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우리가 낫다' 내용에 공식반응 자제 속 불쾌감
'우리가 서울대보다 낫다'는 고려대 경영대의 신문 광고에 서울대 관계자들이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 고려대는 최근 주요 일간지에 2009학년도 정시 모집과 이 학교 경영대의 장학금 내용 등을 소개하는 광고를 내면서 서울대 경영대를 직접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광고 왼쪽에는 고3 여자 수험생이 '선배님, 정말로 하나 빼고 다 좋아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오른쪽에서는 08학번 남학생이 '당연히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좋아요!'라는 내용이 실렸다.
대학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이번 광고에 대해 서울대 고위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는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사석에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간절한 소망을 다소 경망스럽게 표출한 것으로 보아 넘길 수도 있지만, 인간 정신의 깊이와 세상의 이치를 존중해야 할 대학의 품격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광고라도 지켜야 할 기본 예의와 도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부 실무자는 고대 광고의 위법성 여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방에 의해 '한 수 아래'로 지목된 서울대 경영대의 고위 관계자는 "각 대학들이 '품질' 경쟁을 하는 것은 좋은데 일반 기업도 하지 않는 비교광고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귀중하게 거둔 등록금을 홍보 마케팅으로 너무 많이 지출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 논평 ; 고려대의 자부심은 세계 어디에다가 내어놓아도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실제로 고려대학교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명문대학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한번 명문대라고 해서 영원히 명문대는 아니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진정한 명문대로 우뚝서려면, 그에 해당하는 실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고대 경영대가 서울대 보다 낫다고 스스로 치켜 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비방하면서 까지 자신을 치켜세운다는 것은 경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본다. 작금의 상황에서 서울대 경영대와 연세대 경영대, 고대 경영대,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 경제학과 등이 경영학과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확실한 선두임을 자부하려면, 그만한 결과물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한가? 당장에 경영대학의 지표인 2008 공인회계사(CPA) 합격자수만 보더라도 고대는 연대에 비해 2위에 불과하다. 성대가 3위이고, 서울대가 4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고대가 서울대보다 위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자 대비 합격율에 있어서는 서울대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아직까지 전체적인 흐름과 질적 내용으로 보아서, 이래저래 고대가 서울대를 제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만, 열심히 노략한다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대등하거나 추월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세계의 대학과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고려대는 지금까지 이름으로 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쟁관계의 다른 대학에 비해 투자가 적었다고 할수 있다. 서울대가 문제가 아니라, 성대 등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있는상황에서 고대가 급해진것일까?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최고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학문의 전당답게 페어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