌도호쿠선 209계를 발견했으니 이정도면 성공
그런데 차라리 이렇게 된 거 말똥말똥한 상태로 다카다까지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필이면 한 시간 정도 달려 스위치백 구간까지 지난 다음에야 다시 눈꺼풀이 슬슬 무거워지기 시작하는 게 멘탈이 점차 탈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 앙돼
과연 저는 다카다역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을까요?
[사진501]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습니다. ^^
사실 이번에도 논렘수면 상태로 나오에츠까지 가버릴 뻔했는데 다카다역에 도착하기 한 두 역 전 쯤이었던가
아주머니 세 분이 탔는데 엄청나게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 바람에 잠이 확 깨버리고 말았거든요.
보통 일본의 열차는 무척이나 조용하다고 들었는데 이건 왠지 우리나라 어느 지방 마실 나가는 아주머니들로 왁자지껄한 CDC에 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평소 같으면 불쾌할 법도 할 일이었지만 덕분에 무사히 내릴 수 있도록 구제해준 아주머니들게 경의를 표하면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HHP티켓을 보여드리고 가뿐히 통과해서 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카다역은 조에쓰시(다카다(高田)시와 나오에츠(直江津)시가 합병)에 위치한 신에츠본선의 역으로
쾌속 쿠비키노도 정차하는 조에쓰시 내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는 역입니다. 승차인원은 2008년 기준 2529명
다카다역 주변에 가볼만한 곳으로 역 앞에서 100엔 셔틀버스로 갈 수 있는 다카다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열리는 밤벚꽃축제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숙소를 이곳으로 잡았기 때문에 들렀을 뿐, 아쉽게도 패스-
도착한 김에 역 사진도 찍고 주변 길거리도 찍고 그러고 싶었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이것마저 모두 패스- -_-;;;;;;;
사실 역 건물은 제법 예뻤던 것 같아 삼각대를 꺼내들까 하고 좀 고민했었던 것 같았는데. 역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기로 기약하고 서둘러 호텔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제가 예약했던 호텔은 조에쓰츄오호텔이란 곳으로 다카다 역에서 걸어서 7~8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대로변도 아닌 골목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길래 왜 호텔이 여기에 있을까 하고 한참을 갸우뚱했었는데 막상 도착하고보니 대충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호텔 주변이 온통 유흥가였거든요.
보통 일본의 지방도시는 저녁 7~8시 정도만 되어도 대부분 점포들이 모두 문을 닫고 쥐죽은듯이 조용해진다고 들었는데
어째 이곳은 지금 시간이 밤 10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활기찬 분위기에 여기저기서 시뻘건 네온사인이 번쩍번쩍거렸고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돌아댕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그냥 기분좋게 취해서 들썩들썩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아저씨부대들도 보이고
캐리어를 끌고 황망스레 걸어가는 아가씨를 붙들고 작업인지 삐끼질인지 모를 멘트를 꺼내다가 이내 곧 외면당하는 남정네도 여럿 보이더랍니다.
역 앞은 그저 선술집 위주의 점포들이 쭈욱 있었던 반면에 호텔이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니 웬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들이 골목길 양쪽으로 점포마다 서 있는 것이
그 앞으로 시꺼먼 대형세단들이 이리저리 드나들고 양복차림의 까까머리 엉아들이 기모노 차림의 아가씨들과 희희낙락하는 모양새가 어째 심상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요정거리 한복판에 들어온 듯. 하지만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캐리어를 끌고 꿋꿋이 호텔로 =ㅁ=
호텔에 들어서니 규모는 제법 큰 것 같았지만 시설은 생각보다 꽤 오래된 듯 보였습니다. 대략 80년대 말~90년대 초 쯤에 지어진 듯 한 분위기랄까.
살짝 실망하면서 아무도 없는 카운터 앞에서 몇 분 쯤 기다렸을까 왠지 동네 아저씨 같아 보이는 분이 나타나셔서 미리 준비한 바우처를 꺼내들고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지방이라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체크인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키를 받아들고 별 기대감 없이 방에 들어섰는데
[사진502]
우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아아아아 +_+
이거시 정녕 싱글룸이 맞는 겁니까. 미나미센주보다 900엔 더 보탰을 뿐인데 방이 이렇게나 넓어지다니 ㅠㅠㅠㅠㅠ
대략 미나미센주의 세 평짜리 다다미방을 한 3개 정도 합쳐놓은 것 같은 정도의 넓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약할 때 방 명칭이 디럭스싱글이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그래서 이렇게 넓었던 것일 수도.
덕분에 요번 일본여행 내내 다녔던 모든 호텔 중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터넷 예약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3800엔에 이정도 크기의 싱글룸이면 괜찮지 않나요?
격한 기쁨에 침대에 엎어져 팔딱팔딱 거리다가(...) 이렇게 된 거 쿠비키노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아침 10시까지 푹 자고 갈까 하기도 했으나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취소.
[사진503]
그리고 비즈니스호텔이라면 어디가나 있는 성인채널 팜플렛
1000엔짜리 카드를 구입해서 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설마 진짜로 지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고 =ㅁ=
심심해서 펼쳐본 것을 찍어보기는 했지만 공개하는 순간 카페가 블라인드 처리가 될 것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얼핏 보니 아키호 요시자와, 유마 아사미 같은 유명한(?) 애들도 있던 것 같던디
아, 그런데 이 호텔의 아쉬운 점이 딱 한 가지 있었는데
편의점이 열라게 멀다는 거.
음… 걸어서 갈만한 거리는 아닌 것 같죠?
짐정리도 할 겸 캐리어를 열어보니 생수가 다 떨어졌더랍니다.
마침 점심저녁 내리 미숫가루로 때운 터라 야식도 땡겨는데 겸사겸사 편의점에 가야지 하고 미리 프린트해 온 호텔주변 지도를 살펴보는데
편의점이라고는 저멀리 지도 끄트머리에 덩그러니 있는 세븐일레븐 하나가 전부
에이 설마 편의점이라고 이거 하나뿐일까 하고 프론트에 내려가 여쭈어보니 진짜 그거 하나밖에 없다고 하시네요. 오메 지져스크라이스트
해서 편의점 행은 그냥 포기하려고 하던 찰나, 아저씨께서 호텔 안에 비치된 자전거를 하나 끌고 오시더니 요걸 타고 다녀오라는 말에 급빵끗.
덕분에 밤 11시 반, 고급세단이 즐비한 요정거리에서 츄리닝에 반팔티 하나만 걸치고 때아닌 자전거 산책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자전거로 일본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보겠어요?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남친 생기면 손 꼬옥 붙잡고 가고 싶네요. ㅎ 괜찮은 호텔 같네요.
실제로 보시면 사진보다 더욱 예쁘답니다. 꼭 가보세요~
잘보고 갑니다. 나가노현에도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시먄 한 번 찾아보세요~
중간에 써놓으신 마츠모토 <-> 나가노/우에다 지역에 대한 글 덕분에 이해가 좀 잘 되네요. 지도로 봐도 교류가 그닥 활발하지 않았을 것 같고, 작년 4월에 나가노를 가기 전까지 중간에 철도 노선이 있다는 것도 몰랐었죠. 야경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오바스테] 라고 해서 처음에는 외국어인줄알았습니다 -_-; ( 경유편 이용할 때 하는 [오버스테이]인줄... ) 저런 지명도 있었.....;
사실 신슈란 표현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서(하다못해 115계 도색 중 신슈색이란 것도 있죠) 찾아보다가 이런 비하인드스토리도 알게되었습니다. 확실히 배경지식을 알고나니 재미가 있네요. ^^ 아 그러고보니 저도 처음에 오바스테란 역명을 들었을 때 뭔가 이국적이란 느낌을 받았었는데 ㅎㅎ;;;;;
멋진 야경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역 승강장에서 야경을 감상한다는 게 참 신선하기도 했고 즐거운 경험이지 않았네 싶습니다. ^^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